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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사이클링 컴퓨터 또는 속독계로 불리는 디지털 장비는 우리의 자전거 라이딩을 일일이 기록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용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위성 신호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기록하고, 속도 뿐 아니라 심박과 파워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하나로 저장하면서, 기존까지는 알 수 없었던 많은 라이딩 정보가 한눈에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지만, 산악 그래비티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사이클링 컴퓨터의 중요성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특히, 전기자전거가 유행을 타면서 속도와 같은 기본 정보는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포츠 디지털 제품 전문 브랜드인 가민(GARMIN)은 그래비티 라이더들도 특화된 성능을 통해 더욱 향상된 라이딩 데이터릉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된 엣지 MTB(EDGE MTB)를 새롭게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창용 프로의 사용 리뷰 영상. 원본 : https://youtu.be/i7ZV_Qro-EE?si=AWJOusWodEHL7-bk
거친 산악 라이더를 위한 내구성
가민 엣지 MTB는 기본적으로 다운힐과 같은 거친 산악 라이딩 환경에 맞추어 개발되었다. 그래서, 작은 화면과 탄탄한 케이스를 통해 충격에 의한 파손을 최소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일단 사이즈부터 보면 50x76mm의 컴팩트한 크기에 240x320 해상도의 화면을 가지고 있다. 모서리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탄탄한 합성 고무 재질로 보호되는데, 측면의 버튼을 감싸고 있는 구조여서 방수, 방진 기능까지 지원한다.
산악 라이딩을 하는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긴 장갑을 착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지 않았고, 대신 7개의 버튼을 이용해 손쉽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3세대 고릴라 글라스를 화면에 적용해 강한 충격에도 쉽게 파손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거친 산악 라이딩을 위해 3세대 고릴라 글라스 등 내구성 강화에 집중했다.
가민 엣지 MTB 기본 구성품
소비자가격 : 579,000원
터치스크린 대신 7개의 버튼이 설계됐다. 왼쪽에는 전원과 위/아래 버튼
오른쪽은 메뉴/선택 및 이전 화면 버튼
아래는 랩 버튼과 시작/정지 버튼이 있다.
USB-C 타입 충전
마운트 연결 부분은 교체 가능하다.
실측 무게는 57g
특화된 마운트 구성
가민 엣지 MTB에는 범용적인 고무밴드 마운트가 없고, 특별한 2개의 마운트가 기본 포함된다.
일반적인 핸들바 마운트는 스템 위에 속도계가 위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다른 장비들과 혼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위치 조절의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또, 탄탄한 스트랩 마운트가 하나 더 포함된다. 이것은 탑튜브 상단에 고정하여 가민 엣지 MTB를 안전하게 보호할 뿐 아니라, 거친 라이딩에도 단단하게 고정되어 안심하고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핸들바 마운트는 3가지 핸들바 규격에 맞추어 스페이서가 포함된다.
어댑터 연결 부위를 90도 회전할 수 있다.
중간 연결 관절을 이용해 위치 조절이 비교적 수월하다.
앞으로 향하도록 할 수도 있다.
스템 상단에 속도계를 올려 놓기에 매우 좋다.
탑튜브 상단에 고정할 수 있는 밴드 마운트
탄탄한 밴드를 통해 강하게 고정할 수 있어서, 그래비티 라이더들에게 유용하다.
튜브의 형태에 따라 2가지 다른 스페이서를 이용할 수 있다.
탑튜브에 액세서리 고정 아일렛이 있다면, 그곳에 볼트로 고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친 라이딩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속도계를 보호할 수 있는 위치다.
초당 5개의 위치 데이터 수신
일반적인 사이클링 컴퓨터의 위성 위치 신호(GPS)는 1초에 1개의 데이터를 받게 된다. 보통의 로드에서는 그 정도의 데이터만 받아도 크게 문제가 없지만, 코너링이 작게 이어진 산악 다운힐에서는 정확한 라이딩 경로를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다.
보통 작은 산악 코너는 통과하는 데 1~2초 정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1초에 1개의 데이터로는 몇 개의 코너링을 통과했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민은 엣지 MTB에 초당 5개의 위치 신호를 수신하는 5Hz 기능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것은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다운힐 라이딩에서 자동 활성화 되어 효율적이면서 더욱 정확한 라이딩 데이터를 만들어준다.
다운힐 기능 시 자동 선택되어 1초에 5개 위치 신호를 기록한다.
산악 라이딩 특화 기능
가민 엣지 MTB는 첫 화면의 활동 프로필부터 차이가 있는데, 산악자전거, 다운힐 MTB, 도로, 엔듀로 MTB 등의 프로필이 기본적으로 생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다운힐 및 엔듀로 MTB를 선택하면, 5Hz 위성 위치 기능이 자동 활성화 된다는 메시지가 표시되어, 더욱 디테일한 다운힐 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첫 화면의 활동 프로필에서 라이딩을 디테일하게 선택할 수 있다.
엔듀로 MTB를 선택하면, 상승 라이딩인지 하강 라이딩인지 선택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 센서와 연동하여 배터리 및 라이딩 모드 정보를 함께 기록할 수 있다.
엣지 MTB는 일반적인 라이딩 기록 외에도, 산악 라이딩을 위한 그릿(Grit), 플로우(Flow), 점프 등의 데이터도 자동 생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에서 그릿과 플로우는 가민에서 계산하여 생성하는 자동 데이터 중에 하나인데, 이것의 값을 통해 코스의 난이도와 자신의 라이딩 결과를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릿은 전체적인 코스의 난이도를 표시하는데, 점수에 따라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플로우 점수는 자신이 얼마나 부드럽게 코스를 주행했는지에 대한 수치다.
그릿 점수가 높은 것은 코스가 더 어렵다는 의미가 되는 것에 비해, 플로우 점수는 낮을 수록 더 부드럽게 코스를 주행했다는 의미이고, 높으면 속도의 변화가 많고 거친 라이딩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또 하나, 점프에 대한 기록이 더해지는데, 기존보다 더욱 정밀한 측정을 통해 거의 정확한 점프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는 카메라를 메고 있어서 짧게 2번 점프를 했는데, 0.5초 미만의 점프도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겨 주었다.
그릿(Grit)은 이번 코스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값이다.
높을 수록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플로우(Flow)는 낮을 수록 부드럽게 라이딩을 한 것이고,
높을 수록 속도의 변화가 많고 거친 라이딩을 의미한다.
테스트 라이딩에서 그릿 18.7, 플로우 7.0이 표시되어, 라이딩의 전체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또, 2번의 점프가 기록되었다.
라이딩 지도에서 자신이 점프한 구간의 기록을 아이콘으로 보여준다.
타이밍 게이트
MTB 파크와 같은 코스를 정기적으로 타는 라이더들에게 엣지 MTB의 가장 매력적인 기능은, 아마도 타이밍 게이트가 될 듯 하다. 이것은 자신이 주행하는 코스에 가상으로 게이트를 설치하여 기록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런 기능은 5Hz의 풍부한 GPS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할 수 있는데, 그만큼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면서 기록 오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밍 게이트는 시작 프로필 선택 후 오른쪽 메뉴 버튼을 눌러 사용할 수 있으며, GPS 수신 후 코스를 따라 이동하며 필요한 위치에 게이트를 가상으로 설치해 사용하면 된다.
라이딩 프로필 선택 후, 오른쪽 상단 메뉴 버튼을 누르면 제일 위에 '타이밍 게이트'가 있다.
처음 메뉴를 이용하기 때문에, 게이트 생성 시 왼쪽 아래 버튼을 길게 누르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타이밍 게이트를 시작할 지점에서 왼쪽 하단 버튼을 길게 누르면 'starting gate(시작 게이트)' 생성 알림이 표시된다.
다음 게이트 지점까지 이동 후 왼쪽 하단 버튼을 길게 누르면 'gate 1'부터 추가할 수 있다.
최대 10개의 게이트 추가가 가능하다.
모든 게이트를 생성 후 저장하면 이름을 만들 수 있다.
저장된 타이밍 게이트를 선택하면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된다.
처음이어서 게이트 생성에 약간 실수가 있었고, 2개의 게이트를 2번 라이딩 했다.
2번의 라이딩을 별개로 저장하여, 따로 표시가 되었는데,
하나의 라이딩으로 기록하면 각 라이딩 기록을 비교하기 쉽다.
트레일폭스 코스 연동
우리나라는 아직 트레일폭스(Trailfolks) 코스가 많이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주요한 MTB 코스는 트레일폭스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가민 엣지 MTB는 트레일폭스 맵이 자동 연동되어 사용할 수 있는데, 트레일폭스 코스가 있는 주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코스의 난이도와 정보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산악 트레일 코스맵 서비스인 트레일폭스에서 우리나라 코스도 볼 수 있다.
트레일폭스 맵은 각 코스의 정보 및 난이도가 포함된다.
코스 근처에 가면 트레일폭스의 코스 안내가 바로 표시된다.
이번에는 난이도가 낮은 왼쪽 길로 선택.
트레일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얻는다.
라이딩을 즐긴 후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면 그 자체 만으로도 흥미롭다. 전기자전거를 탔다면 어떤 라이딩 모드를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산악 트레일을 즐긴 후 그 난이도와 라이딩을 디테일한 기록으로 볼 수 있다면, 더욱 재밌는 라이딩의 목표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가민 엣지 MTB는 지금까지 다소 기록에 무심했던 MTB 파크 라이더들에게 더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여, 라이딩 품질 향상과 경쟁, 그리고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가민코리아 : https://www.garmin.com/ko-KR/
산바다스포츠 : https://www.sanbadasports.co.kr/goods/goods_list.php?cateCd=00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