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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자전거 부품의 세계 최대 브랜드인 시마노(SHIMANO)는 이번 시즌에 산악자전거 구동계의 최상급 시리즈인 XTR을 새롭게 변화시켜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완전한 무선 전동 변속으로 업데이트 된 것으로, 기존까지 유선 방식을 고수하던 것에서 벗어나 변속 버튼과 디레일러가 무선 통신으로 연결되어 작동된다.
시마노 XTR M9200 Di2 시리즈로 발표된, 최신 무선 전동 변속 구동계를 소개한다.
XTR M9200 Di2, 무선 페어링
자전거 전동 변속 시스템에 있어서 비교적 빠른 시기인 2008년에 발표를 했던 시마노는, Di2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동 변속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5년 스램(SRAM)에서 무선 방식의 전동 변속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 것이 사실이다.
무선 시스템에 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시마노는 안정성과 변속 속도에 대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유선을 고집해 왔고, 로드 Di2 시스템에서 유무선이 합쳐진 그룹셋으로 변경하여 어느 정도 타협점에 이르기도 했다.
그런데, 체인링 1개의 1x 구동계가 보편화된 산악자전거에 있어서는, 2개의 디레일러를 하나의 배터리로 통합할 이유가 없었고, 드디어 완전 무선으로 업데이트 된 XTR M9200 Di2가 발표된 것이다.
새로운 XTR의 독특한 점은 유선으로 연결되는 Di2 디레일러도 함께 출시한 점이다. 이것은 시마노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으로, 전기자전거의 배터리와 통신을 활용해 자동 변속 및 프리 시프트 기능이 지원된다.
변속 버튼과 디레일러를 완전 무선으로 페어링 하도록 업데이트 한 시마노 XTR Di2 M9200 시리즈
2개의 버튼을 가진 변속기는 2개의 버튼 배터리(CR1632)가 삽입된다.
페어링 및 변속 미세 조절은 변속기 앞쪽 버튼으로 할 수 있다.
유선 모델도 나오는데, 전기자전거에 연결되어 프리/오토 시프트가 지원된다.
충전 배터리 교체 방법
뒤 디레일러에는 충전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삽입된다. 시마노는 디레일러 아래쪽에 슬라이딩 방식의 커버를 만들었고, 그 안에 배터리를 삽입할 수 있도록 개발했는데, 동영상을 통해 교체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XTR Di2 충전 배터리 교체 방법. 원본 : https://youtu.be/XYlQVKOW60c?feature=shared
디레일러 아래쪽으로 삽입되는 배터리는 305mAh 용량이다.
아래쪽 커버를 열고 교체할 수 있으며, 약 400~500km 정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빠른 반응과 안정적인 변속
2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진 변속기는 버튼의 각도 조절을 통해 자신의 손에 잘 맞도록 조절이 가능하다. 어쨌든, 조절 없이 그냥 사용하기에도 일반적인 남자의 손에는 잘 맞는 듯 하다. 처음에는 업/다운 시프트가 살짝 혼동되기도 하지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통신은 2.4Ghz 신호를 이용하는데, 시마노에서는 기존 유선 Di2보다 더 빠르게 반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변속 버튼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깊게 누를 경우 다단 변속이 되어 편리하다.
무엇보다, 버튼을 깊게 누를 때 연속 변속이 되는 클릭-스루 기능에 만족도가 높았다. 기존까지 전동 변속 버튼은 오래 누르고 있으면 연속 변속이 진행되는 홀드-다운 기능이 보편적이었지만,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는 시간차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었다.
이에 비해, 클릭-스루는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더 깊게 누르면 한번 더 변속 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2단의 변속이 가능하다.
변속기에는 CR1632 코인 배터리 2개가 삽입되어, 2년 정도의 사용이 가능하다.
유선 Di2보다 더 빠르다는 무선 Di2의 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산악 주행에서 지형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변속 반응을 보여주었는데, 큰 스프라켓으로 이동하는 저단 변속 시에는 시마노 특유의 부드럽고 빠른 반응이 좋았다.
그 대신, 작은 스프라켓으로 이동하는 고단 변속은 기존보다 다소 '툭'하고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아마도 듀얼 스프링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되면서, 기존보다 체인의 텐션이 강하게 작용된 이유인 듯 하다.
새로운 카세트 디자인은 강한 토크에도 부드러운 변속을 보여주었다.
듀얼스프링 스태빌라이저로 체인의 안정성은 매우 좋아졌지만, 고단 변속 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9T 스프라켓의 등장
변속 기어비를 유지하면서 더욱 컴팩트한 라이딩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앞뒤의 T수를 모두 줄이는 방법이다. 그래서, 시마노는 카세트 스프라켓의 가장 작은 T를 9까지 줄이는 방법을 선보였다.
기존까지는 10T가 가장 작은 스프라켓이었지만, 이번에 9T를 출시하며 앞 체인링의 사이즈도 그에 따라 더 줄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0-51T / 9-45T, 2가지 옵션으로 출시되는 12단 카세트
9-45T의 카세트는 500%의 변속 비율을 만들고, 앞 체인링의 T를 28T까지 줄일 수 있어서, 전체적인 무게를 낮출 뿐 아니라 지면과 체인링 간의 클리어런스가 커지며 거친 노면에서 더욱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해졌다.
9T가 적용된 9-45T 카세트 외에도 기존에 사용해 왔던 10-51T 카세트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각기 디레일러 케이지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GS와 SGS 옵션의 디레일러를 함께 선택하면 된다.
9-45T 조합으로 더욱 가볍지만 500%의 넓은 변속 비율이 가능하다.
9T 스프라켓이 적용된 카세트는 별도의 공구를 이용해 조립할 수 있다.
간섭을 줄인 셰도우 ES
변속에 대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디레일러의 크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마노는 새로운 XTR에 셰도우 ES라는 디자인을 적용하며, 외부와의 간섭을 크게 줄였다.
게다가, 충격을 받을 경우 자동 회복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라이딩 중 충격에도 행어가 휘는 것을 예방하고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충격 자동 복구 기능. 원본 : https://youtu.be/FUz87qBB1CA?si=6EK82eod8EY3yaZj
XC와 엔듀로 옵션의 크랭크셋
새로운 XTR은 할로우테크 II 구조의 크랭크암이 적용된 크랭크셋으로 구성된다. 시마노의 할로우테크 II 기술은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성이 특징이며, 아직 시마노가 카본 크랭크암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크랭크셋은 가벼운 무게를 기반으로 한 XC 버전(FC-M9200)과 내구성을 중시한 엔듀로 버전(FC-M9220)으로 출시된다.
XC 버전의 경우는 168mm의 좁은 Q-펙터를 이용한 것에 비해, 엔듀로 버전은 176mm Q-펙터로 160mm 크랭크암 길이까지 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XC와 엔듀로 버전으로 출시되는 크랭크셋
안정적이고 편리한 무선 전동 변속의 시대
시마노에서 무선 변속 Di2를 출시하며, 산악자전거 구동계는 무선 전동 변속 시대로 들어섰다. 산악자전거의 경우는 브레이크와 변속, 드로퍼 시트포스트, 서스펜션 리모트 락아웃 등 복잡한 케이블이 핸들로 연결되다 보니, 무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다.
시마노는 스램에 비해 다소 늦은 무선 전동 시스템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역시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에 있어서는 시마노의 손을 들어주는 라이더가 많다. 이번에도 빠른 반응과 충격에 대응하는 기술 등을 통해 시마노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관련 웹사이트
나눅스네트웍스 : https://bike.shimano.com/ko-KR/products/series/xtr.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