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를 위한 이열치열 여름 산악라이딩
에디터 : 김수기 기자

MTB 유저들이 등산객과의 마찰로 산을 즐기지 못하고, 하이브리드와 로드바이크의 급성장세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산악자전거가 뒷걸음을 치고 있다. 하지만, 유행에 따라 다소 성장이 주춤하던 산악자전거도 빅휠, 트레일과 올마운틴 유저 증가, 전문 산악자전거 파크 개장 등으로 다시 활기를 보일 것으로 본다.
산악자전거 초보자를 위해 더운 여름 한낮을 피해  산악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팁을 몇가지 준비했다.

더운 여름 에어컨 바람보다 산바람이 더 시원하다. 진짜인지 궁금하다면 산악자전거로 산에서 확인해보시라.


사전 준비

산악자전거를 구매한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산을 즐기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산에 올라가는 산악자전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산악자전거의 포크 세팅이나 관리에 대해 관심을 적게 가지게 된다. 서스펜션 제조사는 매 라이딩 전에 서스펜션 공기압을 체크하고, 몸무게에 맞게 세팅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니 한달에 한번이라도 자가 정비나 전문샵에서 관리를 받도록 하자. 

타이어의 공기압처럼 서스펜션도 적정 공기압이 필요하다.

라이딩 전 포크의 전체를 살펴보면서 누유가 있는지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샥의 기본 조작이 간단해져 라이딩 상황에 맞게끔 레버를 돌리면 된다. 샥의 기본적인 세팅과 조작에 대해 이해하면 라이딩이 더욱 스펙타클해진다.
폭스는 최근 C(Climb) T(Trail) D(Descend) 등의 오르막, 평지, 다운힐 라이딩에 맞추어 쉽게 세팅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바운드 조절 노브를 - 방향으로 돌리면 복귀속도가 빠르고(토끼), + 방향으로 돌리면 느려진다(거북이).


야간 라이딩에 필요한 아이템

야간 라이딩에 필요한 아이템의 첫번째는 뭐니뭐니해도 성능좋은 라이트다. 그 다음은 펑크, 체인 끊김 등에 대한 대처할 수 있는 공구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멀티툴, 펑크 패치(예비 튜브), 휴대용 펌프(CO2), 체인툴, 타이어 레버만 있어도 어지간한 응급상황에도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다.

라이트에 의지해 라이딩을 해야 하는 야간 라이딩에서 라이트의 성능은 중요하다.

야간 라이딩 시 사용했던 리자인 데카 드라이브. 고성능 라이트 사용 시 뜨거워진 본체를 만질 때 주의가 필요하고, 성능에 비례해 러닝 타임이 짧아지니 추가 배터리를 준비하거나 밝기 모드를 낮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핸들바와 헬멧에 라이트를 장착하면 더욱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리자인 수퍼 드라이브 XL)

펑크를 대비한 펑크패치와 휴대용 펌프보다 여분의 튜브와 CO2 인슐레이터 조합이 단촐하다.
스페셜라이즈드의 SWAT(Storage Water Air Tools) 시스템.

탑튜브에 숨은 멀티툴은 자전거에 따라 물통케이지 하단에 부착된 경우도 있다.

멀티툴을 이용해 헤드캡을 분해하면 체인툴이 나온다.

체인링크까지 포함되어 있어 체인이 끊어진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수도권 라이딩 코스

수입 브랜드의 본사 직원들이 방문해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물으면 한결같이 산이 많아서 산악자전거를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 소감에 50%만 공감할 것이다. 산이 많다고 해서 자전거 전용 산악 코스가 마련되지 않아 등산객과 길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분쟁의 소지가 존재한다.
야간 산악 라이딩은 어둡다는 단점 외에는 등산객이 적어 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서초구 우면산은 임도와 싱글길이 혼재되어 있어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우면동의 송동교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제법 길면서 가파른 포장길과 포장길에서 진입할 수 있는 짧은 싱글 코스가 있어 주간과 야간 모두 라이딩에 무리가 없다.

양재대로의 우면동에 있는 송동교 인근에 있는 우면산 진입로. (위치보기)

능선길을 중간쯤 올라가면 가드레일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초입으로 내려갈 수 있는 싱글 입구가 있다.

눈을 의심케 하는 경사도 30% 오르막길.

가파른 포장도로를 2km 남짓 올라오면 나타나는 공터에 싱글 코스 입구를 볼 수 있다.



산악라이딩의 묘미 - 산뽕

산악라이딩의 묘미, 일명 '산뽕'은 산에 가본 자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다. 더욱이 여름은 낮과 밤으로 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야간 산악라이딩에 앞서 미리 주간에 지형과 코스를 미리 익혀두면 라이딩이 안전하고 즐거워진다.
야간 산악라이딩의 초보자와 함께 산악라이딩의 소감을 들어보자.

(이동건, 상좌) 등산객과의 마찰로 입산금지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산악 라이더의 인구가 줄었다. 야간 라이딩이기 때문에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즐기니 끈끈한 라이더의 우애를 느낄 수 있다. 또 밤에는 등산객이 없기 때문에 자전거에 집중할 수 있다.
(유석현, 상우) 더운날 밤에 이열치열로 땀을 흘리며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산악라이딩 강추.
(박상진, 하좌) 주간만큼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해도 재미와 익스트림은 더 있었다.
(박준혁, 하우) 야간에는 바로 앞만 보여 집중하면서 과감하게 탈 수 있었다. 낮에 타는 것과 확실히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초행길이라면 경험많은 라이더와 함께하고, 생각보다 많은 모기에 혼났다.


라이딩 후 세차 및 관리

산악라이딩은 온로드 라이딩과 달리 먼지와 진흙으로 자전거가 쉽게 더러워진다. 단순히 더러워지는 것만 아니라 부품의 마모도 발생할 수 있어 라이딩 후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라이딩을 위한 자전거 세차 및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라이딩 후 더러워진 자전거는 바로 세차하는 것이 좋다.

물을 이용해 진흙이나 먼지 등을 먼저 씻어낸다.

바이크워시를 프레임, 휠, 구동부 등에 충분히 뿌려준다.

프레임과 핸들바, 휠 등을 스폰지나 넓은 솔로 문질러 준다. 포크 크라운 뒤, 안장 밑은 세차 시 깜빡 잊는 곳이니 빼먹지 말자. 

타이어 솔로 타이어에 끼어 있는 진흙을 청소한다.

자전거 세차 용 솔은 부위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디그리서로 먼지와 기름을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물로 헹군 다음, 통통 자전거를 튕기면서 물기를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체인 윤활유를 도포하면 간단 세차가 완료된다.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산악라이딩

산뽕은 산에 간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유물이지만 허술한 준비로 들바와 끌바로 점철된 라이딩은 악몽같은 추억이 될 것이다. 펑크, 체인 끊김, 변속 트러블 등 자전거 자체에 대한 준비와 정비 기술, 라이딩 기술이 함께 한다면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등산인과의 마찰로 인한 산악라이더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산은 모두를 위한 것이기에 공유하는 마음을 갖고 등산객이 위험을 느끼지 않도록 라이딩을 해야 할 것이다. 

산악라이딩의 묘미 산악라이딩을 위한 준비
-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산바람
- 짧은 코스라도 빅 재미
- 등산객 없는 야간 라이딩
-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다.
- 같은 코스라도 낮밤의 재미가 다르다.
- 초보, 초행이라면 경험많은 라이더와 함께
- 비상 상황을 대비한 공구
- 야간 라이딩 시 성능좋은 라이트
- 라이딩의 불청객 산모기를 물리칠 모기기피제
- 라이딩 후 세차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