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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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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사이클링 컴퓨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GPS 파일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특히 가보지 못한 코스 길 안내를 위해 GPS 파일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유명한 코스가 아니라면 자신이 원하는 코스의 GPS 파일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직접 GPS 파일을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 GPS 로그 만들기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목적지만 검색하는 수준만큼 간단하지 않지만 약간의 수고만 들이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국내 라이더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고, 공유하는 GPS 파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GPS 파일? |
먼저 GPS 로그를 기록한 파일의 포맷인 gpx, tcx, fit 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gpx는 GPS Exchage 포맷으로 흔하게 사용되는 범용 확장자이며, 기록되는 포인트마다 위도와 경도 정보가 담겨진다. 옵션에 따라 고도와 시간 등의 정보가 들어갈 수 있다.
tcx는 Training Center XML의 약자로 가민(Garmin)이 만들어낸 포맷으로 '트레이닝'을 위한 정보, 즉 심박, 케이던스, 파워, 칼로리 등의 데이터가 위치 정보와 함께 저장된다.
fit는 Flexible and Interoperable Data Transfer의 약자로 와후(Wahoo) 및 근래에 발표된 가민 피트니스 GPS 기기에서 사용하는 포맷으로, 방향 지시 및 POI, 라이딩 데이터 등을 함께 기록할 수 있다.
kml, kmz는 구글 어스와 지도에서 사용하는 파일 형식으로, 구글 지도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오픈 루트 서비스 (Open Route Service) |
오픈 루트 서비스(https://maps.openrouteservice.org, 이하 ORS)는 웹에서 경로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차,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휠체어 등 다양한 탈거리에 대한 경로 옵션이 제공된다.
ORS은 경유지를 100개 이상까지 설정할 수 있어 도심의 복잡한 경로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경로찾기에 사용되는 맵은 오픈스트리트맵과 오픈사이클맵, 위성 맵인 World Imagery 등이 있다.
경로검색의 옵션으로 빠른길, 짧은길, 추천길이 있고, 원하는 곳에서 거리와 코스의 구형도를 정해주면 랜덤으로 원점 회귀형 코스를 만들어준다. 또 국내 도로여건과 무관하지만 선박, 여울, 계단 등을 피할 수 있는 검색 옵션도 제공된다.
경로를 검색하면 검색한 경로의 도로 포장상태, 도로 종류, 경사도 등의 분포도를 그래프로 보여줘 코스의 난이도도 파악된다.
경로 검색은 좌측의 출발지와 경유지, 도착지를 검색하거나 지도에서 직접 지정하면 되고, 원하는 코스로 검색되지 않으면 중간중간 경유지를 설정해 원하는 코스로 수정한다. 경로는 역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고, 경로는 gpx, tcx, kml 등으로 저장된다.
오픈 루트 서비스는 오픈스트리트맵, 오픈사이클맵 등을 활용해 경로를 탐색한다. 좌측에는 경로 옵션, 우측에는 지도 관련 아이콘이 배치되어 있다. |
우리나라의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코스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
좌측 메뉴는 경로 검색 옵션을 설정하고, 경로 정보를 보여준다. |
ORS가 흥미로운 점은 '라운드 트립(Round Trip)'을 체크해서 시작점과 거리, 경로의 구형도(roundness)를 설정하면, 랜덤하게 원점회귀 코스를 만들어준다. 같은 거리라도 다른 코스를 랜덤하게 구현할 수 있어서 흥미를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
출발지, 경유지, 도착지 등은 직접 검색하거나 지도에서 우클릭 메뉴를 통해 설정한다. 직선 경유지는 경로를 무시하고, 직선으로 연결된다. |
경로는 gpx, kml, tcx 등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라이드위드GPS(Ride with GPS) |
아웃도어 스포츠 및 사이클링에 특화된 서비스로 라이드위드GPS(Ride with GPS)나 코무트(Komoot)와 같은 웹사이트+어플리케이션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라이드위드GPS : https://ridewithgps.com/
기간별 유료 서비스로 운영되는 라이드위드GPS를 먼저 소개한다. 유료 서비스인만큼 사용성이 좋고 와후(Wahoo)나 가민(Garmin) 등의 사이클링 컴퓨터와 자동 연동되어 파일을 다운로드/업로드 하는 등의 수고를 덜어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투어 라이딩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어서 유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코스를 만들기는 루트 플래너(Route Planner) 메뉴에서 가능하며, 지도의 시작점을 처음 클릭하는 순간부터 루트의 시작점이 표시된다. 그 후로 클릭할 때마다 자동으로 코스가 그려지고, 원하는 코스에서 벗어났다면 코스를 드래그하여 그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루트는 Cycling(자전거), Driving(자동차), Walking(걷기) 등의 종류로 선택할 수 있으며, 중간에 지도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도로는 Draw Lines(선 그리기) 메뉴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그려 넣을 수도 있다.
Drop POI(POI 추가) 메뉴를 이용해 코스 중간에 중요한 지점을 지정할 수 있고, 코스 안내 시 그 지점까지의 거리를 알려주어 편리하다.
라이드위드GPS의 루트 플래너 우리나라 자전거도로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를 인식해 자전거 우선 도로를 안내한다. 유료 서비스(1년 80 USD, 1개월 10 USD)이지만, 다양한 편집툴과 POI 지정 기능 등이 있고 사이클링에 특화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
코스를 저장하면 코스 중간의 거리가 표시(Setting에서 설정 가능)되며 코스가 만들어진다. |
코스 파일은 FIT, TCX, GPX 등 다양한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
코스 공유가 가능하여, 다른 라이더들에게 코스를 전달할 때 편리하다. 공유 링크를 받은 사용자는 로그인 없이 자세한 코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
와후, 가민 등의 주요한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자동 연동되어, 코스 파일 업로드/다운로드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코무트(Komoot) |
코무트는 위에서 소개하였듯이 아웃도어 스포츠에 특화된 서비스다.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지만, 지도를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 점이 특징이다. 전 세계 지도를 구매해도 29.99 USD로 적당한 편이어서, 라이딩을 자주 다니는 유저라면 아깝지 않은 투자다. 또, 프리미엄 회원(연 59.99 USD)이 되면 지도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코무트 : https://www.komoot.com/
코무트 역시 루트 플래너(Route Planner) 서비스로 코스를 그릴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자전거 전용도로 등이 포함되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코스 제작 편의성에서는 라이드위드GPS보다 다소 불편한 편이지만 나만의 코스를 만드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다.
지도 구매 후 루트 플래너를 통해 코스 파일 생성이 가능한 코무트 |
코스를 저장 후 GPS 저장(Export To GPS Device)을 선택하면, GPX 파일로 저장된다. |
작성한 코스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코무트 또한 와후와 가민 등의 사이클링 컴퓨터와 자동 연동되어 코스를 저장할 수 있다. |
크롬 확장 프로그램, 바이크루트(Bikeroute) |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GPS 로그를 만들 수 있는 '바이크루트(bikeroute.xyz)' 프로그램이 있다. 바이크루트는 카카오맵에서 검색한 길 찾기 경로를 gpx 파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국내 도로여건을 반영한 경로를 얻을 수 있다. 거기에 PC가 아닌 모바일에서도 바이크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라이딩 중에 경로를 바꾸거나 다른 목적지를 검색해야 할 경우에 큰 도움이 된다.
대신 모바일 크롬 브라우저가 아닌 키위 브라우저를 이용해야 하고, 카카오맵이 경유지를 최대 5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바이크루트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카카오맵의 길 찾기에서 찾은 경로를 gpx로 추출하는 프로그램이다. |
크롬의 웹스토어에서 'bikeroute'를 검색해 설치하고, 설치가 완료되면 우측 상단에 자전거 타는 모습의 아이콘이 생성된다. 바이크루트 확장 프로그램: https://chrome.google.com/webstore/category/extensions |
해당 경로가 gpx로 변환되어 저장된다. |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모바일에서 활용하기 위해 모바일 크롬이 아닌 키위 브라우저가 필요하다. 키위 브라우저에서 크롬 웹스토어의 바이크루트를 검색해 설치한다. 1.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키위 브라우저 설치 2. 크롬 웹스토어에서 바이크투어 검색 후 설치 3. 메뉴에서 바이크루트가 활성화됐는지 확인 |
gpx 편집 프로그램, GPS 루트 에디터 (GPS Route Editor) |
GPS 루트 에디터(http://www.gpsnote.net/)는 PC에 설치해 경로를 만들거나 불러온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gpx 편집 프로그램이다. 에디터에서 사용하는 맵은 구글 지도, 위성 지도, OSM, 오픈 사이클맵, Bing 맵 등이 있다.
에디터는 좌클릭으로 포인트를 하나하나 찍어서 경로를 이어가거나 다음 경로 포인트에서 우클릭 팝업 메뉴의 'OSM 경로탐색'
으로 경로를 생성할 수 있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한 번에 경로를 검색할 수 있으나 원하는 경로가 아니라면 거리를 나눠 이어가는 방식으로 만들면 된다. 팝업 메뉴에는 경로 검색과 경로 뒤집기, 웨이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공유받은 gpx 파일을 불러와 경로 포인트를 하나씩 끌어서 옮기거나 추가/삭제하는 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다.
GPS 루트 에디터 경로를 만들거나 저장된 gpx 파일을 불러와 수정할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이다. |
길잡이 (giljabi.kr) |
길잡이(http://www.giljabi.kr/gpx2tcx.html)는 오픈 루트 서비스와 유사한 사이트이지만 국내 여건에 특화된 메뉴가 인상적이다. 지도에서 자전거도로와 인증센터, 편의점, 숙박 정보를 표시할 수 있고, 웨이포인트 생성/수정 및 tcx 변환, 경로 병합 등의 기능이 있다.
경로는 로드바이크, MTB, 산행의 옵션으로 검색하며, 자전거도로를 띄워놓고 도착지까지 예상 경로를 구간으로 끊어서 검색하면 원하는 경로를 쉽게 만들 수 있다. 경로는 tcx와 gpx로 저장된다.
개발자 블로그에 들어가면 개발 내용과 사용 방법 등을 볼 수 있다.
길잡이는 지도상에 자전거도로와 인증센터가 표시되어 국토종주와 같은 자전거도로 위주의 라이딩 경로만들기에 편하고, 웨이포인트로 정하기 좋은 편의점, 숙박 등의 정보를 띄울 수 있다. |
자전거 경로는 상단의 '사이클링-로드' 옵션을 선택하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경로가 검색된다. 예상 경로와 다르다면 도착지를 여러번 설정해 경로를 이어나가면 된다. 하단에 경로명을 넣고, 파일 포맷(tcx, gpx)을 정해서 해당 경로를 다운로드 받는다. |
상단의 '웨이포인트' 옵션을 선택하면, 경로의 기착지인 웨이포인트를 설정할 수 있다. |
라이딩 가즈아 (ridingazua.cc) |
라이딩가즈아(https://ridingazua.cc/editor/)도 길잡이와 비슷한 사이트이지만 웨이포인트 생성 및 수정, 경로 분할, 분할 경로 복제 등의 기능에서 강점이 있다.
경로는 자동 경로찾기나 수동으로 포인트를 연결해서 만들고, 맵은 구글과 오픈사이클맵을 이용한다. 경로는 tcx, gpx로 저장되며, 저장된 GPS 파일을 불러와 수정할 수 있다.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라이딩가즈아' 사이트. |
사용 방법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처음 이용자라도 경로를 쉽게 만들 수 있다. |
경로는 자동 경로찾기나 수동으로 만들 수 있고, 구글 지도와 오픈사이클맵을 이용한다. |
내 입맛에 맞는 GPS 파일 만들기 |
항상 다니던 길이 아닌 곳을 가게 되면 길을 헤매서 고생할까 걱정이 먼저 든다. 길을 잘못 들어서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심리적 허탈감과 육체적 피로감은 나중에서야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페달링을 무겁게 만든다.
GPS 사이클링 컴퓨터나 GPS 파일을 지원하는 앱이 등장하면서 이런 걱정은 확연하게 줄었지만 내 입맛에 맞는 GPS 파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위에 소개한 사이트와 프로그램은 유사한 방식으로 경로를 만들고 수정하기 때문에 하나가 익숙해지면 다른 프로그램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각자 장점을 가지는 기능을 갖고 있으니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해 사용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