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부의 여행, 남해안 일주 나서다.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2008년 본지에 소개되었던 "결혼 40주년 60대 부부의 자전거 전국일주"의 주인공 박규동, 심향구 부부가 올해는 남해안 해안선 일주에 나섰다.
지난 8월 2일(일) 목포에서 출발하여 약 20일 간 남해안의 굴곡 많은 해안선을 따라 약 20일 동안의 여정으로 떠나게 되었는데, 출발 전 인사말을 다음과 같이 전달하였다.

참고)결혼 40주년 60대 부부의 자전거 전국일주 바로가기

2008년 전국일주에 이어 올해는 남해안 1,200km 일주에 나섰다.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의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여행을 하는 데 그 길이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남해안은 여러 개의 반도와 섬으로 이뤄져 있어서 동해안과 서해안의 길이를 합친 길이 만큼이나 된다고 합니다. 약 1,200km입니다. 3,000여 개나 되는 우리나라의 섬 중에 90%가 남해안에 몰려 있다시피 하니 섬을 다 둘러 보지 못한다 하여도 큼직한 섬은 둘러 보는 게 길인 것 같습니다. 진도와 거제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대륙같으니까요.

8월 2일 아침 7시 40분 목포행 고속버스를 예매하였습니다.

둘째 아들이 버스터미널까지 차로 태워다 줄 겁니다. 목포에는 점심 때에 도착할 것입니다. 그 곳에서 트리스탄님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를 하고 있는 트리스탄은 지난 해에 만나 아들처럼 친해진 젊은이 입니다. 남해안 내내 함께하자고 하네요. 그는 지금 제주도를 자전거로 돌고 있습니다.

몇몇 이웃이 도중에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산친구, 산장지기와 마찌님은 중반에 합류하여 4박5일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했고요.
그래서 작년처럼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목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진도로 향해 바로 페달을 밟을 겁니다.

약 20일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상이 좋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 건강이 받춰 주어야 할 거고요. 더위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언덕입니다.
마음은 들떠 있습니다. 그런 설레임은 보약성 마약입니다. 사람을 미지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만들어 주지요. 60대 우리 부부에게 그런 흥분이 없다면 무슨 수로 그런 여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컴퓨터나 인터넷을 다루는 실력이 부족한 60대입니다.
젊은이들은 여행을 하면서 사진이며 글을 써서 포스팅을 잘도 하더구만 나는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여행을 다녀 온 후에 여러분을 다시 만나 뵙게 될 거에요.

더위에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즐겁고 편안한 여행을 하겠습니다. 응원을 보내 주시면 더 행복할 것입니다.


                                                                                             박규동, 심향구 부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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