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란도너들 80명, 프랑스 PBP 1200km 출전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코리아 란도너스(이하 KORA) 회원들은 오는 8월 18~22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PBP(Paris-Brest-Paris) 1200km 대회에 약 80명의 라이더들이 참석하며 지난 7월 29일 출정식을 가졌다.


장거리 비경쟁 사이클링 이벤트로 알려진 란도너는 200km에서 1200km까지 다양한 거리를 함께 달리며 라이더들이 우정을 공유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란도너의 국제 협회인 Audax Club Parisen(ACP)은 1904년 설립 후, 매 4년 마다 전세계 란도너들이 참가하는 1200km PBP 대회를 열고 있는데, 이것은 란도너들에게는 월드챔피언십과 같은 꿈의 대회로 꼽힌다.

올해 PBP는 오는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며, 파리에서 출발해 브레스트까지 간 후, 다시 파리로 돌아오는 1200km의 대장정으로 진행된다. 초기 PBP는 경쟁 대회로 진행되기도 했지만, 1951 이후로는 비경쟁 대회로 완주자에게 트로피와 명예가 주어진다.
PBP 대회는 모든 란도너가 참여할 수 있는 대회는 아니다. 1년 안에 200km, 300km, 400km, 600km의 브레베 시리즈를 모두 완주한 수퍼 란도너가 되어야 그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시즌에는 전 세계에서 약 7000명의 라이더들이 PBP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든 브레베 시리즈를 완주한 수퍼 란도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PBP 대회

파리에서 브레스트까지 왕복 1200km의 대장정으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80여명의 란도너들이 이번 PBP에 참석할 예정이며, 그 중에 40여명이 지난 7월 29일에 함께 모여 출정식을 진행하며 친목을 다졌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라이더들은 각자 다양한 의미로 해외 투어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대회 출전 소감

윤기호(나루) : 죽기 전에 해봐야 할 100개 중 1개가 PBP.

박사철(세이프박) : 란도너스의 본고장 프랑스로... 친구따라 강남도 가고 파리도 가고...
친구 DNF 방지와 무사완주 및 프랑스 경치 및 다른 나라 란도너들과 행복한 분위기 즐기기가 목표입니다. 자전거 매장을 운영하면서 자전거를 즐기는데 이제는 위험한 기록 경쟁보다는 나의 의지를 시험할 수 있는 란도가 나에게 적당한 것 같고 란도의 본부인 프랑스에서 4년에 한번 열리는 PBP는 상징성 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있으니 꼭 한번이라도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문형기(전망대) : 2015년 PBP에서 본 장관을 잊을 수가 없어서 다시 참가합니다. 첫날 어둠이 깔릴 때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수백수천의 후미등 불빛이 마치 산불이 난 것같은 착각을... 그때의 장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벽벽화) : 레인보우님 블로그를 보고 버킷리스트에 저장

(화창한봄날) : 전 세계의 많은 란도너들을 만나고 함께 완주 하고 싶습니다. 란도를 한다면 PBP에는 참석해봐야 하지 않을까? PBP는 4년에 한번 열리는, 란도너스에게는 상징적인 대회, 올해가 아니면 4년 후인데 4년 후엔 과연 내가 자전거를 타고 혹은 탈수 있을까?

성은현(밤톨) : 세계의 많은 란도너들과 함께 달리며 평생 추억할 수 있는 인생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40대를 맞이하면서 자신감 회복과 용기를 얻기 위해 도전하게 된 란도너를 하면서 PBP를 알게 되었고 브롬톤으로 꼭! 참가해서 완주하고 싶은 목표와 꿈이 생겼습니다.

주명돈(엠디주) : 2015년 PBP를 완주하고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참가합니다. 2014년 얼떨결에 시작한 자전거! 바로 다음에 열렸던 PBP에 참가를 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 저 멀리서 희미한 라이트 불빛이 마치 서광처럼 밝아옵니다.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 라쳇소리, 끝없이 펼쳐진 밀밭! 이국적인 풍경은 아직도 선합니다.
그 때 4년 뒤 다시 오리라 자신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도 살을 태우는 더위에도 그렇게 페달링을 멈추지 않은 원동력이 되었나 봅니다. 4년 전과 다르게 이제 참가자들도 많아져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모두 모두 무사히 즐겁게 완주하길 바라고, 어려분의 추억에 예쁘고 행복한 루트가 새겨지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갈메모실) : 한국 란도너스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내에도 적극 홍보해서 라이딩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암살대마왕) : 외국의 자전거 문화가 궁금해서 타러 갑니다. 배낭여행과 출장으로 유럽은 가봤는데 자전거 타러는 안 가봐서요. 목표는 자전거 타면서 살빼기 하지만 잘 안되네요ㅎㅎ. PBP 참가자 모두 건강하게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장중원(아스피린) : 회복 중인 몸과 브롬톤으로 2019 PBP에 도전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첫 란도는 로드로 시작했다가 얼떨결에 브롬톤으로도 하게 됐는데 브롬톤으로 완주하는 게 매력적이라서 계속 탔더니 국내 최초 SBS, 그랜드1200K 완주도 하게 됐습니다.
브롬톤월드챔피언십이라는 브롬톤만의 레이스 대회에서 두번 우승 할 정도로 속도에서도 모자람이 없는 컨디션이었으나, 2016년도에 교통사고로 인한 뇌경막하출혈로 머리 수술을 하고 아직도 병원을 계속 다니고 있지만 뛰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에게 란도너스란 인생과 같습니다. 사고 이후 600KM 이상 도전은 처음입니다. 다른 자전거보다 더 불리한 브롬톤을 타고, 아직 몸도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해서 완주한다면, 완주시간과 상관 없이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 중 하나가 될 것 입니다.

장남식(강한다리) : 환갑의 나이에 정년을 앞두고 뜻깊은 추억을 남기고자 PBP에 참가합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비바람, 밤낮 가리지 않고 혹독한 환경에 자신을 밀어놓고 헤쳐나가는 란도너들과 함께 하는 것에 많은 공감대와 성취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정년기념으로 자전거 생활에 뜻깊은 추억을 남기고자 PBP에 참가하고, 무사히 완주한 뒤 2주 동안 유럽의 자전거 문화를 체험하려 합니다.

박세정(간큰남자) : PBP 참가를 위해 4년을 준비했고 낙차 후 재활훈련까지 마쳤습니다. 란도너스와 PBP는 2014년에 알았지만 바로 그 다음 해에 참가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하여 4년을 준비한 끝에 이제 참석합니다.
작년 가을 뜻하지 않은 낙차로 팔꿈치 수술을 하여 꿈을 4년 더 연장할 뻔 했으나 올해 3월 팔꿈치 핀 제거 후 열심히 재활 중입니다.

차수영(상상) : 남편과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기는 여정이길 바랍니다. 2015년에 입문한 자전거 세계, 혼자라서 둘이라서 셋이라도 여럿이어도 좋은 자전거가 그냥그냥 좋았는데 17년 그랜란도너가 된 남편의 꼬임에 18년도 란도 입문. 나를 뛰어 넘는 과정들, 그리고 나이 50 기념 이벤트 선물, 파리 참가자격을 얻기 위해 계속 되었던 브레베들, 때론 즐겁고 때론 묵언수행의 길이었을 가장 젊었을 날. 4년마다 열리는 컨셉은 기다림과 준비와 자기 관리임을 깨닫습니다. 남편과 또하나의 추억을 남기는 여정이길 바랍니다.

이충우(한산) : 아내 나이 50세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가장 젊은 오늘의 청춘을 불태우러 참가합니다. 6년 전 무작정 구입한 자전거 두 대로 아들과의 부산행이 첫 인연이었습니다. 23살이 된 아들은 아빠와의 추억이 그때 2박3일이 전부인양 말합니다. 이후 아내가 동네 라이더로 입문한 후 다시 한번 관심을 갖다가 2017년 3월 모래시계 퍼머넌트를 시작으로 슈랜 그랜란도 SBS 를 타면서 란도 세계 묘미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내의 나이 50기념으로 3월 부터 브레베를 함께 참여 이제 PBP가 코앞이네요. 가장 젊은 오늘 청춘을 불태우러 갑니다. 모두 함께 건강하게 즐거운 추억 쌓고 오길 바랍니다.

남상우(워렁) : 전, 해외여행을 싫어 합니다. 그리고 장거리 자전거 라이딩을 좋아합니다. 자전거 라이딩이라면, 해외여행도 좋아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엄청 귀찮고 걱정이 태산이지만, 내가 잘 즐기고, 좀 더 유연한,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울고 웃고 싶습니다. 
란도 시작하고 웃으며 페달 밟다보니, 나도 모르게 프랑스 비행기 티켓이 장바구니에...

손진하(파인) : 스스로 극복하고 완주해야 하는 란도너스의 전통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란도를 하는 친형이 권유했을 때 왠지 형이 미친 것같아 말려볼까하다, 왜 그렇게 사나 싶어 2017년에 입문해 봤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형과 함께 PT-32 전주비빔밥을 시작으로 상상도 못해 본 거리를 달렸고 이젠 그랜드1200도 하고 PBP에도 가게 되었습니다
브레베에 참가하며 본 우리나라 방방곡곡은 너무 아름다왔고 이 문화를 공유하는 전세계 브레베 코스도 그럴겁니다. 홀로 달리지만 함께 하는 란도너들이 있고 함께 달리지만 스스로 극복하고 완주해야하는 란도너스의 전통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매 브레베마다 무사완주,무사귀가를 목표로 합니다.

최규태(큐브) : 얻는 것보다는 비우기 위해 PBP에 가보려고 합니다. 상업 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로봇을 만들고, 세계 최초의 휴대폰 카메라 반도체칩을 개발하고,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속초를 가고, 해남을 가고, 전국일주를 하고, 그렇게 랜도너가 되고, 슈퍼랜도너에서 KR5000을 하고, 인생이 늘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왜 PBP에 도전을 할까요?? 무엇을 얻을 수 있기에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자전거를 타는 것일까요?
글세요. PBP를 한다 하니까 갑니다. 4년에 한번 한다 하니 갑니다.
이번 만큼은 무언가를 얻기 보다는 무언가를 놓고 오기 위해 도전을 합니다. 스트레스, 근심, 걱정을 놓고 오기 위해.
무언가를 알게 되었을 때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심. 이 욕심을 PBP에 가서 놓고 오려고 2억만리 타국에 도전을 하러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만큼은 얻기 보다는 비우기 위해 PBP에 가보려고 합니다.

김영삼(고르비) :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마음껏 파리의 도로를 달리고 싶습니다.

오윤주(반달) : 2015년 11월 30일 갑작스런 왼손의 큰 사고로 삶의 의욕도 잃고 있을 때 손 재활과 함께 전신운동을 하면 좋다는 의사의 권유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 손이 자주 굳고 움직이지 않음에도 재활의 의지로 열심히 탔습니다. 그러나 다운힐에서 브레이크 잡는 것이 두려워 두번 크게 낙차 후 혼자 연습, 자전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타다보니 란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 참가한 천안남 200km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PBP대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지난해 열심히 준비하여 사전신청등록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올해 50세이고 열심히 자전거를 탄 결과로 현재 손의 재활은 85% 회복되었습니다. 삶의 의지를 잃었을 때 스스로 극복하고자 세운 PBP 참가 목표라서 꼭 다녀오고 완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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