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라이딩 필수 용품 5가지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자전거를 질렀는가? 그렇다면 안전하고 편리한 라이딩으로 도와줄 필수 아이템을 구비할 차례다. 각종 퍼스널 모빌리티나, 캠핑과 등산, 스키 등 모든 레저가 다 그렇듯이 자전거 라이딩이라고 예외는 없다.
라이딩에 필요한 구비 품목은 너무 다양하고 종류는 또 자전거보다 더 천차만별이다. 갖고 싶은 것과 왠지 필요할 것 같은 것도 굉장히 많아서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에 부담감이 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자전거 구매와 함께 장만할 만한 첫 아이템을 5가지로 간추려봤다. 사고에 대비한 안전 관련 또는 편의를 위한 아이템으로 입문자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품목에 속한다.


[헬멧] 두말하면 입 아픈 안전 필수품

헬멧은 자동차 운전에서의 안전벨트와 같은 존재다. 때론 귀찮지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 필수품인 게다. 자전거 사고 중 가장 치명적인 피해는 머리부상이다. 골절이나 찰과상의 수준이 아니라, 뇌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차량이나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미쳐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나 동물, 장애물을 피하다가 자전거에서 낙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의 사고 상황이다. 몸에는 외상 조차 미미하게 미칠 정도의 크지 않은 사고라도 근육이나 지방 등에 의한 보호층이 얇은 두상은 지면과 부딪히는 순간 외상 뿐 아니라 충격에 의한 각종 피해가 가장 크게 우려된다.
헬멧을 착용하게 되면 두상이 받을 충격을 크게 완화시켜 사고에 의한 피해를 상당수 줄일 수 있는 거다. 

헬멧, 라이딩 안전에 가장 필요한 필수품이다.

헬멧은 라이딩에 따라 크게 로드 헬멧, MTB 헬멧, 어반 헬멧 등으로 구분된다. 로드 헬멧은 보통 가볍고 통기성이 원활한 것과 공기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인 대신 무게와 통풍 효과는 약한 것으로 나눌 수 있고, MTB는 거친 라이딩 코스를 달리는 종목일수록 두상을 커버하는 면적이 커지며, XC 라이딩이라면 로드 헬멧과 혼용해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어반은 무게와 통기성보다 예쁘고 독특한 디자인에 집중한 것이 많고, 일부는 접이식도 있다.

헬멧은 압축 폼의 성형으로 인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되며, 회전충격 등의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헬멧 내부에 레이어를 추가한 밉스(MIPS) 시스템을 탑재하거나 자체 개발한 완충 서스펜션을 탑재하기도 한다.
전방 또는 후방에 라이트를 장착할 수 있게 설계하여 시인성을 높인 제품들도 있다.

성능을 따지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두상에 잘 맞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핏에 따라서 기본적인 인터내셔널 핏과 아시안 핏이 있는데, 브랜드마다 헬멧 모델마다 조금씩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구매 전 미리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로드 헬멧은 크게 가볍고 통기성이 좋거나, 공기저항에 최적화된 헬멧으로 구분


산악용 헬멧은 햇빛을 가리기 위한 바이저와 후두부를 가리는 면적이 넓게 설계되는 편이다.

예쁘고 독특한 디자인이 많은 어반 헬멧

다방향 충격 완화 시스템인 밉스(MIPS)는 헬멧 내부에 적용되어 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

압축 폼의 부피를 줄여 통기성을 높이면서 전체적인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골격과 같은 강화 시스템이 설계되는 경우도 있다.

낙차 시 가장 자주 충격을 받게 되는 측면에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소재를 추가하기도 한다.

후방에 안전등이 삽입되어 야간 시인성을 높인 헬멧

최소한의 무게로 안전을 높이기 위한 설계가 헬멧 안전등의 특징이다.


[안전등 & 라이트] 주야간 라이딩 안전

야간에 라이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동차가 라이트를 켜지 않고 도로위를 달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자전거도 자동차처럼 전후방으로 라이트를 장착한다.
전조등은 어두울 때 길을 밝히거나 밝을 때는 앞서 오는 차량과 라이더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필요하고, 후미등은 자신의 존재를 뒤에서 오는 차량이나 라이더에게 알리기 위해 붉은색의 안전등을 이용한다.

어둠속에 가려지면 누구든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전방 장애물을 빠르게 확인하지 못해 충돌 또는 급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마주 오는 라이더들끼리 서로를 미리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라이트 선택시 참고할 만한 주요 성능으로는 루멘(Lumen), 즉 밝기다.
속도를 빠르게 달려야 하는 상황 또는 거친 지형의 코스일수록 밝기가 높은 것을 선택한다. 보통 산악 코스 및 가로등이 없는 도로를 주행을 할 때 500루멘 이상을 선호하고, 도시의 가로등과 빌딩 등으로 인해 일정한 가시거리가 확보되는 구간에서는 100~300루멘이면 충분하다.
전조등을 사용할 때 반드시 주의할 점은, 라이트 각도를 충분히 낮춰야 한다는 거다. 차량의 상향등처럼 마주 오는 상대방에게 빛 번짐으로 일시 시력을 잃게 만들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기본 성능에 충실한 제품 외에도 자동밝기조절, 리모트 컨트롤 등의 기능이 탑재된 제품도 있다.
자동밝기조절은 조도센서가 탑재된 제품으로 주변 밝기에 따라 라이트의 ON/OFF 또는 밝기모드를 전환시킨다. 밝은 곳에서 주행하다가 터널로 진입하면 갑자기 라이트가 켜지는 등의 기능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리모트 버튼을 제공하는 제품은 라이트와 페어링 된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핸들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작동시킬 수 있고, 주행 중 후미등을 조절할 수 있어서 더욱 안전하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눈부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LED상단에 커버를 씌운 제품도 있다. 상단으로 분산되는 빛을 차단하고 지면을 비추는데 더욱 집중하는 효과를 준다.
반면 후미등은 안전 신호로의 역할이 크므로 거리가 다소 떨어진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분명하게 알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점멸등의 속도와 패턴, 빛이 번지는 형태 등으로 고려해 충분한 시인성을 제공하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다.

LED의 빛을 아래쪽으로 분산시키도록 설계한 라이트 등, 마주오는 라이더를 배려한 제품들도 많다.

빛이 좌우와 아래 방향으로 더 넓게 퍼진다.

상단으로 빛이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이저를 설계한 라이트

야간 산악이나 가로등이 없는 도로를 달려야 할 때는 500루멘 이상으로 높은 밝기의 제품이 좋다.

조도센서로 밝기조절은 물론, 전원까지 자동으로 작동되는 제품도 있다.

리모트 버튼이 있으면 핸들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라이트 조절이 용이하다.

속도계 마운트가 일체형으로 설계된 라이트 제품은 다양한 용품을 거치해야 하는 핸들바를 여유롭게 만들어준다.

후미등은 안전을 위해 붉은색을 사용하며, 라이트 점멸 패턴과 크기로 선택할 수 있다.

장착 위치에 따라 선호하는 디자인을 선택하고, 빛이 많은 야간 도심 라이딩을 할 때는 후미등을 2개 이상 장착하는 것도 좋다.


[물통과 물통케이지] 수분 보충은 항상 중요하다.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수분 보충은 필수다. 인접거리에서만 왕래할 게 아니라면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에 나서는 것처럼 물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자전거에는 물통을 장착할 수 있는 케이지 아일렛이 기본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물통을 가지고 다니는 방법이다.

물통케이지와 물통만 있으면 주행 중 수분섭취도 가능하다. 주행 중 섭취는 조금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매번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고 넣는 수고를 덜어주어 간편하다.

물통케이지는 소재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다르며 처음에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물통은 자전거 전용 물통을 사용해야 주행 중 케이지에서 빠지지 않게 된다. 여름에도 물을 차갑게 유지하는 보냉 제품도 있다. 자전거 전용 물통은 플라스틱 제품이다보니 사용하면서 물맛이 변하기도 한다. 깨끗한 물맛을 원한다면 무겁지만 스테인레스 제품도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에 물통을 쉽게 거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통케이지

물통케이지에 정비 용품도 함께 보관하도록 통합 설계된 제품

통합 설계된 제품들을 이용하면 필요한 물건을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폴딩 미니벨로처럼 물통케이지 장착이 어려운 자전거를 위해 설계된 제품들도 있다.

자전거용 물통은 케이지에 맞게 설계되어 주행 중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제품과 물을 차갑게 유지하는 보냉 기능의 물통이 있다.

자전거 전용 물통은 라이딩 중에도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통을 누르면 물이 나오도록 설계된다.

깨끗한 물맛과 보온보냉 기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물통도 있다.


[자전거 잠금장치] 무료 나눔이 아니라면 필수지참

뉴스에 보도되는 자전거 절도사건은 일부다. 자전거 관련 카페나 동호인 활동 관련 사이트만 살펴보더라도 절도 피해로 인해 고민 글들이 수두룩하다. 식사 중에 발생된 도난은 양반이다. 잠시 화장실이나 편의점에 들른 사이, 건물 계단과 공용 주차장 CCTV를 믿은 이유로 도난 당한 사연 등 가지각색이다. 공통적인 것은 예쁘고 고가일수록 저격 대상이 되고, 무방비 상태일수록 피해율은 당연히 높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최근 자전거 자물쇠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가격대는 몇 천원대부터 몇 십만원대까지 있다. 형태는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 작은 열쇠로 잠그는 것, 줄이 쇠사슬로 이뤄진 것, 수갑처럼 생겨서 잠금 범위가 좁은 것, 휴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 마운트가 결합된 제품 등 다양하다.

자전거 열쇠를 소지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을 위한 작고 가는 두께의 제품도 있고, 노트북보다 무거운 제품도 있다. 대체로 무겁고 두꺼울수록 강도가 높아 끊기 어렵고 길이가 여유로울수록 바퀴와 프레임 등으로 고루 묶어 둘 수 있다. 그러나 무겁고 두꺼운데 유난히 저렴하다면 잠금이 체결되는 헤드부분의 내구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굳이 니퍼나 절단기로 줄을 끊는 게 아니라, 헤드를 부시는 거 더 쉬운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자전거 도난은 잠금 장치로 보호

거치시스템이 설계된 제품은 무거운 자물쇠라도 항상 소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게와 크기가 부담되는 이들을 위한 작고 가벼운 제품은 짧은 시간 임시로 자전거를 묶을 때 사용하면 좋다.

자전거를 터치하면 시끄러운 소리로 도난의 시도를 알리는 제품도 있다.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체인 형태의 자물쇠.


[휴대폰 거치대] 전화와 문자, 네비게이션 등 휴대폰 집착도가 클수록 필수

헬멧보다 휴대폰 거치대를 먼저 찾는 사람들도 있다. 휴대폰을 안전하게 휴대하면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아이템이 필수로 꼽히는 걸 보면 그만큼 휴대폰의 활용이 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휴대폰 거치대는 주로 핸들바에 고정한다. 핸들바에 공간적 여유가 부족할 것을 대비해 스템이나 탑튜브에도 장착할 수 있는 거치대도 있다. 탑튜브 가방과 핸들바 가방에 휴대폰 스크린을 일체형으로 제작하기도 하는데, 모두 주행 중 휴대와 사용을 동시에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휴대폰 외에도 라이트와 속도계, 액션캠, 보조배터리 등 2가지, 3가지 다중의 액세사리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멀티 거치대도 인기다. 마운트 일체화로 인해 공간 효율을 높이면서 마운트를 추가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착 호환성이 제한돼 있다 보니 라이트나 속도계 등의 제품 선정에도 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호환성 높은 제품의 체결 방식을 많이 채택하는 편이니 참고하자.

라이딩 중 휴대폰의 효율적인 휴대와 사용을 위한 거치대

스마트폰 거치대는 주로 핸들바와 스템에 장착되며, 얼마나 쉽게 스마트폰을 끼고 뺄 수 있는지, 그리고 주행 중 안정적인지, 스마트폰 사용이 용이한 지 등이 중요하다.

실리콘 밴드를 이용하는 거치대는 스마트폰을 바꿔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폰의 모델에 따른 전용 제품들은 더욱 다양한 기능과 편이성이 제공된다.

핸들바백이나 탑튜브백에 휴대폰 스크린이 설계된 제품도 있다.

다중 액세사리를 한꺼번에 장착할 수 있는 거치대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다중 장착 마운트는 범용성과 함께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내구성이 중요하다.
값비싼 용품들이 장착되는 마운트이기에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풍부한 액세서리가 더 즐거운 라이딩을 만들 수 있다.

위에 소개한 것 외에도 차츰 늘려가면 좋을 만한 품목으로 자전거 의류, 선글라스, GPS 속도계, 자전거용 가방, 정비 관련 제품, 그리고 나아가서 페달링의 효율을 높여줄 클릿 페달과 신발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개인의 라이딩 환경과 스타일에 따라, 그리고 라이딩 방식에 따라 달리 선택되어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때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이와같은 자전거 액세서리와 용품들은 라이딩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 자전거의 경험이 쌓일 수록 자신에게 필요한 용품을 찾기가 쉬워지고 그 단순한 용품 하나로 라이딩이 업그레이드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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