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타는 전기자전거의 보관 및 관리 방법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바이크매거진

겨울은 자전거 관리에 좀 더 집중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계절이다. 사람이나 기계나 매서운 추위에 최적화된 성질을 타고나지 않는 이상, 차가운 기온에 의한 이상신호가 나타나지 않게 미리 관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온도에 예민한 전동 장치로 무장되어 있으니 더 예민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주행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안전한 실내에서 따뜻하게 보내게 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외부에 주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몇가지 방법으로 전기자전거의 안전과 건강을 관리하자. 


배터리, 핫팩으로 체온 유지


배터리는 전기자전거의 핵심이다. 배터리가 없으면 전기자전거를 탈 이유가 없게 되니 당연하다. 보통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다. 리튬 이온 배터리 5개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가운데 분리막을 중심으로 음극과 양극이 존재한다.
그 사이에 액체로 된 전해질이 있는데, 이는 리튬 이온이 활발하게 움직여 왕래하면서 충방전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가 공급되면 에너지를 받는 양이온이 활성화되면서 음극 표면 도달하게 되는데 이는 충전이라 한다. 반대로 공급된 전기가 사용되면, 음이온이 양극 표면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는 전기가 소모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기온이 낮아지면 전해질의 움직임이 더뎌서 양이온과 음이온의 움직임도 느려진다. 그리고 배터리 내부의 저항이 증가해서 배터리 전압도 낮아져 결국 배터리 소모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기온에 따라 화학 반응 속도가 달라지는데 영하 10도 정도에서는, 체감 주행거리가 약 30~50%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자전거 배달 또는 출퇴근 라이더의 경우 미리 주행거리를 예측해 보조배터리를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자전거 브랜드인 삼천리자전거는 핫팩을 추천하기도 했다.
핫팩을 배터리 위에 직접 올려놓는 것 보다 천이나 파우치로 한번 감싼 후에 올려두면, 낮은 온도에 의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의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으로 낮은 기온에 민감하다.

 

영하 10도 정도의 날씨에서는 배터리 용량은 30~50%까지 줄어들 수 있다.

 

핫팩을 얹어서 성능 저하를 막는 방법도 있다붙이는 핫팩을 사용해서 보온커버로 덮으면,
겨울 라이딩 중 빠르게 소모되는 배터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배터리 보관 – 최소 1달에 한번 충전


장기간 자전거를 타지 않을 경우에는, 배터리 수명 유지에 신경 써야한다.
배터리 내부는 셀을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한 회로가 포함되어 있고, 완전히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에는 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배터리 시스템이 고장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기온에서는 약 2개월에 한번 정도 충전하는 것으로도 이와같은 방전 오류를 예방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한달에 한번 정도의 충전이 권장된다.

배터리만을 위해서는 자전거에서 따로 분리하여 따뜻한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배터리를 분리한 상태에서는 자전거와 배터리의 연결 단자가 외부로 노출되어 결로에 의한 부식 및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도 모든 전원을 끈 상태에서 자전거에 장착하여, 주요 전기장비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기자전거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 더 좋다.

충전이 완료되면 빨리 배터리를 충전기에서 분리하는 게 좋다는 것도 참고하자, 충전기의 높은 전압이 배터리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스마트폰이나 기타 어느 전자기기나 마찬가지다. 

배터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분리하여 따뜻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지만,
전기자전거의 전기부품들까지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모두 끈 상태로 자전거에 장착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겨울에는 1개월에 1회 정도 충전하는 것이 좋다. 

부품 부식 방지 – 그리스로 보호


겨울은 급격한 기온차로 인해 결로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게다가 금속 부분에 습기가 차면 빠르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부품의 부식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의 충전 단자, 케이블 끝과 전류가 흐르는 부분과 열쇠로 잠금을 체결하는 부분 등이 대부분 금속 소재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접이식 전기자전거는 각 접합부도 관리가 필요하다. 주행 후나 결로가 발생할 때마다 마른 수건으로 습기를 닦아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부식을 일으키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리스를 발라둘 것을 권한다.
전기와 무관하게 페달과 시트포스트, 헤드셋과 스템 볼트 등도 분리해서 오염물질을 닦고 그리스(Grease)를 발라두면 녹과 고착방지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마른 천이나 커버로 씌워서 보관하면 먼지나 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주행 후에는 물티슈 등으로 자전거 전체를 닦아내는 것도 좋다. 겨울철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타이어를 통해 그 주변 금속으로 튀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염화칼슘은 프레임 변색과 금속 소재의 부식에도 원인이 되므로 주행이 끝나자 마자 즉시 제거하는 게 좋다. 

금속과 전류가 흐르는 부분의 부식 방지를 위한 그리스를 도포한다배터리가 연결되는 전기 단자에 그리스를 도포하여 부식 및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배터리가 연결되는 부분도 연결부위를 분리한 후 그 사이에 그리스를 도포하고 다시 연결한다.

 

잠금이 체결되는 부분에도 발라두는 게 좋다.금속과 금속이 맞붙는 페달과 시트포스트 등에도 발라두면 부식은 물론 고착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금속재질의 구동계 표면에는 프레임 보호재를 뿌려두면 습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체인 부식 관리 – 체인 윤활 필수


자전거를 장시간 보관하든 지속적으로 주행하든 상관없이 체인 관리는 모든 자전거의 필수다. 구동 마찰력이 낮아야 구동계 간의 마모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인의 오염을 없애고 윤활을 통해 부식을 막는 게 필수적이다. 

전기자전거는 특히 체인의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드라이 오일보다는 습식(WET) 오일 또는 전기자전거용 오일을 이용하여 구름성보다 마찰저항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체인 세척은 일반 자전거처럼 디그리서를 사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면 된다. 전동식은 전기의 힘이 더해져 일반 자전거보다 강한 토크가 발생되어 체인과 구동계에 더 무리가 간다.
전기자전거용 체인오일은 이처럼 강한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성분이 첨가된다. 코팅력도 일반 체인오일보다 강한 편이라 마모율을 줄이고 체인의 내구성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장시간 보관시에도 습식 또는 전기자전거용 오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부품의 부식 관리와 같은 이치다. 습식오일이 건조한 기후에도 빨리 증발하지 않을 뿐더러, 물기를 밀어내는 발수 코팅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결로 현상에 탁월하다.

마지막으로 체인의 위치를 가장 작은 기어에 위치시키고 보관하는 걸 권한다. 생활용 전기자전거의 경우는 변속기 스프링 텐션이 강하지 않은 편이어서 보관 시에는 강한 텐션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일반자전거 보다 강한 토크가 발생하는 전기자전거를 위한 체인오일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전기자전거 오일은 건식(DRY) 오일이라 하더라도 일반 윤활유보다 보호력이 높다.


장기간 밖에서 보관할 경우, 발수코팅력이 우수한 습식 오일을 도포하는게 좋다.


타이어 변형 예방 – 공기압 조절 및 바세린


바깥에 오래 보관할 경우, 타이어의 공기압을 조금 빼 놓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타지 않으면 어차피 공기압이 빠지기 마련이지만, 일정 시간이 소요되고 기온에 의해 타이어가 수축되는 시간은 더 빠를 수 있으므로 미리 공기압을 30~40% 정도 빼주는 걸 권장한다.
튜블리스 사용자라면 공기압이 완전히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주기적으로 타이어를 만져보고 공기가 너무 빠졌다면 어느정도 공기를 추가해야 한다.

또 습도가 높거나 강한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탄성이 줄어들어 내구성이 약해지거나 갈라지는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강한 햇빛을 피하고, 공기가 통하는 자전거 커버를 씌우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보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바세린같은 연고를 타이어에 발라주어 컴파운드가 경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공기압은 60~70%만 유지하는게 좋다.


통풍이 원활한 자전거 커버로 구동계와 바퀴를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타이어가 직사광선과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바세린같은 보습제를 타이어에 발라주는 것도 컴파운드 보호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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