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는 샀다. 이제 무엇을 사야 하지?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새해가 밝아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고, 꽃피는 춘삼월이 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자전거 인기는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완성차가 충분히 수급되지 못하는 상황이고, 최근 라이더에 입에 오르내리는 자전거를 구입하기 위해 판매 전날부터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다행히도 원하는 자전거를 구매하는 데에 성공한 입문자를 위해 자전거를 안전하고, 즐겁고, 편하게 타기 위해 무엇을 사야할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안전을 위한 헬멧과 장갑, 아이웨어


자전거를 타면서 넘어질 일이 종종 있다. 라이더끼리 부딪히거나 보지 못한 턱에 걸리고, 물 또는 모래가 있는 노면에서 미끌리기도 한다. 이런 낙차사고에서 머리를 다치게 되면 목숨을 잃거나 큰 장애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헬멧은 자전거와 함께 구매해야 할 안전 아이템으로 예전과 다르게 헬멧 착용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헬멧은 크게 로드/MTB로 구분할 수 있는데, 로드 헬멧은 가벼움과 통기성 또는 에어로 성능을 중요시한 디자인이다. MTB 헬멧은 햇빛을 가려주는 바이저와 뒷머리까지 보호하는 넓은 보호성능을 갖고 있다. 

장갑은 땀에 의해 손이 미끄러워지는 것을 막고, 낙차했을 때에 손바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웨어는 눈부심과 눈시림을 막아주고,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날벌레 등이 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로드 헬멧은 공기역학 성능을 높인 에어로 헬멧과 통기성과 가벼운 무게를 가진 올라운드 헬멧으로 구분된다.

MTB 헬멧은 바이저가 기본장착인 경우가 많고, 라이딩 특성상 후두부를 넓게 보호하도록 디자인됐다.

헬멧 착용의 인식 개선으로 어린이들도 헬멧 착용비율이 높아졌다.

장갑은 손바닥의 땀을 흡수해 미끄럼을 방지하고, 핸들바의 그립력을 높여준다.
또한 추위를 막아주거나 낙차 시에 피부 손상을 막아줘 안전장비라 할 수 있다.

아이웨어는 시야를 방해하는 햇빛과 바람을 가려주고, 특히 날벌레의 공격을 막아주는 호신용품이다.


길을 밝혀주고 나의 존재를 알려주는 라이트


라이트는 야간 라이딩을 하지 않으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최근 상대방으로부터의 시인성 확보를 위해 낮에도 라이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전거에 반사판이 장착되어 있고, 기본적인 라이트를 제공해 시인성을 높여주지만 부족할 수 있으니 도심이나 야간 라이딩에는 라이트가 필수이다.
라이트는 자신이 다니는 코스에 맞춰 적정 밝기의 라이트를 사용하고, 일반도로 주행이 있다면 낮에도 사용할 수 있는 데이라이트 기능이 있는 라이트를 선택한다. 라이트는 마주오는 라이더를 위해 지면을 향하게 설치한다.

라이트는 어두운 곳에서 길을 밝혀주고, 나의 존재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아이템이다.
최근 낮에도 시인성을 높여주는 '데이라이트' 기능'이 추가된 라이트가 많아졌다.

후미 안전등은 작고 밝은 제품들이 최근 많이 출시된다.

수분 보충을 위한 물통과 케이지


대한민국에서 라이딩하기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보급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것이다. '와 이런 곳에 편의점이 있어?'라고 할 정도로 라이딩 중에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편의점이 지천에 깔려 있다고 하지만 쉬는 곳마다 있을 수 없다.
라이딩을 하면서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가방에 물병을 넣고 다닐 수 있지만 보통 다운튜브에 아일렛이 있어서 물통케이지를 장착해 물통을 거치한다 .
만약 어린이 자전거나 작은 사이즈, 특이한 형태의 프레임은 핸들바나 시트포스트, 탑튜브 등에 설치할 수 있는 물통케이지 어댑터를 활용한다.

보통 프레임 안쪽에 물통 케이지를 장착할 수 있는 아일렛이 있어서 물통을 간편하게 거치할 수 있다.

물통케이지 아일렛이 없다면 스템, 프레임, 시트포스트에 장착할 수 있는 어댑터를 활용한다.


기본 공구 & 안장가방


자전거 정비공구는 아무 준비없이 라이딩했다가 공구가 없어 호되게 당한 후에 구매하게 되는 아이템이다.
기본적으로 육각렌치는 개별보다는 2~10mm 세트로 된 것을 구매하고, 휴대용 멀티툴은 휴대성과 편의성에 맞춰 비트수를 결정한다. 공구는 저가형으로 사용하다 공구와 볼트 헤드가 뭉게져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검증된 브랜드로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요즘 튜블리스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되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입문자라면 클린처 타이어일 경우가 많다. 클린처 타이어 사용자는 펑크에 대비한 교체용 튜브, 타이어 레버, 펑크패치, 휴대용 펌프 또는 CO2를 준비한다.
플로어 펌프는 집에 하나 구비하면 여러모로 편리하고, 압력 게이지가 있는 것이 정확한 공기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자전거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체인 청소이다. 기름때와 먼지로 옷이나 몸에 체인 자국이 묻을 수 있고, 관리 소홀로 녹이 슬고, 체인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 체인 청소 용품과 윤활유 정도만 마련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정비공구는 저렴한 것을 사용하다가 볼트나 공구가 망가지는 경우가 있으니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카본 프레임과 부품이 있다면 적정 토크를 위해 토크렌치를 구비하는 것도 좋다.

휴대용 멀티툴은 공구수가 많은 것보다 휴대성과 편의성에 따라 비트 구성을 선택한다.

플로어 펌프는 필수 아이템이고, 공기압 게이지가 있는 것이 편하다.

라이딩 중에 필요한 공구는 안장 가방이나 공구통을 이용하면 휴대가 간편하다.

체인 청소는 전용 제품이 있을 정도로 자전거 관리의 기본이다.
전용이 아니더라도 디그리서와 헝겁만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체인의 청소와 윤활을 주기적으로 한다.


스마트폰 거치대


자전거를 타면서 풍경도 보지만 자신이 얼마나 왔는지, 얼마나 빨랐는지 등이 궁금하다면 별도의 속도계를 구매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속도계 어플을 이용해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사용해도 되지만 전화와 문자 등의 알림을 보고, 현재 속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거치대를 많이 이용한다.
스마트폰 거치대는 전용 케이스나 유니버설 마운트, 실리콘 등을 이용해 거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스마트폰은 전용 케이스나 범용 어댑터를 이용해 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후기를 참고해 견고하게 거치되는 제품을 고른다.


사고 대처를 위한 블랙박스


자전거 사고가 일반 도로에서 발생하게 되면 자동차의 블랙박스나 CCTV, 목격자 등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리거나 과실유무를 확인하기 쉽지만 자전거도로에서는 목격자조차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액션캠을 활용하거나 블랙박스 카메라를 설치해 사고를 대비하는 라이더가 많다.
 

사고 시에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전거 전용 블랙박스나 액션캠을 활용하는 라이더가 많아졌다.


피팅이 중요한 용품은 시착 후에 구매


자전거 용품 중에 헬멧, 슈즈, 안장, 빕숏(패드)은 백이면 백, 서로 다른 만족감을 나타내는 제품이다. 자신과 똑같은 두상, 발모양, 엉덩이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보는 사용기는 참고만 한다.
헬멧과 슈즈는 같은 브랜드라도 제품마다 사이즈가 다를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시착하면서 사이즈가 적당한지,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지 확인하고 구매할 것을 권한다. 또한 헬멧 디자인에 따라 아이웨어 템플의 간섭이 발생해 착용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한다.
안장과 빕숏은 자신의 자전거 세팅과 피팅이 완벽하다는 전제 하에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피팅이 맞지 않는 경우에 안장통이 발생할 수 있어서 잘 맞는 안장과 빕숏을 바꾸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헬멧, 신발, 안장 등 착용감이 중요한 제품은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라이딩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정보를 얻다보면 자전거 업그레이드 욕구가 솟구친다.
자전거가 업그레이드되면 그에 맞게 부품이나 용품의 업그레이드가 따라오게 된다. 한마디로 개미지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중지출을 줄이기 위해 최상급 제품을 구매하라는 조언도 있지만 계획된 예산에서 알뜰히 구매하며 소소하게 업그레이드하는 잔재미도 무시못하니 성향과 형편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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