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전도사 자이언트 그룹 창업자 킹 리우 회장, 향년 93세로 타계
에디터 : 정이현 기자

세계적인 자전거 제조업체인 대만 자이언트 그룹(Giant Group)의 창업자 킹 리우(King Liu, 劉金標) 전 회장이 2026년 2월 16일 별세했다. 향년 93세. 자이언트 그룹은 공식 성명을 통해 그가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으며, 평생을 자전거 문화 보급에 헌신한 선구자(Pioneer)이자 대만 자전거 산업을 세계 무대로 이끈 탁월한 리더였다고 추모했다.


OEM에서 OBM으로: 글로벌 자전거 제국의 건설


1972년 대만 타이중에서 자이언트를 설립한 킹 리우 전 회장은 초창기 해외 브랜드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메이드 인 타이완(Made in Taiwan)'이 안고 있던 저품질의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전사적 품질 경영과 부품 표준화를 도입하며, 자전거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술적 축적을 바탕으로 1981년 자체 브랜드(OBM, Original Brand Manufacturer)인 '자이언트(Giant)'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속적인 R&D 투자와 생산 공정 고도화를 통해 연매출 2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자전거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대만을 글로벌 자전거 산업의 핵심 밸류체인(Value Chain) 허브로 격상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이동 수단에서 라이프스타일로


그의 업적은 단순한 기업의 양적 성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전거를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건강과 환경을 아우르는 핵심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재정의했다.

자전거 문화 전도사: 
73세의 고령에 927km에 달하는 대만 한바퀴 일주를 완주하며 전 국민적인 자전거 붐을 일으켰다. 이후 75세에는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자전거 투어를 진행하며 고령화 시대의 능동적인 헬스케어 모델을 직접 입증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대만의 선진적인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유바이크(YouBike)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지원하여 도심 모빌리티의 친환경적 전환을 이끌어냈다.

사이클링 생태계 확장: 
정부를 대상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과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 입안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며, 기업의 이윤 창출을 넘어선 거시적인 사회 인프라 개선에 기여했다.


자전거 산업에 남긴 유산


자이언트 그룹 측은 "그는 자전거가 단순한 사업이 아닌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굳게 믿었던 비저너리(Visionary)"라고 평가했다.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전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해 온 그의 타계 소식에 전 세계 모빌리티 및 스포츠 산업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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