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제품 수리 및 제작 전문가 홍윤기씨
에디터 : 박창민 기자
"홍윤기 튜닝 연구소"의 홍윤기씨

가볍고 강한 소재로 자전거 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에서 최고의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카본 소재의 제품을 수리하고 제작할 수 있는 홍윤기 튜닝 연구소를 찾아갔다.

카본 작업이 쉽지 않은데, 언제부터 하셨나요?
지금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니까 벌써 6째네요, 인라인 스케이트에서 레이싱 선수들과  매니아들을 위해 카본 제품을 선보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2년간 인라인 스케이트 튜닝 센터를 했었는데, 그해 독일의 융커 스케이트의 카본 커스텀 제작 한국 에이전씨를 하게 되어 전문적인 카본 신발 생산을 하게 된거죠.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발 모양을 찍는 캐스팅 작업을 해서 그것을 독일로 보내면 카본 신발을 보내주는 방식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카본 수리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카본 제조 기술을 직접 갖추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독일에 카본 제조 기술을 배우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잘 가르쳐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끝내 기술들을 배우고 와서 직접 수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카본을 다루는 원천 기술을 갖게 되니 곧 신발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MASTER"라는 브랜드로 인라인 스케이트 신발을 만들고 있죠.

3년 전 세계 최초로 만들었던 카본 슬라롬 스케이트 신발 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었다.

카본 원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요.
품질이 좋은 카본 원사를 꾸준하게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운이 좋게도 지금은 일본의 토레이 카본을 받아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토레이 카본은 피나렐로 자전거 등을 만드는 고급 카본으로 유명하죠.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워낙 품질이 검증된 제품이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본 작업 중 주로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죠?
인라인 스케이트 슈즈는 오랫동안 만들어 왔었고, 자전거 신발의 카본 인솔, 카본 프레임 수리, 카본 안장 수리 등을 주로 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로드바이크 신발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 철인3종으로 유명한 박병훈 선수와 함께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중에서 목이 긴 슬라롬 스케이트는 3년 전에 만들었는데, 그것이 세계 최초의 카본 슬라롬 스케이트였습니다. 카본은 여기서 생산하고 프리웨이브(www.free-wave.co.kr)에서 판매하고 있죠.

주문자의 발 모형을 떠서 카본 인솔을 만든다.

카본으로 만든 인솔(좌)은 일반 신발도 피팅감을 매우 높여준다.

체인스테이가 부러진 카본 프레임 수리가 많은 편이다.

위의 프레임을 수리한 것.
눈으로 보면 레이어의 차이가 있지만 손으로 만져서는 수리된 부분을 알 수 없을만큼
깔끔하게 수리되었다.

자전거 카본 제품 수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인라인을 하는 분들 중에 자전거를 함께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 중에서 아이언프로의 사장님이 카본 바퀴를 가져 오셔서 수리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렇게 조금 씩 알려지면서 프로사이클, 아이언스타 등 카본 자전거를 많이 사용하는 곳을 통해 수리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카본 바퀴는 충격에 의해 크랙이 가는 경우가 있고, 프레임은 상대적은 굵기가 가는 스테이 부분이 부러지거나 손상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열처리/압축을 통해 카본 작업을 하게 되면 기존의 프레임에서 눈에 보이는 레이어가 조금 표시가 나겠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기존 카본과 일체형이 됩니다.
그래서 무게는 조금 늘지만 기존보다 더욱 내구성이 높아져 다시 그곳이 손상되는 경우는 아직 없었습니다.

박병훈 선수의 발모양. 카본 자전거 신발은 박병훈 선수와 함께 테스트하여 작업 중이다.

로드바이크용 카본 신발은 어느정도 개발된 상태죠?
현재 박병훈 선수의 족형도 석고로 떴고, 카본으로 기본 모형과 겉의 신발을 모두 만든 상태입니다. 이번 하와이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 또 테스트를 해서 정말 편하게 맞는지 아니면 조금 더 수정이 필요한지에 따라 실전 투입 시기가 정해지겠죠.
아마도, 내년(2010년)에는 정식으로 카본 신발 주문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니 가능한 실수를 최소화하여 만들려고 많은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병훈 선수처럼 장시간 시합을 뛰어야 하는 경우는 운동화처럼 편하면서도 발을 잘 잡아주어서 페달링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아주 어려운 부분이죠.
로드바이크용 신발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 산악자전거용도 작업할 계획인데, 신발 바닥과 클리트의 모양이 좀 다른 것을 제외하면 크게 차이가 없어 쉽게 진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문형 카본 신발의 경우는 디자인적으로 앞서 가기는 어렵지만 피팅이 좋고,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수입 제품들은 유리섬유와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외부 레이어만 카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70% 이상 카본을 사용하여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홍윤기 튜닝 연구소"는 최신 시설을 갖춘 작업장은 아니지만 카본 제조에 대한 원천 기술과 높은 품질을 유지하려는 홍윤기씨의 열정이 합쳐져 지금도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발에 잘 맞는 카본 주문 신발을 구매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제품 및 수리 문의 : 홍윤기 (02-424-3610, 011-236-3610)
웹사이트 : http://www.junkerskates.co.kr/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