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챕터2 바이크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김수기 기자

자전거 개발인생의 두번째 장을 연 마이클 프라이드의 챕터2(CAHPTER2)가 산바다스포츠를 통해 유통된다. 메이저 브랜드가 우세한 국내시장에서 마이너한 브랜드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은, 흔하지 않은 스타일로 남들과 다르다는 점이다.
동일한 브랜드가 많아짐에 식상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같은 것을 선택하는 모순된 소비형태가 많은 국내 시장에서 뉴질랜드 감성을 담은 챕터2 바이크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프레임셋으로 개성을 완성


챕터2의 창업자인 마이클 프라이드는 아버지인 닐 프라이드가 세운 브랜드 '닐프라이드'에서 자전거를 개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닐프라이드가 수상스포츠에서 쌓아온 카본 기술과 에어로다이나믹 노하우를 활용해 마이클 프라이드는 자전거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마이클 프라이드는 자신의 포부와 창의력을 펼치기 위해 2017년 챕터2를 개발했고, 자전거개발 인생의 제2장을 시작한다.

챕터2 바이크의 마케팅 방침은 단순하다. 라이더가 원하는 자전거를 라이더가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
챕터2는 구동계와 휠셋, 부품이 장착되지 않은 프레임셋으로 판매되며, 라이더가 예산과 취향에 맞춰 자전거를 구성할 수 있다. 완성차를 구매하는 경우에 피팅이나 퍼포먼스를 위해 부품 변경 또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챕터2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프레임셋은 등급의 차이가 없는 단일 모델이며, 기본 컬러인 에센셜 버전과 시즌별 한정 컬러인 리미티드 버전, 고유번호가 매겨지는 스페셜 버전으로 제공된다.
챕터2는 토레이의 T1000, T800, T700, 3K 카본 등을 장르와 부위에 맞게 선택해 카본 레이업을 완성하며, 모노코그 방식으로 성형한다. 챕터2는 프레임에서 중요한 헤드튜브와 BB 사이의 레이업 연속성을 위해 앞 삼각을 위한 몰드를 각 사이즈별로 준비해 제작하고, 체인스테이와 시트스테이는 오염과 먼지가 없는 환경에서 우주항공 등급의 재료로 본딩한다. 또한 카본 레이업의 찌꺼기나 돌출부위가 없고, 매끈한 내부와 균일한 두께로 성형시키기 위해 PU/EPS 몰드를 사용한다.
그리고 완성된 프레임은 7가지의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유통된다.

챕터2는 뉴질랜드에서 개발되어 이름과 그래픽 디자인도 뉴질랜드, 특히 마오리족의 언어와 타투를 이용한다. 챕터2 바이크 이름인 테레(TERE), 레레(RERE), 후루(HURU), 아오(AO)는 모두 마오리 언어이며, 색상이나 문양은 뉴질랜드의 자연과 마오리 타투를 이용한다. 이는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개성적인 요소로 식상함에 지친 라이더에게 매력적이다.

챕터2 바이크 헤드튜브에는 'C2' 글자가 음각된 뱃지가 부착된다.

마이클 프라이드는 챕터2의 완성도를 위해 PU/EPS 내장재를 넣어 성형해 비비쉘이나 헤드튜브 내부가 매끈하다.
사이즈별로 성형한 앞삼각은 이물질이 없는 클린룸 환경에서 스테이 부위가 접합되어 완성된다.

챕터2는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프레임에 이를 표현하고 있다.

마오리족의 언어로 이름을 짓고, 마오리 타투를 프레임에 적용시켜 뉴질랜드 감성을 한껏 넣었다.

챕터2의 컬러는 에센셜 컬렉션(기본), 리미티드 에디션(6-8개월 주기 변경), 스페셜(넘버링)이 있다.

챕터2는 프레임셋과 함께 사용할 스템 일체형 핸들바인 마나(mana)도 출시하고 있다.

힘(power)이라는 뜻의 마나 핸들바는 정비, 관리가 편리한 방식이며, 5가지 사이즈가 제공된다.

마나 핸들바에 포함된 부속품.

테레와 레레, 아오 등에 제공되는 경량 스템.

챕터2는 물통케이지, 바테입, 시트포스트, 헤드셋 커버 등의 액세서리도 출시하고 있다.


챕터2의 시작, 테레


마이클 프라이드가 쳅터2를 세우면서 내놓은 첫 작품인 테레(TERE)는 마오리 언어로 빠르다는 뜻이다. 빠르다는 뜻이어서 에어로 로드바이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테레는 올라운드 바이크이며, 챕터2의 소개에 따르면 에어로 성향이 가미된 컴팩트 에어로 바이크이다.
챕터2는 공기역학적 성능을 프레임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오클랜드 대학의 풍동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레는 올라운드이기에 에어로 성능도 갖추고 있어야 했고, 에어로와 강성의 절충점인 캄테일(kamm tail) 형상이 적용됐다. 캄테일은 근래의 올라운드 바이크에 거의 적용된다고 보면 되고, 브랜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테레의 캄테일은 'D'와 비슷하게 깊이는 얕고, 폭이 넓은 형태이다. 그리고 다운튜브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포크 디자인, 순응성과 에어로 효과를 위한 드롭 시트스테이, 내장 시트포스트 클램프도 테레에 에어로함을 더해준다.

챕터2 테레 (에센셜 디스크: 330만원, 리미티드 디스크: 350만원)

테레는 캄테일 튜빙 형상으로 에어로 성능을 더한 컴팩트 에어로 바이크이다.

캄테일 형상은 다운튜브, 포크, 시트튜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운튜브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에어로와 강성을 높인 포크 크라운 디자인.

순응성과 에어로를 위한 드롭 시트스테이.

내장 시트포스트 클램프.

프레스핏 BB86.5 규격.

프레임 강성을 위해 비비쉘로 모이는 튜빙의 볼륨을 키웠다.

타이어 클리어런스: 림 25c, 디스크 28c

측면 강성을 위해 시트스테이에 브릿지가 추가됐다.

순응성을 위해 가늘게 성형된 시트스테이.

캄테일 형상의 시트포스트. (7*7mm, 7*9mm 안장 클램프 제공)

케이블은 다운튜브 상단을 통해 프레임 내부로 삽입된다.


에어로 스피드를 위한 레레


챕터2의 레레는 흘러가다(to flow)라는 뜻으로 바람을 따라 흘러갈 수 있게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을 곳곳에 넣었다. 컴팩트 에어로인 테레가 캄테일 형상으로 측면에서 봤을 때의 날씬한 이미지였다면 레레는 드래그를 줄이기 위한 에어포일 튜빙으로 날렵한 모습을 하고 있다.
포크는 통합형 디자인으로 에어로 성능을 끌어내고, 다운튜브와 시트튜브는 휠과 프레임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휠의 형태에 맞춰졌다. 포크 드롭아웃 부위는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드롭 시트스테이는 시트튜브 옆에서 시작해 드롭아웃 가까이 가서 약간 바깥쪽으로 휘어져 순응성을 높여준다. 
시트포스트 클램프는 탑튜브 아래에 위치하고 있고, TT나 트라이애슬론을 위해 에어로 시트포스트는 반대로 장착할 수 있다. 
레레는 테레와 마찬가지로 오클랜드 대학의 풍동실험실에서 다양한 각도로 테스트를 거쳤다.

챕터2 레레 (에센셜 디스크: 370만원, 리미티드 디스크: 390만원)

레레는 풀 에어로 디자인으로 깊이가 깊고, 폭이 좁은 에어포일 튜빙 형태이다.

포크 크라운은 헤트튜브와 다운튜브까지 통합된 형태로 에어로 성능을 높여준다.

다운튜브 아래와 시트튜브는 휠과의 간격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프레임과 휠의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드롭 시트스테이 상단.

헤드튜브와 탑튜브의 단차를 줄인 헤드셋 어퍼캡.

시트포스트 하단의 커버는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한 캡이다.

클램프 고정 볼트는 탑튜브 아래에 있다.

타이어 클리어런스 : 28c

체인스테이는 중간부터 바깥쪽으로 휘어진 형태로 순응성을 위한 구조이다.

페달링 강성을 위해 비비쉘 부위는 테레와 마찬가지로 볼류감있게 성형했고, 공기저항을 감안한 케이블 라인이 포인트이다.

포크 드롭아웃도 표면적을 줄인 세세함이 보인다.

원형으로 성형된 탑튜브.

TT나 트라이애슬론을 위해 반대로 장착 가능한 리버서블 시트포스트.



경량과 밸런스를 갖춘 후루


후루(HURU)는 깃털, 오르기(feather and rising)이라는 마오리족의 단어로 후루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후루는 가볍고 강성을 높인 바이크로 업힐을 원하는 라이더를 위해 테레나 레레와 다르게 T1000 카본이 사용된다.
후루는 테레와 레레의 에어로 디자인 대신 경량과 강성의 밸런스를 위한 단순함과 간결함을 돋보인다. 앞삼각의 대부분은 직경이 크지 않은 원형 튜빙이며, 27.2mm 규격의 원형 시트포스트와 가는 시트스테이가 후루의 심플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포크도 단순한 형태이지만 지면 충격을 줄이기 위해 드롭아웃의 방향이 뒷쪽으로 향하고 있다.

챕터2 후루 (리미티드 디스크: 410만원)

후루는 경량과 강성을 위해 원형 튜빙 형상으로 심플함이 특징이다.

후루는 가벼우면서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토레이 T1000 카본원사가 사용된다.

27.2mm 규격의 원형 시트포스트가 장착된다.

지면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역방향으로 설계된 드롭아웃.

후루에서 가장 볼륨감이 있는 부위는 비비쉘이다.

순응성을 위해 끝부분이 납작한 시트스테이.

레레만큼 날씬한 탑튜브.

후루 케이블 라인.


그래블 라이딩을 위한 아오


대지, 땅(earth)를 뜻하는 아오(AO)는 그래블 바이크이며, 그래블 라이딩을 위한 다양한 옵션이 제공된다.
아오는 드로퍼 포스트를 장착할 수 있도록 31.6mm 규격의 시트포스트, 47mm(650b) 또는 42mm(700c)의 넓은 타이어 클리어런스, 펜더나 랙을 장착할 수 있는 아일렛, 1X 구동계 지원 등의 사양을 갖고 있다.

챕터2 아오 (에센셜 디스크: 360만원, 리미티드 디스크: 380만원)

드롭 체인스테이로 47mm(650b) 또는 42mm(700c)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한다.

드로퍼 시트포스트 장착을 위한 31.6mm 시트포스트 규격.

1X 구동계 지원.

펜더 또는 랙 장착을 위한 아일렛.


뉴질랜드 신생 브랜드, 챕터2


챕터2는 런칭한 지 5년정도의 신생 브랜드이지만 창업자인 마이클 프라이드는 이미 닐프라이드에서 자전거 개발경력을 쌓았고, 후원팀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 프로 사이클링팀은 수차례 포디엄에 오르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창업자의 경력은 테레, 레레, 후루, 아오로 두번째 장을 열었다. 챕터2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카본 재료나 마감 처리, 품질관리에 신경쓰면서 라이더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프레임셋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기본 컬러인 에센셜 에디션과 주기적으로 바뀌는 리미티드 에디션, 숫자가 매겨지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하나의 모델에서 여러 그래픽 디자인이 출시되어 라이더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한다.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http://sanbadasports.co.kr/front/product/product_brand_list.php?BrandNo=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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