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로 새롭게 도전하는 최혜경 선수
2010-08-25   박창민 기자

산악자전거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최혜경 선수를 만났다.

작년(2009년), 전국체육대회 산악자전거 여성부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로드바이크 도로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었던 최혜경 선수(서울시청)는 올해 아시안게임의 여성 산악자전거 국가대표로 훈련이 한창이다. 긴 선수 생활에 비해 이제 산악자전거 선수로는 2년차에 접어든 짧은 경력이지만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될 최혜경 선수를 만나 보았다.

자전거 선수 생활은 언제부터?
어려서부터 운동을 워낙 좋아했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권유를 받아 학교 사이클팀에 들어가서 선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 계속 트랙과 로드바이크 선수로서 생활을 했었고 학교 졸업 후에 서울시청 팀에 들어가서 국가대표 생활도 했었죠.
그러던 중 산악자전거를 타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는데, 그렇게 달가운 것은 아니었어요. 산악자전거는 위험해 보이고 부상도 많이 당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해 보니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오르막에 강하다는 최혜경 선수.
아산시이충무공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에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
저는 무엇보다 언덕을 오르는데 강한 편입니다. 산악지형의 오르막이 도로와는 다른 면이 있지만 길이 험하지만 않으면 잘 오르는 편이다보니 산악자전거를 한번 해 보라고 추천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산악자전거는 기어 변속이 많아서 오히려 편할 때도 있고, 경사각이 더 심해서 까다로울 때도 있지만 역시 언덕길에 강하다보니 임도와 도로가 많이 섞인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산악자전거 시합을 출전했는데?
처음으로 출전한 시합이 왕방산 챌린지 대회였어요.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코스가 장난이 아니었죠. 오르막도 길이 심하고 내리막도 끌고 내려가야 했고, 곽미희 선배님도 같이 출전하셨었는데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가시니까 금방 앞에서 사라지시더라고요.
저는 가까스로 그 코스들을 지나가고 있는데 중반쯤부터 임도가 이어지면서 마음껏 달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곽미희 선배님은 제가 출전했다는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계셨는지 임도를 천천히 가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임도 코스에서 제가 추월해서 첫 출전에 우승을 했습니다.
그 다음 대회가 박달재에서 열렸는데 도로와 임도가 많이 섞인 코스여서 저에게 많이 유리했고, 그렇게 다시 우승을 했죠.
그리고 작년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땄는데, 스스로 만족스럽기도 하고 팀에 기여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작년 90회 전국체육대회에 산악자전거 선수로 첫 출전이지만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대에 오른 곽미희 선수(은메달), 최혜경 선수(금메달), 유형민 선수(동메달)

지난 8월 1일 열렸던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는 기어 변속이 고장나서
언덕을 끌고 올라가면서도 우승을 차지했었다.

올해 아시안 게임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산악자전거로 처음 아시안 게임을 출전하는데, 아직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 건지 불안하기도 하고, 특히 같이 경쟁할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제 실력을 도통 알기가 어렵네요.
오는 9월 말에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참가해서 결과를 보면 제 실력이 좀 파악이 될 것 같고, 그래야 아시안 게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상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자신없는 것은?
사실 아직 다 서투른 것 같아요. 그 중 가장 약한 것을 고른다면 아직 경험이 없어서 코스를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전거를 다루는 실력도 많이 모자라서 펑크 떼우는 것도 배웠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잘 되지는 않더라고요. 아직 배울 것도 많지만 코치님들께서 저에게만 시간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안타깝네요.
지금은 상훈이 오빠(나상훈 선수)와 같이 산악 훈련을 할 때, 오빠가 타는 모습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직접 가르침을 받기도 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또 장준원 코치님이 이런 저런 산악자전거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 주시고 있죠.
아직 경험이 적다보니 가능한 많은 대회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고 있는 편입니다.

로드바이크에 익숙한 최혜경 선수에게 여전히 다운힐 기술은 어려움 중에 하나다.
청송군수배 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로 훈련을 받고 있는 나상훈 선수와 함께

남자 친구는 있어요?
아직 없어요^^. 그런데 생긴다면 훈련에 조금 영향이 있을 것 같기는 하네요. 남자 친구에게 잘 해주고 싶기도 할 테고,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만나서 데이트도 하고 싶을 테니까요.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면 좋겠죠?

아시아 선수권대회, 전국체전, 아시안 게임 등 큰 대회들이 남아 있는데?
산악자전거 선수로서 큰 대회들이 올해 남아 있습니다. 이 대회들을 지나고 나면 확실하게 제 자신의 실력도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 지도 파악이 될 것 같아요.
올해 13년 째 선수 생활을 하고 있고, 전에는 로드바이크로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고, 올해는 산악자전거로 국가대표가 되었는데 올해가 그 만큼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 말에 다시 인터뷰를 할까요^^?

자전거는 나에게 OOO다.
글쎄요...
어쩔 때는 제 전부인 것 마냥 열정을 쏟고 좋을 때가 있는가 하면, 어렵고 잘 안 될 때는 원수같거든요. 자전거 선수가 자전거를 잘 타야 하는데 그게 마음 같지 않잖아요?

지난 번 넘어져서 다쳤다는 손과 팔, 그리고 햇빛에 탄 손가락 부분이 눈에 띈다.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을 보여주었던 최혜경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최혜경 선수는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를 동시에 타다 보니까 간혹 혼동이 되어서 로드바이크를 타고도 심한 코너링을 하기도 한다며, 그렇게 넘어져 다친 팔과 손의 상처를 보여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산악자전거 선수로서 새롭게 도전하는 최혜경 선수가 좋은 기록과 함께 밝게 웃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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