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전거디자인공모전 대상 수상한 닐 스베예
2010-10-19   박창민 기자

서울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닐 스베예(Nils Sveje)

덴마크 출신의 그는 오늘 헤어스타일이 엉망이라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서울시는 디자인+환경에 대한 개념으로 '서울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을 개최하였다. 올해 1회를 맞이하는 이 공모전은 세계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출시하였고, 그 대상은 덴마크 출신의 닐 스베예(Nils Sveje)가 차지하였다.
바이크매거진은 잠시간 서울에 머물렀던 '닐 스베예'씨를 만나 그의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이번 공모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덴마크 출신의 닐 스베예(Nils Sveje)입니다. 건축을 전공했었는데 지금은 일본인 친구 '교코 이노다'와 함께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산업과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주로 하며 현재는 이태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자전거 타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가 디자인한 포터블 무선 스피커
자신의 강아지와 함께 촬영을 했는데, 스피커보다 강아지가 더 유명해졌다고 웃음을 지었다.

포터블 스피커지만 스피커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고, 단순한 제품 디자인을 넘어 사용자까지 신경쓴다는 개념을 이야기했다.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남 다를텐데요.
우리는 디자인의 단순화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저 단순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필요한 것만을 표현하여 그 의미를 전달하는데 효과를 높이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무선 포터블 스피커의 디자인에는 손잡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사용하기에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그 스피커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값싼 물건을 이동하는 모습으로 보이게 되죠.
하지만, 제가 디자인한 포터블 무선 스피커의 경우는 세라믹으로 제작한 고급스럽지만 단순한 타원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집 안의 어디에 두어도 컴퓨터의 음향을 출력해 주는 물건인데, 이동을 위해서는 두손으로 조심스럽게 들고 이동해야 합니다. 이 모습은 손잡이를 들고 쉽게 이동하는 모습보다 훨씬 스피커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것이죠.
저희 디자인의 특징은 이와같이 제품의 디자인만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루는 모습까지 디자인 되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생각합니다.
마치 가구를 디자인할 때 단순히 예쁜 가구가 아니라 그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멋있게 표현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대부분 디자이너들이 의자의 앞 모습에 치중을 하지만 식당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항상 의자의 뒷면이 보인다는 겁니다.

서울디자인한마당 시상식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대상을 수상받았다.

닐 스베예의 BIKE 2.0은 이번 공모전에 대상을 차지했다.

어떻게 서울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을 알게 되었죠?
디자인붐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평상 시 저는 자전거를 좋아하고 자주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주로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이태리는 아시다시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탑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 공모전을 보기 전에 이미 출품한 바이크 2.0 디자인을 완성한 상태였습니다. 자전거 생활화에 대한 영감이 떠 올라 전동 자전거와 깔끔한 모양의 새로운 자전거를 디자인하게 되었고, 이 공모전을 보는 순간 제가 만들어 놓은 디자인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공모전이라 생각되어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우승 작품 BIKE 2.0의 의미는?
BIKE 2.0이란 것은 WEB 2.0과 같은 의미로 새로운 개념이나 혁명과 같은 발명이 아니라 기존에 이미 나와있는 개념이지만 새롭게 정리하여 만든 디자인이란 것입니다.
체인이 없이 액슬을 이용한 자전거도 이미 예전에 나온 것이고, 이미 알고 있는 전동과 체인이 없는 개념, 그리고 내장 기어 아이디어 등을 접목하여 새롭게 태어난 것이죠.

크랭크 부분과 뒤 허브 사이에 어떤 것도 없어야 한다는 개념이 기본이었다.


BIKE 2.0 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저로서는 매우 좋은 기회와 운이 함께 따라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데요. 아마 덴마크에서 공모전이 열렸다면 그들은 전동 자전거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아서 우승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디자인의 기본적인 개념은 "체인이 없는 심플한 전동자전거"에서 시작되었다. 여러가지 다른 디자인의 자전거가 있지만 전동 자전거의 경우, 지금까지 개발된 것을 보면 일반 자전거에 전동 시스템을 얹어 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두개의 다른 제품인 것이죠, 저는 하나의 제품으로 이루어진 전동 자전거를 원했습니다.
모양이 어떻든간에 크랭크 부분과 뒷바퀴 허브 사이에 아무 것도 없는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자전거를 보는 사람들이 "저 자전거는 체인이 없어!"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그립
이 자전거의 경우는 두가지 부분으로 분리되어 제작이 가능한데, 뒷바퀴와 크랭크를 연결하는 부분은 유명한 전자제품 회사에서 제작해도 됩니다. 대한민국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유명한 전자제품 회사가 있고, 이런 곳에서 전동 장치 부분을 제작하면 되겠죠. 그 다음에 안장과 앞바퀴에 연결되는 부분은 자전거 업체에서 제작하여 기존의 제품들과 호환되게 만들면 됩니다.
일반적인 안장과 일반적인 포크를 사용하면 된다는 의미죠.
배터리는 시트포스트 안에 넣을 수 있고, 다운튜브 쪽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어 어느정도의 사이즈 피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페달을 활용한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제동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배터리 충전으로 변환시킬 수도 있고, 케이블이 없는 깔끔한 스타일의 자전거가 탄생합니다.

다운튜브의 사이즈를 조절하여 피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자전거의 전동 부분은 만들기에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데요?
이미 여러 업체와의 기술적인 미팅을 통해 80% 정도 가능하다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어렵고 가능성이 적어 보이겠지만, 해가 지나면서 조금씩 가능성이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도 유명한 전자제품 업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동안 본 서울 자전거 환경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있죠?"
사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이태리에서는 매일 아침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출근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저도 밀라노에 있을 때는 자전거 앞 바구니에 강아지를 태우고 출근을 하곤 합니다.
아마도 서울의 도로 환경이 자동차에 맞추어져 있고, 차가 매우 많은 편이어서 자전거로 다니기에는 조금 불편한 듯 보입니다.

이태리에서 완성된 목업은 서울디자인한마당에서 전시되었다.

디자인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하나의 자전거에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하나 하나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데, 그것들이 하나에 많이 모이게 되면 복잡하고 조잡해 보일 수 있죠.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충분히 좋은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친화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로 발전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이 '서울국제자전거디자인공모전' 등과 같은 방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닐 스베예'씨의 자전거가 언젠가 서울의 도심을 누비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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