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전문가, 휠마스터 이종선 미캐닉
2010-10-28   박창민 기자
휠마스터 이종선 미캐닉

자전거에 있어 프레임만큼 중요하고 쉽게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이 휠(바퀴)이다. 그 자전거의 바퀴를 담당하며 '휠마스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자전거 업계에 종사하는 이종선 미캐닉을 만나보았다.

자전거 업계에 발을 디딘 것은 언제부터죠?
제 전공은 원래 건축이고, 주로 설계일을 해 왔습니다. 자전거 관련 기본 지식이 없었고 자전거를 타지도 않았지만, 제논스포츠로부터 면접 제의를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래도 공고 출신이다보니 기계와 설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 조금 쉽게 적응을 했었고, 하다보니 오히려 저에게 자전거가 더 잘 맞더라고요.
아직 짧은 기간 일을 해 왔지만, 적성에 맞아서였는지 재밌게 일을 하고 남보다 세밀하게 파고 들면서 공부를 하다보니 전문 미캐닉이 된 것 같습니다.

자전거 중에 휠은 가장 어려운 분야 중에 하나인데?
사실 우연치 않게 휠 파트에 대한 업무를 시작하게 되어서, 처음에는 어려운 분야인지도 몰랐죠.
몇년 지나고 나서 이제서야 미캐닉 분야를 좀 알게되니 잘 한 선택이었고, 지금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업무는 휠에 대한 A/S와 워런티 부분이고, 간혹 리어 서스펜션에 대한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제논스포츠에 있는 휠을 위한 스페어파트 창고, 이런 서랍식 창고가 하나 더 있다.

작업 시 사용하는 휴대용 스페어 파트

휠에 관련된 A/S는 주로 어떤 것들이 있죠?
전용 부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A/S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휘어진 휠이나 노후로 인해 고장난 것들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때로는, 옆에 있는 친구도 같은 제품인데 자전거를 세워서 바퀴를 돌려보면 내것이 몇바퀴 적게 돈다든지, 뒷바퀴의 라쳇 소리가 너무 작게 들린다든지 하는 약간 난감한 문의를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속도가 몇km/h 이상 나게 되면 바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직접 자전거를 타 볼 수도 없고, 바퀴만 따로 보내시면 바퀴에서 나는 소리인지 자전거에서 나는 소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었죠.
그 외에 바퀴가 잘 굴러가지 않는다고 보내왔는데, 허브를 열어보니 베어링이 모두 녹슬어 볼이 거의 없어진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너무 관리를 소홀하게 하신 경우죠.

휠을 조립 중인 이종선 미캐닉

자전거 휠을 관리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요?
휠은 허브와 스포크, 그리고 림에 의해 완성되는데, 다른 부분보다 허브가 복잡하고 특히 물에 약한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 자전거를 탔거나 장시간 습기가 있는 곳에 자전거를 보관한 경우는 가능한 허브를 분리하여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닌데요, 각 허브마다 다른 그리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립 방법이 까다로운 것들도 있습니다. 특히 시마노 제품은 일반인이 하시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고, 마빅이나 DT는 비교적 쉽게 분해 조립이 되는 편입니다.
먼저 매뉴얼을 확인하시거나 전문 미캐닉에게 문의를 하신 후 정기적으로 분해하여 깔끔하게 정비를 하시면 항상 좋은 상태의 휠을 사용하실 있습니다.

휠을 조립하거나 구매 시 권장하는 부품의 중요도는?
대부분 브랜드 로고가 잘 붙어있는 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첫번째가 "허브", 그리고 "스포크", 마지막이 "림"입니다.
휠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히 '허브'죠.
그 다음 '스포크'는 허브와 림을 연결해 주면서 '휠의 특성'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림'은 무게와 내구성 등에 영향을 많이 주는 편이죠.

텐션 체크를 통해 적당한 스포크 텐션을 만들어야 한다.

자전거에서 휠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그건 아마도 자전거의 부품을 바꾸었을 때 가장 민감하게 성능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휠'이기 때문일겁니다. 마치 신발을 다른 것으로 바꾸었을 때 느끼는 변화와 비슷합니다.
다른 부품은 바뀌었을 때 무게가 변하거나 조금 좋은 성능을 보이는 경우는 있지만, 휠은 바뀌게 되면 바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거든요, 동호회 등에서 다른 자전거를 탈 때 휠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휠은 자전거의 느낌을 가장 민감하게 바꾸는 부품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BMW SCOTT X1 Team과 함께 시합을 나가면 어떻죠?
팀 선수들이 워낙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편이어서 시합 당일 자전거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 중에 하나는 선수들이 그렇게 험하게 라이딩을 하여도 휠이 고장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일반 동호인들보다 훨씬 거칠게 타는 듯 보이지만 사실 자전거에 큰 충격을 가하지 않고 잘 다루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빅의 크로스맥스 SLR처럼 최상급 휠은 선수들을 위해 제작되다 보니 성능 위주로 만들어져 있거든요, 선수들은 거의 고장나는 경우가 없지만 동호인들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고장을 자주 만들어 내는 편입니다.
사실 크로스맥스 SLR은 내구성보다 가볍고 성능 좋은 휠이기 때문에 워런티 정책이 없을 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크로스맥스 ST는 비슷한 성능이지만 무게를 조금 늘려 내구성을 좋게 만든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이 오히려 동호인들에게는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맹목적으로 최상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BMW SCOTT X1 Team 미캐닉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선씨

최근 29인치 산악자전거 휠이 나오는데, 그에 대한 견해는?
저도 아직 29인치 자전거를 타보지 못해서 자세히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이해로 봐서는 순발력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코너링과 승차감이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산악 구간에서는 더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기 쉬울 것으로 보이고, 요즘 기술로는 내구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허브의 베어링 소재와 종류, 라쳇 구조 등에 대한 지식보다 허브와 스포크, 림에 의해 만들어지는 휠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은 자전거와 휠을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전하는 휠마스터 이종선 미캐닉과의 대화는 오늘도 재미있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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