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템의 각도와 자전거 피팅의 오해와 이해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의 핸들바를 고정하고 있는 스템(stem)은 보통 플러스(+)각도와 마이너스(-)각도 두가지로 바꾸어 세팅이 가능하다. 또한 스페이서를 통해 스템의 높이를 높이거나 낮게 조절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스템의 조절은 자전거 피팅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스템의 높이와 각도 조절에 따른 오해와 이해에 대해 다루어보자.

스템의 각도는 스티어러 튜브에 수직으로 이어진 선과 스템의 수평선이 이루는 각을 의미한다.
(빨간 선과 노란선이 이루는 각)

스템 높이에 대한 오해 - 높으면 큰 자전거, 낮으면 작은 자전거?
스템의 높이가 높으면 큰 자전거이고, 반대로 낮으면 작은 자전거라는 생각은 기본적으로는 맞다. 큰 사이즈의 자전거는 스템의 높이가 높고,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는 스템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작은 자전거의 스템 높이를 높이면 자전거의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커지는 것일까?
또한, 큰 사이즈의 자전거를 나에게 맞추어 탈 때 스템의 높이를 낮추거나 마이너스 각도로 세팅하면 되는 것일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스템은 대부분 뒤집어서 플러스(+)와 마이너스(-) 각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이즈가 작은 자전거라면 스템을 플러스(+) 각으로 올려 핸들을 높여야 할까?

스템 높이에 대한 이해 - 라이딩 자세에 대해 집중하라.
라이딩 자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바로 허리의 각도에 있다. 자전거 프레임 사이즈의 변화에 상관없이 라이딩할 때 '허리의 각도'가 편하게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라이딩 시 허리의 각도를 결정하는 것은 안장의 위치와 핸들바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안장의 위치는 페달과의 포지션에 의해 거의 결정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안장은 프레임의 사이즈와 상관없이 세팅이 거의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라이딩 시 허리의 각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핸들바의 위치가 되며, 핸들바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스템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제 스템의 높이가 라이딩 포지션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자.
나에게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몸에 맞추기 위해 스템을 플러스 각도로 높여야 하는 것일까?

먼저 편안한 라이딩 허리각도로 자전거에 올라타서 핸들을 잡아보자.
핸들을 잡았을 때 편하다면 바꿀 것이 없다.

여기에서 허리의 각을 유지한 상태로 손을 자연스럽게 올려보자.
핸들의 높이가 올라가면?
탑튜브나 스템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사이즈가 커져야 허리 각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지금보다 높은 핸들을 사용하고 싶다면 자전거 사이즈가 더 커져야 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손을 내려보자.
핸들이 낮아지면 자전거 프레임의 사이즈도 작아져야 허리 각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핸들의 높이를 낮추고 싶다면 더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선택해야
라이딩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스템 높이에 대한 이해 - 자전거가 작으면 낮추고, 크면 높여라!
어쩌면 많은 라이더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확하게 이해할 것은, 나에게 자전거가 작을 때 내 몸에 맞추기 위해서는 스템을 마이너스로 세팅하여 핸들의 높이를 낮추고, 큰 자전거는 스템을 플러스로 세팅하여 핸들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 나에게 더욱 잘 맞는 자전거가 되는 것이다.
그럼 하나씩 확인하면서 알아보자.
먼저, 자전거를 고정한 후 안장에 앉아서 일반적인 라이딩 포지션으로 허리를 숙여보자.
그 다음,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핸들을 잡는다.
정확하게 핸들이 손에 들어온다면 적당하게 핸들의 높이가 세팅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허리의 각도를 유지한 상태로 손을 자연스럽게 위로 들어보자.
손의 높이가 높아지면서 손의 위치가 앞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의미는?
핸들의 높이를 높인다면 더 큰 사이즈의 자전거를 탈 때도 동일한 허리의 각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손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리면 손이 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더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탈 때는 핸들의 높이가 낮아져야 동일한 허리의 각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스템의 높이는 라이딩 포지션에 큰 영향을 준다.
그래서 스페셜라이즈드는 4개의 각도로 조절이 가능한 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작은 자전거의 높은 스템은?
나에게 작은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면서 스템을 높이게 되면, 상체가 뒤로 들리면서 허리가 펴지게 되는 결과를 만든다. 이런 자세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 허리 또는 엉덩이에 피곤함과 통증을 느끼고, 그것을 막기 위해 허리를 숙이면 어깨와 손목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사이즈가 큰 자전거에 낮은 스템을 사용하면 상체를 더 앞으로 숙여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피곤하고 자꾸 손끝으로 핸들을 잡으려는 위험한 습관이 생기게 된다.


핸들의 높이를 좌우하는 스템의 세팅은 단순하게 라이딩 포지션의 허리각을 의미하는 것 만은 아니다. 그 외에도 스티어링이나 스탠딩 포지션에 따른 자세의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만큼 스템의 높이와 각도의 설정이 자신에게 중요하며, 적당한 세팅을 위한 프레임의 사이즈도 그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핸들을 잡고 있는 것보다 손끝으로 잡거나 손목 부분을 핸들에 올리고 있는 것이 편안한가? 그러다면 스템의 각도와 높이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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