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 자전거가 업그레이드 된다?
2015-01-27   김수기 기자
우스개소리로 월급과 아이들 성적빼고 안 오르는 것이 없다고 한다. 2015년 들어서 애연가에게 끔직한 일이 벌어졌다. 담배가격이 일제히 2천원이 올랐다. 과거 담배값 인상폭을 생각한다면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새해 소망에 항상 올라오는 금연을 타의반 자의반 식으로 하게 되는 사람을 위해 금연에 도움이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이고, 흡연을 할 경우 건강이 어떻게 나빠지는지 보여주는 자료와 영상이 뒤따른다. 물론 흡연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것을 볼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담배가 더 생각나게 된다. 비유하자면 공부하려고 가방을 찾고 있는데 공부 안 한다고 야단치는 부모님의 말씀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 금연을 하는 방식이 아닌,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금연을 실천한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지 않을까?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하면서 담뱃값을 차곡차곡 모아보자.

흡연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어 담배를 찾게 만들기도 한다.


금연하면 살 수 있는 것들

한갑에 4천 5백원하는 담배를 매일 피울 경우, 1년이면 1백 64만 2천5백원이라는 돈을 연기로 태워 없앤다. 2천 5백원이었던 시절에 느끼지 못했던 흡연비용이 이제 실감나게 된다.
만약 담뱃값을 아껴 평소에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면 좀더 건설적이고 긍정적일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의 사진을 뽑아 자주 보면서 흡연의 욕구를 참아보자.

금연 초기에는 큰 돈이 되지 않지만 7개월 이상이 되면 업그레이드 수준이 상당해진다.
그룹셋의 부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금연 7개월을 달성했다면 스램 22단 라이벌 그룹셋을 획득할 수 있다.

금연 7개월이면 11단으로 업그레이드된 시마노 105 그룹셋 박스가 집으로 배달될 것이다.

금연 1년차에 다다르면 울테그라(6800)가 내 자전거에 장착된다.

슬슬 담배 피웠던 시절이 가물가물해지는 13개월차에 스램 FORCE 22가 뙇!!


의지가 약해서?

담배를 계속 피우게 되는 원인은 니코틴 때문이다. 니코틴은 흡연 후 2시간이 지나게 되면 몸에서 배출되어 다시 흡연욕구가 일어난다.
2~3시간 간격으로 담배생각이 나기 때문에 금연이 어려운 것이다. 금연에 실패하면 자신의 의지와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기 쉬운데, 의지가 강하더라도 이런 니코틴의 유혹을 주기적으로 받다 보면 실패를 하기 때문에 주위에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을 알리고,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자신의 니코틴 의존도에 맞는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도록 하자.
그리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라면 커피나 음주 등 평소에 줄이고 싶어하는 것들로 자전거 업그레이드 자금을 모아보자.

금연을 실패하는 이유가 '의지가 약해서'라면 주위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이미지: 개그콘서트 명인본색 중)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보건소에는 금연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 큼연클리닉에서 간단한 설문조사와 상담으로 니코틴 의존도를 파악하고 알맞는 금연방법을 조언받자.

붙이는 니코틴 패치는 니코틴 중독이 심한 경우에 사용되고, 의존도가 낮으면 니코틴 껌이나 사탕 등을 제공받는다.


흡연은 자유로 시작되지만, 속박으로 끝난다.

흡연은 미성년자를 벗어 던지고 이제 자유롭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권리'로 시작된다.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것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그렇게 달달하지 않은 맛에도 무엇인가 내 권리를 실현했다는 생각에 '자유롭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곧 담배로부터의 '속박'이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유롭게 선택했지만, 담배가 없을 때 불안해지는 금단현상은 이제 내 삶의 '자유'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금연'을 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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