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일본 여행 떠난다.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아메리카 로드' 자전거 여행기로 알려진 차백성씨는 일본여행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세번짹 일본여행을 떠난다. 오는 5월초에 여행을 떠나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씨가 바이크매거진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씨는 세번째 일본여행을 떠나며 독자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짧은 작별의 인사

봄바람에 흐드러지는 꽃잎을 보며 다시 자전거에 바람을 채웁니다.
<아메리카 로드>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입니다.
연전에 두 번(혼슈 및 홋카이도 50일, 쓰시마 및 큐슈 15일) 종주를 했으니 이번엔 3차 격으로 시코쿠와 오키나와를 40일 체류 예정으로 5월 초 떠납니다.
잘 단련된 날렵한 애마에 여물을 먹이고 여구(旅具)를 준비합니다.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카메라를 챙기면 가슴이 뛰고 신열이 오릅니다.
마음은 벌써 현해탄을 건너고 있습니다.

애증이 교차되는 일본, 우리 7천만 국민이 일시에 이민을 떠나거나 일본 열도가  가라앉지 않는 한 그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이웃입니다.
지일(知日)은 극일(克日)-이번 여행의 테마는 '역사'를 따라 페달을 돌립니다.
흔히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 합니다.
그러나 사가(史家)들이 말하는 낡은 책 속의 사실들이 아니라, 두 바퀴로 밟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배낭 가득히 담아 오겠습니다.

시코쿠는 정유재란 때 포로로 잡혀갔던 주자학자 강항(姜沆 1567-1618, 살아 돌아와 적지에서 보고 들은 기록 '간양록'을 상소함)의 흔적이 남아있는 오주(大州),
일본 근대화의 기틀인 명치유신의 주역 사카모도 료마의 고향 고치(高知),
'일본의 섹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의 무대가 된 마쓰야마 등을 돌아봅니다.
가가와 지방의 명물 사누키 우동을 맛보는 것도 뺄 수 없는 여정의 일부입니다.
또 일본이 '자전거 선진국'임을 자랑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시마나미 가이도(혼슈와 시고쿠를 연결하는 세토나이카이 60km 해안 길)도 달려볼 예정입니다.
패전의 서막이 시작된 오키나와
남의 나라 전쟁 통에 죄 없이 스러져간 우리 선조들의 위령비 앞에 원혼을 달래는 한잔의 술을  뿌리겠습니다.
홍길동이 꿈꾸던 유토피아 -율도국이 과거 류큐왕국(琉球王國)이란 설의 근원을 발견한다면 여행의 재미를 더 할 것입니다.
세계3대 장수촌인 북 오키나와 농촌에서 웰빙 라이프의 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거기서 만날 촌로들에게 줄 오미야게, 한국산 양갱도 몇 개 준비합니다.

이번 여행도 역시 캠핑을 하며 하늘을 벗 삼고 자연을 친구삼아 홀로 달립니다.
Solo Biker의 여수(旅愁)- 지구촌 사람들과의 만남의 제 여행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나 자신과의 진솔한 만남, 여행지에 사는 사람과의 만남, 여행지에 여행 온 사람과의 만남....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건강하게 돌아와 의미 있는 여행길이었다고 상세히 보고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차 백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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