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카트만두로부터 티벳의 라싸까지 가려면 약 1,000 km의 거리에 이르는 최고 해발고도 4,350 m 인 히말라야산맥 종단도로를 거쳐야만 한다.
여행사의 패키지투어 버스를 타고서 티벳과 중국의 국경 도시인 장무로 올라가던 첫날 오후, 비가 많이 내려 엉망이 된 비포장 산길을 홀로 내려가는 자전거여행가를 스치게 되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별다른 얘기도 못하고 그저 버스 창문 넘어 "Have a nice trip!" 이라고 서로 짧은 인사를 주고 받기만 한 순간이었으나, 저 힘든 히말라야의 종단을 혼자서 자전거로 해내고 있는 그의 늠름하고도 자랑스런 모습은 내 뇌리에 며칠 간의 고산증보다 훨씬 더 찡하게 남아있었다.
내린 비로 도로상태가 거의 최악인 산길을 씩씩하게 다운힐 하고 있는 자전거 여행가를 버스를 타고 있던 우리 일행들은 박수로 맞아주었다.
밑의 두 사람은 물웅덩이에 빠져 헛바퀴도는 버스 밑에 널판지를 대어 통과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인 조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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