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라이딩]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라이딩-대부도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정혜인 기자

수도권에 살다보면 바다가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남해나 동해 정도는 가야 아늑한 바다의 정취를 즐기고 낭만적인 해변을 거닐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비교적 가까운 한강변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싶은 마음을 위로 받곤 하는데, 사실 수도권에서 바다는 전철로도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편이다. 인천과 안산, 시흥시 등이 바다와 인접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육지에서 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으로도 접근이 용이하다. 익숙한 도심에서 벗어나기에 좋은 탈출구가 그다지 멀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부담없이 해변 라이딩에 나섰다.  


정왕역 - 거북섬 - 시화방조재 - 대부도 해변 - 선재도 - 누에섬 라이딩 코스
대부도 GPS 파일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3569


시흥~시화방조제~대부도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전철역(오이도역, 정왕역)에서 하차하여 시화방조제를 시작으로 대부도를 여행하는 라이딩 코스로 페달을 굴렸다. 

시화방조제는 시흥에서 시작되지만 중간부터는 안산시로 지명이 바뀐다. 방조제가 직접 연결된 대부도 전체 역시 안산시. 그리고 대부도에서 연결되는 선재도와, 선재도에서 연결되는 영흥도는 인천시 옹진군에 속하는 섬이다. 오이도역에서 영흥도까지의 약 35km 내에서 각각의 멋을 뽐내는 3개 도시의 바다를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거다. 

하지만 필자는 대부도를 중심으로 멋진 바다 뷰포인트를 찾아 라이딩했다. 최근 안산이 캠핑 여행지로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지역이라는 게 그 이유다. 뷰 맛집을 찾아 헤매는 엄청난 캠핑 인파로부터 엄지척을 받았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심리를 자극했고, 실제로 기대 이상의 바다뷰와 마주했다.

시화방조제와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정왕역 또는 오이도역 거북섬을 거쳐 시화방조제로 접근하는 루트로 라이딩했다. 거북섬으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루트는 자전거길이 확보되어 있다.  

 

정왕역~시화방조제 사이, 거북섬 & 시화나래휴게소


필자는 정왕역에서 하차해 시흥의 새로운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거북섬을 거쳐 시화방조제로 향했다. 거북섬은 시흥시의 거대한 랜드마크로 건설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한껏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다. 아직도 공사중이긴 하지만 라이딩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된 편이라 시화방조제를 라이딩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둘러서 가는 편이다. 그야말로 바다를 가까이에 둔 해변 라이딩 코스로 조성된데다 한산한 편이라 여유롭게 라이딩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거북섬과 시화방조제는 매우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다. 넓고 긴 경사로가 시화방조제의 자전거길과 즉각 연결되도록 조성되었는데 일부구간도 함께 정비가 이뤄진 탓에 거북섬을 통하지 않고 방조제 초입에서 진입할 경우에도 깨끗한 도로 포장상태를 만날 수 있다. 

시화방조제 길이는 약 12km다. 바다를 전망으로 한 길고 넓은 대교를 건너는 것처럼 특별할 게 없는 구간이다. 국토종주 코스처럼 그 흔한 자전거 쉼터도, 차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같은 곳도 없지만 그다지 지루하지 않은 건 중간에 나타나는 시화나래 휴게소 덕분이다. 

방조제에는 서해대교 한 중간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처럼 대규모 휴게소가 있다. 잠시 쉬어가는 단순 휴게의 목적보다는 복잡문화단지로서의 성격을 띠는 휴게소다. 그래서 드라이브 코스나 나들이삼아, 또는 소풍의 개념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공원, 바다와 공존하는 뷰포인트, 상공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가 시화나래를 여행지의 일부로 인식하게 한다.

해양 레져 복합단지로 조성 중인 시흥의 거북섬, 현재 공사중이지만 라이딩은 가능

강을 따라 이어진 바다로 향하면 거북섬이 나타난다.

푸른 바다를 보며 라이딩하는 해변 코스 

해변을 따라 가다보면 멀리 시화방조제가 보인다.거북섬에서 시화방조제로 이어진 경사로

시화방조제 위의 자전거길

길이가 약 12km다.

중간쯤에 나타나는 시화나래 휴게소

현재 전망대는 공사중으로 11월말까지 휴업이다. 

전망대에서는 이러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시화나래의 이런 풍경 탓에 휴게소가 아니라 드라이브 코스 및 여행지로 인지되는 이유다.

한낮 소풍을 즐기는 사람도 꽤 있다.

물론 일반 휴게소처럼 먹거리도 풍부하다. 

휴게소에서 다시 대부도로 향하는 곳에는 강태공들의 천국


 끝이 보이지 않는 대규모 수변공원,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는 대부도 초입에 위치하는 수변공원으로 거대한 갈대습지와 메타세콰이어길 등 아름다운 길이 조성된 대부도의 랜드마크다. 테마파크라는 명칭에서 연상할 수 있는 복잡하고 인공적인 느낌이 아니라, 매우 자연친화적이다. 규모가 엄청나서인지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조차 헷갈린다. 그래서 더욱 그림 같기도 하다. 감성적인 영화 속 배경으로만 나올 것 같은 잔잔하고 고요한 정취는, 그 속에 선 누구라도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것 같은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부도 초입에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가 있다.
 
끝을 가늠할 수 없을만큼 넓은 수변공원

메타세콰이어길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외딴 작은 돌섬의 낙조포인트, 구봉도


구봉도는 대부도의 북단에 위치한 작은 돌섬으로 낙조 포인트로 유명하다. 육지와 단절된 듯 외딴 무인도 마냥 아늑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인데, 대부 해솔길이라 부르는 대부도의 도보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해서 라이딩 뿐 아니라, 백패커들도 간혹 찾는다. 

구봉도 끝자락에는 독특한 조형물이 있다. 붉게 물든 석양과 만나 화려한 빛을 발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는 출사꾼들의 발길도 끓이지 않는다.    

대부 해솔길 코스 중 하나인 구봉도

테마파크에서 구봉도까지 일반 도로를 타고 이동하지만, 곳곳에 자전거길도 정비되어 있다. 

캠핑을 하는 백패커도 간혹 발견

구봉도와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낙조 포인트가 나온다.


간조때만 건널 수 있는, 누에섬 탄도 바닷길


이번에는 가지 않은 장소다. 하지만 가본 적 있는 경험자로서 꼭 추천하는 해변 코스다. 구봉도 처럼 대부도에서 작은 무인도를 잇는 코스인데 다리로 연결되어 언제나 접근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바다물이 빠지는 간조때에만 건너갈 수 있는 탄도-누에섬 구간이다. 

탄도는 대부도의 가장 남쪽 끝자락에 위치하는 곳이며 누에섬은 탄도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는 무인도다. 이 두 구간 사이를 탄도바닷길이라 칭하는데 하루에 두번 4시간씩 바닷길이 열려 자전거나 도보를 통해 닿을 수 있다. 시간만 잘 맞는다면 드넓은 갯벌 사이를 걷는 독특한 경험과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주의할 것도 있다. 구봉도에서 탄도까지 거리가 약 15km인데 자전거 코스나 충분한 갓길 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야말로 차도를 달려야 하는데, 대형 차량도 꽤 있는 편이어서 초보자는 꼭 참고하는 게 좋겠다. 

간조때만 건널 수 있는 탄도~누에섬, 탄도바닷길의 길이는 약 1.2km


선재도 뻘다방, 커피 보다 여행으로 가는 카페


대부도 내에 있지 않지만 아주 약간 벗어난 선재도 초입에 여행지 같은 이색 카페가 있다.

예전에 라이딩 코스로 한번 소개한 적 있는 곳인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화려해지고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해져 카페 개념보다 하나의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카페는 내부 보다 외부에서 시간을 즐기기 위해 찾는다. 감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테라스와 마당은 주인장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모은 독특한 소품과 직접 만든 소품을 혼돈 속의 질서를 지킨 듯 마구 뒤섞여 꾸며 놓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카페 앞 프라이빗 비치는 마치 발리 해변의 일부분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설레임을 자극해, 잠시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누구나 가지고 있을 여행의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구봉도에서 선재도 초입까지의 구간 중 약 70%는 안전한 자전거길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선재대교를 지나자마자 왼편에 뻘다방이라는 카페가 위치한다.

프라이빗 비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게 이곳의 매력

카페에서 외로운 무인도인 목섬으로의 산책은 기본 옵션 참고!! 시간이 풍족하지 않다면, 커플 부작용 싱글들은 여기 대신 누에섬 코스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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