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브라더스, 자전거로 인한 탄소배출권 인증 받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자전거 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가 지난 2월 1일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른 탄소 저감량 검인증을 마치고, 탄소배출거래 플랫폼인 팝플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실체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널리 알려진 자전거의 탄소배출 저감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 자전거 주행으로 탄소 저감 실천을 이야기하는 곳은 존재했지만, 계산 방식과 저감량을 공식 검증 받은 곳은 부재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유저가 제공한 GPS 데이터를 포함한 활동 데이터를 수집 후 개발한 산정 툴을 활용하여 최종 저감량을 계산한다. 나아가 공인된 검증 기관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 플랫폼인 팝플(POPLE)의 인증까지 완료하였다.
이번에 인증 받은 탄소 감축량은 탄소배출권으로 발행되어 팝플의 마켓플레이스에서 3월 15일 부터 판매된다.

탄소 배출권 시장은 정부가 할당량 지정부터 배출권 거래와 제출을 관리하는 규제적 시장과, 할당 대상 밖의 기업과 단체가 탄소 저감/포집을 제3자 인증을 통해 발급받는 자발적 시장으로 크게 나뉜다.

정부가 관여하는 규제적 탄소 시장은 할당된 특정 기업과 외부 사업만 대상으로 하기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전세계의 상장 기업의 1/3이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는데, 목표 달성을 위해선 실제 배출량 저감 뿐만 아니라 저감, 포집 크레딧을 통한 상쇄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유럽의 탄소국경세, 미국의 청정경쟁법 등의 탄소 배출 규제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자발적 시장의 활성화가 필연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UN과 잉글랜드 은행(Bank of England)의 전 총재 마크 카니의 주도로 설립된 자발적 탄소시장 관리기구 TSVCM은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1800억달러(약 227조 6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흐름에 맞춰 라이트브라더스는 2020년부터 지속가능성 TF 팀을 발족하고, 2021년부터 탄소감축량 인증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2021년 9월 최초로 '자전거 탄소 계산기’ 를 제작하여 중고거래를 통한 자원순환으로 저감되는 탄소량을 계산하였고, 작년 5월부터는 탄소 저감 활동을 탄소배출권 시세에 연동하여 적립해주는 '스윗스웻 포인트’ 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스윗스웻 포인트는 중고거래와 자전거 이동 거리에 따른 탄소 저감량을 포인트로 환산해 개인에게 직접 보상하는 서비스다. 지속가능성 성과를 개념을 넘어 실제 혜택으로 전환해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카드사 포인트 전환 특허까지 등록 완료한 라이트브라더스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판매와 함께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순환구조 모델로 사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 탄소 저감 활동에 동참하는 개인이 늘어나면 탄소시장에 탄소배출권 수량이 늘어나고, 배출권 수익 증가로 민간 기업도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 혜택 제공이 가능한 셈이다. 

최종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 모델은 탄소배출이 많은 사업체와 협업할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실제로 라이트브라더스는 이미 국내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종합상사 등과 라이트브라더스의 탄소배출권 구입, 그리고 카드사와 포인트 전환 및 사용 제휴 협업 방식을 논의 중이다.

라이트브라더스 김희수 대표는 “탄소 저감 활동을 도덕 숙제처럼 의무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후 위기의 위험성을 전달하는 뉴스도 물론 임팩트가 있지만, 지속가능한 활동에 혜택, 재미, 가치를 부여하면 더욱 빠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세계 탄소 배출의 70%가 도시에서 나오고, 도시의 탄소 배출량 30%가 교통으로 인한 배출이라는 통계도 있는 만큼, 자전거 주행 탄소배출권과 스윗스웻 포인트가 활성화되어 자전거를 포함한 그린 모빌리티가 미래의 도시 대표 이동수단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고도 밝혔다. 


관련 웹사이트
라이트브라더스 : https://wrightbroth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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