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학교 첫 녹색체험기차여행-경남수목원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동명대학교는 코레일과 전국 최초로 산학협력체결 방식으로 녹색체험기차여행을 실시키로 한데 이어, 지난 3일 경남수목원 일대를 탐방하는 그 첫 행사를 실시하였다.

동명대학교의 녹색체험기차여행사업은 저탄소 그린에너지 활용 등이 강조되는 시대를 맞아 매우 의미로운 사업으로 동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의 국비지원사업(2단계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5년간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다.

아래는 동명대학교 졸업생 박수영(26세. 동명대학교 졸업생)씨가 녹색체험기차여행에 교직원 등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동승하여 체험한 소감을 르포 형식으로 작성한 내용이다.


동명대학교-코레일 전국 첫 녹색체험기차여행 특별참관기
·행선지 : 경상남도수목원·산림박물관
·일 시 : 2010년 2/3(수) 08:00~19:00
·작성자 : 박수영 (26세. 동명대학교 졸업생)

1. 준비 때부터 드라마틱 : 차량접촉사고 날뻔

이색적인 녹색체험 기차여행 참관 및 봉사를 위하여, 2월 3일 영하 2도의 추운 날씨에 러닝셔츠에서 점퍼에 이르기까지 무려 5겹의 옷을 껴입고 완전 중무장을 한 채 학교 본관 사무실에 오전 8시경 도착했다. 그런데 이기욱 홍보처장님과, 권중락 입학홍보과장님 그리고 김종열 선생님은 이미 트라제 차량에 시동을 걸어두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서로 인사를 나누자마자 카메라와 학교종합홍보CD 그리고 기차에서 먹을 약간의 과일 등을 싣고 부산역으로 출발했다. 당일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권중락 입학홍보과장님이 우리 일행을 부산역까지 태워 주셨다.

학교앞 APEC평화공원을 급히 지날 때 쯤 우연히 총장님 비서실의 류계열 계장님이 평화공원 주차장에 서서 혼자 떨고 계신 모습을 보았다. 무지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는구나 라는 측은한(?) 마음과 함께, 차에 같이 동승한 분들 모두 “아마 총장님 차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고 입을 모았다. 성지고등학교를 지나갈 때쯤 백미러 등으로 이무근 총장님 차량을 발견했다. 총장님 차량 보다 일찍 도착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더 빨리 가고 싶었지만, 앞서 가던 우리 차량이 교통정체로 나중엔 총장님 차량을 뒤따라 가게 되었다.

부두길에서는 한 차량이 난폭운전을 하는 바람에 우리가 타고 있던 차량과 총장님 차량이 접촉할 뻔 했지만, 권중락 과장님의 방어운전실력 덕분에 사고는 피했다. 우리 차량은 총장님 차량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결국 부산역 도착을 우리 차량이 2~3분 가량 먼저 했다.


2. 부산역에 도착하니 : 인상적이었던‘코레일사회봉사단’

우리는 부산역에 내리자마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영접 나와있던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 산학협력단 등 관계자들과 합류하여 총장님을 모시고 부산역 5층 코레일 본부장실로 이동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실에서 따뜻한 커피를 대접받으며, “코레일이 최근 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사실과 방학기간마다 청소년들을 위해 마련된다는 ‘내일로 티켓(추후 설명)’ 등의 이야기를 듣고 단체기념사진을 찍은 뒤 사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내려가 철로 쪽으로 향했다.

철로 및 ‘녹색열차’ 앞에는 코레일 사회봉사단 단원 10여명이 이미 도착해 소나무 및 열차모양 그림 피켓을 들고 있었다. 총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동명대학교-코레일 산학협력 방식의 전국 최초 ‘녹색체험 기차여행’ 첫 행사 취지 등을 설명했다. 나는 이같은 장면을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았다. 주위의 일부는 나를 언론사의 사진기자로 여기는 바람에 기분이 묘했다.

이무근 총장님과 코레일 본부장 등은 녹색체험 열차에 오르셔서 1호 객차에 미리 타고 있던 녹색열차 체험 참가자들에게 일일이 행사기념품(친환경 물티슈 등)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대학의 최고 어른까지 나서서 학교 홍보를 위해 ‘온 몸’을 던지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이날 행사에 이용된 에코레일은 기관차 1량과 객차 5량 그리고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된 3량 등 총 9량으로 구성됐다.


3. 진주 경남수목원 향발 : MTB족, 복면(?) 벗으니 여걸(?)

오전 9시 30분쯤 많은 분들의 인사를 받으며 이 ‘녹색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곤 바로 열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가는 기차여행이라 그런지 ‘설레임 반 걱정 반’ 속에 기분이 썩 괜찮았다. 객차 안에서 산학협력단의 장경복 교수님과 숲 해설사 이유미 선생님 등과 인사를 나눴다.

사상역, 구포역, 화명역, 물금역 등 거치게 된 각 역마다 수십명씩의 산악자전거(MTB) 동호회 회원 등이 계속 승차하여 객차의 빈자리를 거의 다 매웠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안전모 등 값비싸 보이는 안전장비를 갖추고 얼굴에 바람막이용 마후라 등까지 두르고 있어 남녀 구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객차 안에서 마후라를 벗은 모습을 보니 대부분 40대에서 60대의 ‘여성’이어서 깜짝 놀랐다.

아침을 못 챙겨 먹었던 터라 출출해지기 시작했는데 옆에 계시던 자전거 동호회 아주머니께서 치킨 몇 조각과 과일 그리고 커피까지 나누어 주셨다. 이런 게 한국 사람들의 인정이자 열차 여행의 묘미일 것 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진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방송을 통하여 숲 해설사 선생님의 몇 가지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다소 무료해져 자전거 거치 차량으로 가봤다. MTB자전거 등 거치된 자전거가 세어보니 모두 117대나 됐다.

객차로 되돌아가 앉아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드디어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이 나왔다. 뜨끈뜨끈한 밥과 무려 9가지 반찬으로 튀김, 나물, 김치, 오뎅 등 영양분이 풍부한 것들이었다. 밥맛, 완전 ‘꿀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20분가량 지나니 진주수목원역에 도착했다.

4. 경남수목원 속으로 : 자유스런 개별 체험 만끽

진주수목원역에서 약 10분쯤 도보로 이동하여 ‘경상남도 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산림박물관을 비롯하여 식물원, 동물원 등 정말 넓은 규모의 수목원이었다. 상당히 매서웠던 추위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많이 누그러져 다행이라 생각했다.

여타 체험객들이 저마다 자기 취향대로 곳곳을 누비는 동안, 나는 제일 먼저 산림박물관에 들어갔다. 평소 이름조차 알지 못하던 많은 식물, 나무, 화석 등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과 모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 실생활에서 보기 쉬운 것들과 내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전시물들까지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산림박물관 전시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은 산림박물관 인접지역으로 자전거 투어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신명나게 출발하는 여걸(?)들에게 손을 흔들어드리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각자 수목원 구경에 다시 몰두하기 시작했다.

5. 발전한 인간관계 및 업무협의 : 가장 보람된 대화

나와 김종열 선생님, 그리고 코레일 허순 차장, 김기영 과장 등은 함께 수목원 곳곳을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오늘 오면서 궁금했던 내용들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가장 먼저 ‘오늘 이 많은 참가자들은 어떻게 알고 신청하게 되었는지?’라고 질문했다. 코레일의 김기영 과장이 답을 해주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서 운영하는 각 역마다 홍보물과 홍보전단 등을 배치하였고, 또 ‘선진관광여행사’를 통하여 홍보하였다고 했다. 이에 동명대 김종열 선생님께서도 “교통방송 라디오를 통해, 동명대-코레일 공동 녹색체험기차여행을 소개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녹색체험 기차여행의 향후 발전적 운영방안 등으로 이어졌다. ‘내일로 티켓’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전에 코레일부산경남본부장실에서 동명대학교총장님과 코레일 관계자들 사이에 잠깐 언급됐었던 ‘내일로 티켓’은 무엇인가? 코레일 허순 차장은 “만 9세부터 만24세 청소년들이 5만4천7백원으로 구입하면, 주로 방학기간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착순이긴 하지만, 지정된 몇 곳은 내일로 티켓 소지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팬션 등을 이용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동명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이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오전에 총장님이 코레일관계자와 대화 중에 이같은 말씀을 하셨던게 다시 기억났다.


녹색체험 기차여행을 많이 알리는 한 수단으로 ‘소감문 경진대회’ 또는 ‘사진 콘테스트’ 같은 부대행사를 하면 더욱 좋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같은 부대행사 상품으로 ‘내일로 티켓’을 주면, 청소년들이 모험심 발휘와 다양한 체험 등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내 신문방송국 기자, 동명포럼 제작진도 동승취재하여 보도하면 더욱 효과로울 것이다.

동물원에서는 참가 가족들이 모두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구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해 봤다.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부산 남구 대연6동에 ‘아시아공동체학교’ 라는 게 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곳으로 초등학생만도 약 50여명에 이른다. 동명대학교에서 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들을 특별히 초청하여 ‘녹색열차체험기회’를 준다면 참 의미로울 것이라고 느껴졌다.

당일여행 말고 1박2일여행은 없냐는 질문에 코레일 김기영 과장이 ‘무박2일 열차’가 있다고 했다. 진주나 순천만 등은 가까운 지역이라 힘들지만 강원도 눈꽃열차 등은 워낙 거리가 멀어서 무박2일로 간다고! 강원도 등 지역에 따라 숙박이 가능한 곳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기차여행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녹색열차 참가자들에게 숙소 근처 등지에서 별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라는 나의 제안에는 코레일의 김기영 과장님은 “금련산수련원 천문관측동아리 회원들의 친구들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금련산수련원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시티투어(야경코스) 버스로 수련원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20~30분 가량 천문대를 개방해 무료 행성관측 등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도 설명해드렸다.

6. 다시 부산역 향발 : “동명대학교에 감사”말한마디로 뿌듯

3시간 가량 뿔뿔이 흩어져 나름의 체험을 즐기던 ‘녹색열차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수목원 앞에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집으로 되돌아갈 기차를 타기 위해 다시 걸었다. 진주수목원역에 이르니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도착하여 우리와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전거우먼(?)들은 몇 시간의 자전거 투어가 무척이나 즐거웠는지 모두들 환한 표정으로 웃거나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든 일행은 잠시후 도착한 열차에 몸과 자전거 등을 실었다.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무심코 천정을 보다가 예전에 홍보용 간판을 달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치대를 보고 코레일 김기영 과장에게 다시 질문했다. 혹시 ‘녹색체험열차’를 운행하는 날에 ‘동명대학교와 코레일이 함께하는 녹색체험기차여행’이란 문구의 홍보판넬을 만들어서 붙여도 되냐고! 김기영 과장은 “하루만 붙였다 다시 떼어내면 될테니, 그건 아마도 무료로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잠시나마 기차 속에서 ‘동명대학교’라는 이름을 본다면 참가자들이 모두 동명대학교를 좀 더 생각하게 될 것이란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좋은 행사에 동명대학교 관계자들이 보다 더 많이 참가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이 행사가 교내에서조차 아직 제대로 알려져 있기 않은 듯 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학과 또는 동아리 학생들이 참가하여 어르신이나 참가한 아이들에게 게임이나 흥밋거리 등을 제공한다면, 더욱 알찬 행사가 될 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몇 시간을 걸어서 피곤했던 탓인지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웅성이는 소리에 깨어보니 열차는 구포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참가자들 10여분은 흡족한 표정으로 나에게 “좋은 행사 마련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등의 인사말씀을 던지며 내리셨다. 동명대학교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졸업생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부산역에 도착하기까지 난 다시 생각했다. 우리 학우 그리고 동문, 소외계층 청소년 등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저렴하고도 의미로운 ‘녹색체험열차’의 후속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7. 에필로그 : 오는 2월 27일(토요일)엔 순천만으로!

당초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은 저녁 6시 30분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혹시 객차에 다른 분이 두고 내리신 물건은 없나 하고 살피다가 코레일 김기영 과장님이 빠뜨린 가방을 발견했다. 이를 챙겨들고 부산역 5층의 코레일 사무실로 들어갔으나 자리에 계시지 않아 다른 직원에게 전달했다.

거의 하루종일 줄곧 함께 했던 김종열 선생님과 나는 부산역에서 나와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중앙동의 모 ‘식당 겸 술집’으로 향했다. 동명대 김성근 선생님 등이 합류하여 다음날 새벽 1시경까지 이어진 마무리 모임에서는 일일이 적을 수도 없을만큼 정말로 많은 아이디어 등이 오갔다. 참! 오랜만에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쁘고 즐거웠다. 오는 2월 27일 토요일로 예정된 두 번째 행사의 행선지는 ‘순천만’이라고 한다. 정말 몇 번이라도 또 가고 싶다, 다른 분들도 참가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 이라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접하게 된 모든 분들이 한번쯤 동참을 고려해보시기를 권한다.

이번 행사를 오랜 기간 연구하며 준비하고 실시하느라 애쓰신 동명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장경복 교수님, 김반수 과장님, 신동석 교수님, 이응주 단장님과 코레일 및 선진관광여행사 등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말씀도 전하고 싶다.
동명대학교 소개: 과거 한국의 수출과 산업화 및 근대화를 주도한 옛 "동명목재" 고 강석진 회장이 설립한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이사장 강정남) 산하 부산 동명대학교는 지식정보사회화에 맞춰 모든학과 IT기술활용도를 세계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IT과학분야 특화대학"이자 "산학협력중심대학"이다. 영상이미지시대인 현대사회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창조적 전문인, 항상 배우면서 일하는 평생학습인, 세계 어디서든 역량을 펼치는 국제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수학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실용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및운영, 학습자와 산업사회 요구에 부응하는 수요자중심교육, 외국어활용능력강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가 및 세계인류 공영에 이바지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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