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있어서 브레이크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에 하나로 꼽힌다. 자신 있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언제라도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브레이크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브레이크 부품을 선택할 때는 신뢰도가 중요하고, 저렴한 가격이나 가벼운 무게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쨌든, 다양한 부품을 테스트할 기회가 주어진 필자 또한 소모품인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를 교체할 때는 고민이 많아진다. 그리고, 최근 1년 이상 브라코(BRAKCO)의 로터를 사용해 왔는데, 가벼운 무게 또는 뛰어난 성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상급 브라코 로터 2종을 비교 소개하고자 한다.

테스트 연구실을 기반으로 한 제조사

20년이 넘는 이력을 가진 브라코는 고급 자전거 생산의 중심지인 타이완 타이중에 위치한 제조사다. 브레이크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 하는 것으로 시작한 브라코는, 성능과 관계된 부품 설계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얻게 되었고,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며, 유럽을 비롯해 각종 고급 자전거 브랜드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브라코는 연간 수천만개의 고급 자전거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업체 중에 하나가 되었다.

많은 자전거 업체들이 브라코의 브레이크 부품을 이용하는 이유는 다양한 날씨 변화와 환경 변화에도 뛰어난 제동력을 발휘하는 성능 때문인데, 브라코는 모든 생산을 자체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어서 그 품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자체 테스트 및 생산 시설을 갖추며, 세계적인 브레이크 전문 업체가 된 브라코

조용하고 강력한 성능, FRC-11SA SXP

먼저 소개하는 디스크 로터는 브라코 FRC-11SA SXP 모델이다. 이미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사용하고 있는 이 로터의 가장 큰 장점은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제동 성능에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 제동 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는 크게 2가지로 보고 있는데, 로터의 진동에 의한 것과 패드 오염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제동 시에 로터에 진동이 발생하는 경우는 브레이크 마찰 열에 로터가 변형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또 하나는 지속적인 브레이크 마찰 열에 의해 브레이크 밴드와 캐리어 연결 부위가 손상된 경우다.

브레이크 밴드와 캐리어 사이에 대형 리벳을 적용하여, 플로팅 구조를 완성한 FRC-11SA SXP 로터
무게 : 113g(140mm) / 136g(160mm)
소비자가격 : 89,000원(140mm) / 99,000원(160mm)

FRC-11SA SXP 로터의 경우는 밴드 부분의 디자인에 곡선을 적용해 열이 발생했을 때도 밴드가 휘면서 진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또, 대형 리벳을 이용한 플로팅 결합 기술을 적용해, 마찰 열이 중앙의 캐리어 부분까지 전달되는 것을 예방한다.
또, 대형 리벳은 높은 내구성으로 인해, 장시간 이용에도 손상에 의한 진동 발생이 적다.

필자의 경우도, 10km 이상의 다운힐 코스를 연이어 라이딩 한 후에, 기존 로터에서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패드를 교체하고, 청소도 해 보았지만 소음이 없어지지는 않았고, 브라코 FRC-11SA SXP 로터로 교체한 후에야 조용한 제동력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장시간 다운힐로 인해 로터의 연결 리벳에 약간의 손상이 발생한 듯 했고, 그로 인해 조금이라도 열이 받으면 로터에서 소음이 발생한 것 같았다.

브레이크 회전 방향으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과 대형 리벳의 내구성이 뛰어나다.

기존 로터에서 발생했던 소음 문제를 해결해 준 브라코 로터. 거의 2년 째 소음 없이 사용 중이다.

FRC-11SA SXP는 지금까지 2년 가까이 사용하면서도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제동 성능에 있어서도 높은 만족도를 주는 로터이다. 사실 제동 성능은 브레이크 패드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이지만, 다양한 로터를 테스트 하면서 모듈레이션과 안정적인 제동 성능은 로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했다.
그리고, 브라코 FRC-11SA SXP 로터는 강한 제동에 대한 빠른 반응과 급경사에서도 꾸준한 제동 성능을 유지하는 것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이다.

성능은 높이고 무게는 덜다, FRC-20SA

앞서 소개한 FRC-11SA SXP 로터의 경우는 시마노 또는 스램 정품 로터와 거의 비슷한 무게로 경량에 대한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브라코는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인 초경량 로터를 선보였는데, 그것이 바로 FRC-20SA 모델이다. 이것은 FRC-11SA처럼 플로팅 기술을 적용하면서, 브레이크 밴드 부분의 패턴과 캐리어의 디자인을 통해 가벼운 무게를 만들어냈다.

초경량 무게와 플로팅 구조를 모두 만족시킨 FRC-20SA
소비자가격 : 79,000원(140mm) / 86,000원(160mm)

FRC-20SA 초경량 로터의 경우는 160mm 사이즈 기준 실측 무게 93g을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최상급 로터에 비해 거의 50g 정도 가벼운 무게다.
앞뒤 로터만 교체해도 100g 정도의 무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성능에 문제가 없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정도다.

160mm 93g, 140mm 77g의 실측 무게

브라코의 초경량 로터의 경우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몇 개월 정도 다른 자전거에 사용을 하고 있는 중이다. 소음에 있어서는 기존 FRC-11SA 로터처럼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제동 성능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마름모 모양의 브레이크 밴드 타공 디자인이 적용되는데, 이것은 가벼운 무게를 만들면서도 빠른 발열과 부드러운 제동 성능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드러운 모듈레이션 조절을 선호하는 라이더에게는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프로 라이더들에 의해 로드 대회에서 여러 차례 테스트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제동 성능에 대해서는 충분한 인정을 받았다.

마름모 모양의 브레이크 밴드 타공으로 부드러운 모듈레이션과 강한 제동력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FRC-11SA에 비해 FRC-20SA의 단점으로 꼽는다면, 경량을 위한 단순한 구조로 인해 방열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부분이다. 방열 성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장시간 다운힐에서 FRC-11SA와 같은 제동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FRC-20SA 초경량 로터도 플로팅 구조를 통한 뛰어난 방열 성능을 제공하여, 일반적인 로터의 제동 성능과는 차이가 거의 없었고, 실제 장시간 다운힐 라이딩에서 부드러운 모듈레이션 조절이 만족을 주었다.

안정적인 제동 성능 vs 가벼운 무게

브라코의 최상급 로터인 FRC-11SA SXP와 FRC-20SA는 라이더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인 로드 라이딩은 어떤 로터를 사용해도 제동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긴 다운힐을 연속적으로 가야 하거나 비가 오는 날씨 등에는 로터의 차이가 주는 성능에도 확실히 차이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브라코의 최상급 로터 2종은 프로 로드 레이스 수준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며 인정을 받은 제품이며, 무게에 있어서는 FRC-20SA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장시간 브라코 로터를 사용해온 필자로서는 무게가 무겁지만 안정적인 FRC-11SA SXP 로터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무게보다는 확실하게 전달되는 제동 성능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무게에 민감한 라이더들은 FRC-20SA 로터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동 성능에서는 사실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무게에 있어서는 확실한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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