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퍼 로드 디스크 샤크 로터, 무게와 제동 성능 모두 만족할까?
에디터 : 정이현 기자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자전거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드와 그래블 라이딩에서 디스크 브레이크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고속의 긴 다운힐 상황, 특히 알프스 같은 장거리 내리막에서는 로터의 발열 관리가 늘 문제였다. 로터가 과열되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페이드(Fade) 현상이 오고, 브레이크 패드의 수명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브레이크 전문 회사 갤퍼(Galfer)는 이런 로드와 그래블 라이더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산악 다운힐과 엔듀로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디스크 샤크(Disc Shark)' 기술을 로드용으로 가져왔다. 바로 로드 디스크 샤크(Road Disc Shark) 로터가 그것이다. 이 녀석이 과연 로드에서도 상어처럼 강력한 이빨을 드러낼 수 있을지, 핵심 기술과 성능을 살펴보자.

로또 사이클링팀과 샤크 로터 소개 영상. 원본: https://youtu.be/Nmqd3MyVabU?si=z_nI-tp8ljMrmgiA

갤퍼 로드 디스크 샤크 로터
소비자가격: 109,000원(160mm) / 107,000원(140mm)


샤크 핀 디자인의 냉각 기술


로드용 디스크 샤크 로터의 핵심은 독특한 '샤크 핀(Shark Fin)' 디자인과 구조적인 차이에 있다.

이 로터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브레이크 트랙 주변에 통합된 작은 핀(Fins)이다. 갤퍼는 이 핀과 특유의 웨이브 프로파일을 레이저 커팅한 하이 카본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다. 이 복잡한 형상은 로터의 유효 표면적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일반 로터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열을 발산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갤퍼의 자체 테스트 결과, 이 샤크 디자인 덕분에 제동 온도가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하이엔드 로터 대비 최대 30%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온도 안정성은 긴 내리막에서 브레이크 페이드를 막고 일관된 제동 성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갤퍼의 독보적인 웨이브 패턴에 샤크 핀 설계로 뛰어난 냉각 효과를 만들어냈다.


1.8mm 두께와 2피스 구조


기존 MTB/다운힐용 샤크 로터는 극한의 강성과 열을 감당하기 위해 2.0mm 두께를 채택했지만, 로드용 디스크 샤크는 무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대부분의 로드 캘리퍼와 호환되도록 두께를 1.8mm로 출시했다.

또, 이 로터는 바깥쪽의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킹 트랙과 중앙의 7075-T6 고강도 알루미늄 스파이더를 리벳으로 연결한 2피스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로터의 측면 강성을 극대화하여 격렬한 제동 시 발생하는 뒤틀림을 막아주고, 제동감이 한결 정밀하고 일관되게 느껴지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알루미늄 스파이더를 통해 빠르게 열이 발산되는 특성도 갖는다.
이 제품은 로드와 그래블 허브 규격에 맞춰 센터락 마운트만 제공된다.

사진은 캘리퍼스가 살짝 뒤틀리며 1.95mm처럼 보이지만, 실측 두께는 1.8mm였다.

대형 할로우 리벳으로 알루미늄 스파이더와 브레이크 트랙이 결합되어, 뒤틀림 강성을 높여준다.


여전히 가벼운 무게


로드 디스크 샤크 로터는 단순한 냉각 기능을 넘어, 기존에 출시한 초경량 로터인 '로드 디스크 웨이브' 못지 않은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2피스의 구조와 1.8mm의 표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순정 로터에 비해 20~30g 가벼운 무게를 보여준다.

160mm의 실측 무게는 103g, 일반적으로 130g 대의 로터에 비해 30g 정도 더 가볍다.

140mm 실측 무게는 90g으로 여전히 초경량에 가까운 무게를 자랑한다.

락링의 무게는 5g


제동력 향상과 패드 수명 증가


온도가 낮게 유지되면 브레이크 패드가 일관적으로 높은 마찰 계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갤퍼는 이를 통해 일반적인 작동 조건에서 제동력이 5~10%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과도한 열이 패드의 마모를 가속화하는 주범인데, 샤크 로터의 탁월한 냉각 능력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수명이 25%에서 최대 40%까지 늘어난다는 점이다.
고가의 하이 퍼포먼스 패드를 쓰는 라이더에게는 이 수명 증가는 장기적으로 유지 보수 비용의 절감 뿐 아니라, 장거리 라이딩에서 패드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높은 냉각 효율성 덕분에 제동력 뿐 아니라 패드의 마모도 줄일 수 있다.


브레이크 소음에 대한 평가


로드 디스크 샤크는 가벼운 무게와 뛰어난 냉각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브레이크 소음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평가를 받기도 한다.
갤퍼의 프로(PRO) 패드를 사용할 경우 소음이 거의 없고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일반적인 패드를 사용할 경우 소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피드백도 있다.
기존에 갤퍼의 초경량 '디스크 웨이브 로터'를 사용해본 유저라면, 브레이크 마찰면이 동일한 디자인이어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140mm 로터는 소음 발생이 심한 편이어서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테스트에 140mm 로터를 뒤 브레이크에 사용했다. 그런데, 오히려 140mm 로터보다 앞에 사용한 160mm 로터에서 초반 테스트에서 약간의 소음이 있었다.
어느 정도 라이딩 후에 소음이 없어지기는 했으며, 지난 디스크 웨이브 로터를 사용할 때 거의 소음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장거리 라이딩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동 성능은 패드의 영향이 워낙 크기는 하지만, 갤퍼 로터의 경우는 브레이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일관된 제동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 중에 하나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웨이브 패턴의 브레이크 트랙 덕분인데, 마찰되는 표면적의 변화가 거의 없이 일관되도록 디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냉각 기술을 믿고, 오랜만에 140mm 로터의 테스트를 도전해 봤다.

160mm 앞 브레이크에서 초반에 살짝 소음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제동력과 소음에 만족했던 테스트였다.


누가 이 로터를 써야 할까?


갤퍼 로드 디스크 샤크 로터는 단순히 자전거를 더 멋지게 보이게 하는 튜닝 부품이 아니다. 이것은 엔지니어링적으로 열 관리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 도구에 가까우며, 가격도 순정 브랜드의 최상급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가파르고 긴 다운힐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면서, 무게를 줄이는 이점까지 원하는 라이더라면, 로드 샤크 로터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JK레져: https://jkleisure.com/4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