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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경기 아시아 챔피언 박병훈 선수
2008-10-23   바이크매거진

철인3종 경기 아시아 챔피언 박병훈 선수(38)...그의 강철 같은 몸 속에 있는 따뜻한 인간미를 만나 보았다.

철인3종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 챔피언 박병훈씨를 그의 교실(서울송파)에서 만났다.
1.바이크매거진 유저들에게 철인3종 경기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철인3종은 말 그대로 수영, 사이클, 달리기 3종목을 한 선수가 연달아 진행하는 경기로 여럿이 촌각을 다투며 경쟁하지만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이 되는 경기입니다.
크게 올림픽코스와 아이언맨 코스가 있는데 올림픽코스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이고, 아이언맨 코스는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달리기 42.2Km입니다.
이 외에도 변형된 여러 경기가 있습니다. 각각 하프코스들도 있고, 종목을 달리 하기도 합니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한선수가 연달아 진행하는 철인3종경기
2.철인3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개인적으로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단체 운동을 싫어합니다.ㅎㅎ 대학교 때 마라톤을 했는데 비슷한 운동량을 찾다가 배드민턴을 하게 되었는데 괜찮더라구요. 배드민턴을 쳐서 사회체육인 대회에서 전국 일등도 해 봤습니다.
그렇게 육상 코치생활 하다가 우연히 신문에서 내가 제대한 부대에서 철인3종 경기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한번 가봐야겠다 싶어 아내에게 내가 제대한 부대를 구경시켜 주겠다고 놀러나 가자고 하여 집에 있던 30만원 짜리 자전거를 들고 갔었습니다.
아내에게는 "나 20분만에 나올께~"하고 갔는데...수영할 때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수영은 대학 때 수상안전요원 자격증 때문에 잠깐 했던게 다인데 아주 힘들더라구요. 중간에 포기하려고 하니 임신 8개월 된 아내에게 면목이 없어서 배영도 했다가 평형도 했다가 그렇게 들어와 보니 끝에서 네 번째 더군요. 달리기는 자신 있었는데 그것도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나 힘들었어요. 그때 기록이 3시간 15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말하면 안 믿죠. 이때가 서른 살 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하고 다음 해에 우연히 그냥 "나 이거 해볼까?" 했더니 아내가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전거 한대 사 달랬더니 얼마냐고 물어봐서 그냥 비싸게 불렀죠..
"600만원!" 했더니 집사람이 생각도 안 해보고 사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하는데 집사람에게 그때 왜 그렇게 비싼 자전거를 토시 하나 안 달고 사라고 했냐고 물어보면 싱긋 웃으며 "내가 좀 선견지명이 있잖아~"라고 하여 함께 웃곤 합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서른한 살에 시작했는데, 한 달 만에 대회출전하여 2등을 했어요. 그러고 3개월 지나 종합 우승도 했지요. 성적이 잘 나오니까 하겠다는 마음을 더 먹은거 같습니다.
하다보니 아이들을 가르쳐 달라며 맡겨와 교육도 하게 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3.그간의 성적은 어떻게 되세요?

무수한 트로피들
시작하고 3년 째에 2003년 국제 아이언맨 코리아에서 2년 연속 3위를 했습니다. 일본대회, 말레이시아 대회에 나가 3,4위를 하다가 2006년, 2007년 일본 미야코지마 스트롱맨대회에서 1위를 했습니다.
2007년에는 아이언맨 재팬에서도 1위를 했죠, 이걸 계기로 아시아권에서는 인정을 해 주더군요. 항상 일본 사람이 일등을 했는데 말이죠.
올해에는 국제 아이언맨 차이나에 나가 2위를 했는데, 사이클에서 보급에 실패를 하면서 1,2 위와 20여 분 차이로 마무리하고 달리기에서 계속 좁혀 나가다가 마지막 1키로 지점에서 따라 잡고 2위로 들어왔습니다. 이때 미국권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거 같습니다. 일부러 찾아와 인사도 많이 건네더라구요.

4.기억에 남는 대회는?
2006년 일본 미야꼬지마 스트롱맨 대회로, 이 대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권위 있는 대회입니다.
수영 3Km, 사이클 155Km, 달리기 42.195Km의 코스인데요, 처음 출전했을 때는 내 실력도 모르고 갔다가 13등을 했어요. 그때 1위하는 사람을 보고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나도 태극기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듬해 대회에 나가서 9위를 하고, 그때 동행한 한국 원정대와 "내년에는 태극기를 올리마"라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러고 다시 나간 대회에서 2등을 했지요.
태극기는 올렸지만 좀 아쉽더군요. 그래서 "내년에는 꼭 애국가를 울리겠습니다." 라고 했죠.
그러고 다음해 2006년에 1위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철인3종을 시작하고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하여 의미도 있고 그 기쁨을 가족과 함께 나눠서 더 의미가 있었죠. 중요한 대회 때는 항상 가족과 함께 다니는데, 그 대회는 피니쉬 라인에 가족이 있는걸 보고 아들 민제와 함께 들어왔습니다. 그때 사진을 보면 아들녀석 표정도 자기가 일등한 표정이 역력해요. 그런 기쁨은 말로도 다 표현 못하죠.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고 이 운동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도 했죠.

2006 미야꼬지마 스트롱맨 대회에서 1위를 하며 아들민재와 피니쉬라인으로..
5.철인3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수영을 마치고..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운동입니다. 게다가 인간적인 면도 많지요.
마라톤 같은 경우는 피니쉬라인의 결승 테입은 1등에게만 주어지지만 철인3종은 꼴찌에게까지 결승 테입을 쳐 줍니다. 일일이 완주 매달도 다 걸어주고, 무엇보다 17시간을 달려온 선수를 모두 기다려 주고 하나하나에게 박수를 쳐주는데 특히 꼴찌에게는 더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 집니다.

6.트래이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특별히 체계적인 교육 없이 혼자서 해 나가곤 했습니다. 사이클이나 마라톤은 선배들이 하는 팀에 가서 함께 훈련을 받기도 하구요, 그나마 요즘은 매년 3개월씩 호주에서 전문코치에게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자세교정이나 지구력, 근력 훈련을 받는데 체계적 교육이 경기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7.세 종목 중에 특별히 어렵거나 힘든 게 있으세요?
대부분 사람들이 제일 만만하다고 하는게 사이클입니다. 다들 자전거는 좀 탄다고 생각하니까요.ㅎㅎ
하지만 도로에서 타고,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종목이죠. 대신 사이클은 서로 경쟁해가며 헉헉거려 고개를 넘으면 그 희열은 대단합니다. 게다가 시원한 내리막이 있어 근육 회복 기간도 가질 수 있어 좋지요. 반면 마라톤은 실컷 경쟁하고 나면 체력조절이 안 돼 어려움이 바로 나타납니다.
수영은 개인적으로는 늦게 시작한 종목이라 어렵지만 오히려 물속에서 있으니까 힘이 드는 건 덜합니다.

8.나에게 철인3종의 의미는?
‘가족의 나의 힘’이라는걸 깨닫게 해주는 매개체 같은 것 입니다.
철인3종을 통해 두 아들 민제(9), 성제(5)가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는 걸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도 항상 내조를 잘 해주고, 첨에 운동한다고 결혼 반대하던 처가집도 지금은 제일 든든한 팬입니다.
참.. 두 녀석 중 하나는 꼭 철인3종을 시키고 싶은데 큰아들 민제는 공부하면서 그냥 취미 삼아 하겠다고 하고, 둘째 녀석이 이 운동을 꼭 하겠다고 합니다. 성제는 또래 아이들보다 운동 반응이 남다르더군요.

9.하고 계시는 교육프로그램 안내도 부탁합니다.
솔직하게 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내가 터득한 노하우와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터득한 것들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많아서 저녁에 7시 반에서 9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월,수,금은 달리기를 화,목,토는 사이클을 합니다. 달리기는 전문코치가 함께 뛰면서 지도를 하는데 근력강화와 자세교정을 합니다. 서키트 트레이닝을 통한 근력 트레이닝도 하구요. 사이클은 샵에서 트레이너를 통한 자세 교정과 적절한 기어변속 훈련을 합니다. 모두 1/3/6/12개월 과정으로 있고.두 개를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구요.
그리고 수영은 기본적으로는 교육생이 편한 곳에서 각자 하게끔 하고 있는데 원하는 경우에는 서울레져스포츠(오금역부근)에서 입장료만 부담하여 오면 철인3종코치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이는 월,수,금 오전 6시~7시반에만 가능한데 달리기나 사이클과정을 등록한 사람에게 주는 혜택입니다.(박병훈 철인교실 강습표 링크)

10.바이크매거진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철인3종의 매력을
느껴봤으면 한다는 박병훈 선수
(자전거는 스폰받은 스톡사이클)
철인3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들 합니다. 처음 도입될 때 권위의식 때문이었는지 선입견이 있더군요, 하지만 누구나 당장 6개월 정도만 준비하면 올림픽 코스 정도는 완주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할 수 있는 거지요, 평생 못 할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평생 못합니다. 아무 것도…
철인3종경기는 인간적인 면이 많은 운동이고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니 그 감동을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1.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당장은 다음주에 있는 미국 플로리다 아이언맨대회(파나마시티)에 참가하는데 8시간 20분대가 목표입니다. 그리고 한 달후에 서호주대회가 있는데 거기서는 8시간 10분대가 목표입니다.
내년에는 그간 스폰서 문제로 티켓을 확보하고도 못 갔던 세계챔피언쉽 하와이 아이언맨대회에 꼭 출전하여 적어도 5위안에 드는게 목표입니다.
사실 프로로서는 시한부 인생입니다. 남은 선수 생활동안 좋은 성적 거두고 철인3종이라는 대회가 있는한 내 이름을 의미있게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 교육자 생활을 할 예정입니다. 당장은 실업팀 감독으로 갈 예정입니다. 아직 팀이 정해지진 않았는데 지금 서너군데 협의 중이죠. 그리고 집필활동 할 예정이다. 지금도 여러 교제가 나와 있지만 외국번역본이나 좀 어려운 이야기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실제 훈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에 대한 이야기나 준비사항 등에 대해 가이드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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