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e Life] 인터넷 커뮤니티, 자전거로 변화되다.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최근의 정보 흐름과 트렌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블로그나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적인 정보와 디테일한 리뷰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들의 개인적인 취향과 견해 그리고 사적인 이야기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보다 친숙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이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고, 특히 아웃도어 활동인 자전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자이언트 TCR 체험단 라이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에 참석한 인원은 누구?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라이더들은 모두 7명으로, 여성 1명을 포함해 다양한 라이딩 스타일과 나이대로 이루어졌다. 가나다 순으로 그들의 주요 활동무대인 블로그를 소개한다.
곽재환 : http://jhprime.blog.me/ 
김준구 : http://blog.naver.com/jun472 
이현우 : http://blog.naver.com/h_22 
김영태 : http://blog.naver.com/kyt2409 
임숙형 : http://blog.naver.com/vivid_sh 
안승욱 : http://blog.naver.com/swookan 
전봉철 : http://blog.naver.com/bc_1987 

서울에서 자이언트 TCR 체험단 라이더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인터넷 그리고 자전거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온라인 라이프, 자전거와 함께 변화되다.

(김준구) 로드바이크를 탄 지 4년이 되었는데, 자전거 라이딩을 위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글을 쓰는 연습을 위해 블로그를 했는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쌓이게 된 경험과 좋은 기억들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오직 '자전거를 위한, 자전거에 의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전에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 얘기가 되었죠. 지금은 자전거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중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동안의 시간은 귀중하고 아깝지 않습니다.

(이현우) 자전거는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이지만, 기록을 남기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고, 1년이 지난 안장가방에 관한 포스팅은 여전히 조회수가 높은 편입니다. 안장 가방에 일반 면티셔츠가 몇 장이 들어가는지 비교해서 정리했는데, 사소하지만 궁금증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이런 정보를 잘 전달하는 블로거가 되고 싶네요.

(임숙형) TCR 체험단의 유일한 여성 라이더로 온라인에서 '수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United Culture of SUKIRICA'를 운영하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문화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개설했습니다.
초기에는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을 남길 목적이었는데, 1년 전부터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면서 라이딩 후기나 자전거 용품 리뷰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힙합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했어요. 힙합을 좋아하거든요. 요즘은 힙합 커뮤니티에 접속 안 한 지 꽤 됐고, 대신 자전거 동호회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곽재환) 소소한 일상의 기록으로 블로그를 시작해서, 햄스터 블로그로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일에 치이면서 활동을 거의 안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자전거 일상으로 블로그를 가득 채워가고 있죠. 자전거와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멋진 자전거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은 게 제 욕심입니다.

(김영태) 자전거를 타는 개인기록용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가, 지금은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라이딩 일지 외에도 제가 가진 제품들을 리뷰하고 있습니다.

(안승욱) 처음엔 가족의 일상 생활과 개인 취미 활동을 남겨두고 나이 들어서 찬찬히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5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10년이 넘게 운영 중인데, 이제는 로드바이크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네요.(미안하다, 가족~~)
여전에는 유머와 일상생활을 다룬 게시판 위주의 커뮤니티를 많이 돌아 다녔지만, 자전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만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봉철) 자전거를 타면서,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기록하고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자전거샵을 찾아다니며 커뮤니티가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티의 의존도가 높아졌고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이 적응하기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친구를 더 넓혀주는 계기가 되다.

(이현우) 온라인에서 우연히 알게 된 동네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자전거에 입문할 때 도움을 주며 더욱 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변 친구들이 더 자전거를 타게 됐고, 자전거를 함께 타게 되니 더욱 친해졌죠. 지금은 자전거를 통한 동호회 활동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임숙형) 처음에는 동네에서 아는 분들과 라이딩을 즐겼는데, 동호회에 가입하고 라이딩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라이딩 코스, 장비 등등 자전거에 관련된 스펙트럼이 넓어졌죠.

(곽재환) 자전거는, 회사와 가족간의 교류가 전부인 저에게 많은 인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안승욱) 현재 블로그나 페이스북 친구들을 찬찬히 둘러 보면 90%가 자전거 타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정보를 공유하는 분들입니다.

(전봉철) 자전거를 타다보면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친분을 쌓으며 만나게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모임은?

(김준구) 저는 네이버 카페 'VeloPic'과 페이스북 '클럽10%'에서 활동 중입니다.
(이현우) 요즘은 '아커스 라이딩 클럽'이라는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라이딩 스타일이 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임숙형) '아커스 라이딩 클럽'의 투어링 라이딩에 빠져있어요. 처음 가입한 클럽이기에 애정이 많이 갑니다.
(곽재환) 제가 사는 성남지역 자전거 동호회 COS 모임에서 활동합니다.
(김영태) 벨로라떼라는 자전거샵에서 진행했던 살빼기 프로젝트 모임을 좋아합니다.
(안승욱) 서울/경인 지역 로드바이크 클럽인 '싸이클을 가진 지구인들(약칭 싸가지) http://cafe.naver.com/ssagajii 에 가입하여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봉철) 애착이 가는 자전거 모임은 네이버 카페 '평상복의 초보라이더'입니다.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프로'를 체험했는데, 그 느낌은 어땠나요?

(김준구) 저는 13년식 TCR 어드밴스 SL을 사용하고 있어서, 체험단을 통해 받은 자전거가 등급이 낮은 프레임이라고 약간 무시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체험하면서 강성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 만족하고 있으며, 중급라이더까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자전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SLR 휠셋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북악스카이웨이의 개인 기록을 1분 5초나 단축한 가장 큰 이유가 이 휠셋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임숙형) 자이언트를 타면서, 라이딩 실력이 매우 좋지만 겸손한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있어요.

(곽재환) 자이언트 이스케이프로 자전거를 접한 저에게 자이언트는 저렴하고 대중적인 자전거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TCR을 만나서 직접 체험해 보니, 자이언트가 대중적인 자전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오히려 전문적인 로드나 MTB에 대해서 어떤 브랜드보다 열정적이고 공격적인 개발과 마케팅을 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생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안승욱) 자이언트 TCR 어드밴스 프로 1을 처음 받고 독특한 디자인에 끌렸습니다. 한달 동안 체험하면서 그 동안 기록한 PR을 마구 갈아치웠죠. "이 녀석 도대체 뭐야?"하면서 라이딩을 점점 더 즐기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자전거란?

(김준구) 지금은 제 반쪽, 분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솔로니까 자전거에 더 전념하는 것 같네요. 매번 주말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다음 코스를 만들고 있고, 지금은 자전거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현우) 몸이 허락할 때까지 쭉 함께 하고 싶은 친구.

(임숙형) 저에게 자전거는 취미를 넘어서 제2의 활력소가 되었어요. 제1의 활력소는 '음악'인데, 자전거가 그 자리를 넘보고 있는 상태죠. 전에는 공연 보려고 혼자 배낭여행도 가곤 했는데, 지금은 자전거 타러 해외 여행을 가려고 하니 말 다했죠.

(곽재환) 나에게 자전거란 나의 체력이 되는 한 계속 하고 싶은 취미가 되었습니다. 나의 취미를 위해 자연스럽게 내 몸을 위한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일석이조가 되겠지요.

(김영태) 자전거는 나에게 이동 수단이자 멀리 여행시키는 좋은 도구.

(안승욱) 비록 라이딩 후 몸은 녹초가 되더라도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엔 이만한 힐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봉철)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재미난 장난감이기도 하고, 매번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목표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을 주는 매우 건강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가 나의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고,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전거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항상 밖으로 나가서 길과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활동들이 이제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공간을 넘을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친구를 만나고, 자전거라는 매개체를 통해 동일 공간에서 함께 라이딩을 하는 기회가 만들어지며,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 하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무한하지만 실상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나 모니터 화면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전거라는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작은 화면을 벗어나 함께 라이딩을 하는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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