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은 카멜백의 정체성이다.
2016-10-04   정혜인, 김수기 기자

물과 레저스포츠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 그 안에 카멜백(Camelbak)이라는 브랜드가 나무의 뿌리처럼 깊게 박혀있다.
최초로 하이드레이션 백팩 시스템을 개발한 카멜백은 물 백이라 불리는 리저버, 자전거 및 각종 아웃도어 백팩, 물통 등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이다. 물이 반드시 필요한 레저 스포츠 활동에서 흔히 목격되는 세계적인 브랜드인만큼 그 인기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최근 방한한 카멜백 세일즈 매니저 이안 스테인모(Ian Steinmo)를 통해 카멜백만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특징들을 들어보고, 2017년 신제품도 미리 살펴봤다.


수액봉투가 스포츠와 군사 용품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카멜백은 창립한지 약 30년을 바라보는 중견 기업이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 68개국에 수출, 미국 내 독보적 1위를 차지할 만큼 레저스포츠 계통에서 탄탄한 내실을 다져낸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가장 효과적으로 물을 섭취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낸 카멜백의 대표제품인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덕분이다. 사이클을 즐기는 엠블런스 기사였던 창립자 마이클 아이드슨(Michael Eidson)이 개발한 리저버 개발 배경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짧게 간추리자면, 병원에서 흔히 보는 수액(링거) 봉투에서 착안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과거에는 혹서기라도 라이딩 중 물을 보충할 수 있는 상황이 지금처럼 충분치 않았다. 탈진으로 쓰러지는 환자를 많이 접해본 마이클은 직접 자전거 경기에 참가하는 기회에, 엠블런스에서 항상 보던 빈 수액봉투에 물을 담아 옷에 달고 호수로 물을 빨아 마신 것이 계기가 됐다.
수액봉투가 사막의 극한 기후를 견디게 하는 낙타 등의 기능성과 형태와 흡사하다고 여겨 '낙타등'이라는 뜻의 카멜백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탄생시킨 것이다.

개발된 리저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동에도 방해되지 않고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야 했다. 그에 따라 개발된 백팩은 자전거용을 시작으로 러닝과 등산용으로 확대됐다.
하중이 뒤로 쏠리지 않도록 리저버가 등과 가깝게 위치하게 전용 포켓을 만들고 호수가 외부로 통하게 구멍을 내어 어깨끈을 따라 내려올 수 있게 한 것이다. 그에 따라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라이딩 중에도 언제든지 호수를 통해 물을 섭취할 수 있게 하면서 과감한 움직임이나 사고 발생 시에도 방해되지 않게 했다.  

이러한 특징은 스포츠 활동 뿐 아니라, 군사적 용품으로도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었다고 인정되어 약 20년 이상 미국 군사용으로 독점 납품 중에 있다. 단순히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의 특징 보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는 극한 훈련에서도 견디는 높은 품질 수준이 오랜 기간 까다로운 군사기관에서 인정받아 온 이유일 것이다.       

병원에서 흔히 보는 수액(링거) 봉투에서 착안된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사막의 극한 기후를 견디게 하는 낙타 등의 기능성과 형태와 흡사하다고 여겨 낙타 등이라는 뜻의 카멜백의 브랜드가 탄생했다.

카멜백은 군사적 용품으로도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었다고 인정되어 약 20년 이상 미국 군사용으로 독점 납품 중이다.



리저버 시스템의 내구성과 테스트

리저버는 투명하고 얇은 봉투 속에 담긴 물이 조금만 힘을 주면 뻥하고 터질 것 같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에 대해 카멜백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소재와 접착 기술이라고 한다.
물이 담기는 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고, 접착 기술은 외부에서 강한 압력을 가하는 고주파 기술을 적용하는데 있다. 품질테스트 과정을 보면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모든 제품은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는데 극한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단순한 내구성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므로 다른 업체에서도 시행하는 압력, 충격, 절단, 비틀림 테스트 등을 거치지만, 그 테스트 수준이 타 업체와의 차별화라 할 정도로 과하다. 물을 가득 넣은 리저버 위를 트럭이 천천히 밟고 지나가도 터지지 않는지, 리저버 봉투 크기보다 10배 이상 부풀려도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장시간 수시로 비틀어도 멀쩡한지 등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강력한 테스트 측정기계를 거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불소 처리, 비스페놀 방지 처리 등을 거쳐 인체에 무해하고, 플라스틱 특유의 화학냄새가 나지 않게 몸 단장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카멜백 이름을 달 수 있게 된다.

카멜백 테스트 영상
영상 원본 : https://youtu.be/oWII5dNNvJQ


씻는 것보다 건조가 중요한 세척관리

카멜백은 리저버의 워런티는 '평생'이라고 자부한다. 단 관리가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에서다.
관리의 기본 원칙은 세척과 건조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건조로 꼽는다.
사용하자마자 바로 세척해서 입구를 연 체 거꾸로 뒤집어 그늘에 건조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냄새가 베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일반 물을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음료나 차 등 색과 향이 강한 액체를 넣을 경우 사용하자마자 바로 세척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만 지나도 냄새와 색이 베기 때문에 즉시 세제를 이용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적합한 세제로는 카멜백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이용해도 되고,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파우더 등의 중성세제를 풀어 솔로 닦아내는 것도 좋다. 구멍이 작은 빅바이트나 호수는 전용 세척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리저버 세척 관리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건조로 꼽는다.

세척할 때는 카멜백 전용 세척도구와 세제를 사용하거나 베이킹파우더 같은 중성세제를 사용해도 된다.


리저버와 가방은 한 몸이다?

카멜백 가방은 대부분 리저버가 포함돼 판매된다.
카멜백을 정식 수입하는 알파인터내셔널은 리저버 없이 가방만 판매할 수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카멜백 본사측의 대답은 단호하다. "NO".
이유는 카멜백은 단순히 가방을 파는 게 아니라,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을 파는 브랜드이며, 이는 곧 카멜백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란다. 카멜백의 탄생이 리저버인 것은 물론, 물 섭취를 원활하게 해야 하는 액티비티를 위한 가방이라는 고집이 강하다.
물과 활동량이 많은 레저스포츠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이듯 리저버와 백팩 역시 한 몸이라 의미가 크다. 리저버 등급은 한가지로 동일하고 가방 크기에 따라 약간의 용량 차이가 있을 뿐이다.

리저버 없이 가방만 판매할 수 없냐는 질문에 대답은 "NO".

물과 활동량이 많은 레저스포츠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이듯 리저버와 백팩 역시 한 몸이라는 의미가 크다.


여성용 가방의 차이

백팩은 사이클과 트레킹 모델 중 일부가 여성용과 일반용으로 구분되어 판매된다.
여성용이 일반형과 다른 점은 용량이 2리터가 적다. 같은 모델의 24리터가 여성용은 22리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길이가 조금 더 짧다. 여성은 상체가 남성보다 상체가 짧기 때문이다. 
어깨끈의 디자인도 다르다. 일반형은 일자형에 가깝다면, 여성용은 S라인이다. 곡선이 있는 신체의 형태를 반영해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허리끈 길이도 좀 더 짧은 편이다. 
색상은 여성 취향에 맞게 좀 더 다양하다.

여성용이 일반형과 다른 점은 용량, 가방 높이, 허리끈 길이 등이 일반형 보다 적다.

곡선이 있는 여성의 신체를 고려한 S라인 어깨끈


물통 기술의 포인트, 캡

카멜백 물병의 시작은 2001년으로 리저버에 비하면 최근이다.
2006년에 처음 사이클 물병 포디엄이 출시되고 2012년에 캡과 노즐이 개량된 2세대 포디엄(Podium)이 출시된다. 이후 보냉 기능을 위한 인슐레이션 제품, 포디엄 칠(Podium Chill)과 포디엄 아이스(Podium Ice)가 등장한다.
포디엄 칠은 일반적인 보냉 충전 폼이 내부에 삽입된 이중벽 구조로, 일반 물통과 동일한 환경 조건에 있을 때 약 2배의 보냉 지속효과를 볼 수 있다. 포디엄 아이스는 항공 우주선에 사용되는 에어로젤이 삽입된 제품으로 일반 물통 대비 약 4배의 보냉 지속효과를 제공한다. 

물병 소재는 BPA와 불소 처리가 된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했으며, 물병을 누르는 힘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말랑말랑한 편이다. 라이딩 특성상 물을 마실 때 물병을 눌러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물병이 땅에 떨어졌을 때 자전거가 밟고 지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캡도 조금 남다르다. 특허 받은 기술이 적용된 캡의 포인트는 이중 잠금 구조라는 점이다.
노즐과 캡 사이에 있는 젯 벨브(Jet Valve™)로 잠금과 해제, 물량 조절이 가능하고 잠그지 않아도 물이 새지 않게 돕는다. 또 십자(+)열 분사 구조인 노즐이 물 줄기가 고루 퍼지면서 입안에 분사되게 하고 물통을 뒤집었을 때 물이 새지 않게 한다.
이처럼 캡 기술로 인해 라이딩 중 매번 뚜껑을 열고 닫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외부 먼지에 노출된 노즐에 입을 대지 않고 물을 섭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캡은 분리해서 세척이 가능하지만 관리 소홀로 물통 자체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내년부터 캡만 별도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자전거 물통은 크게 포디엄, 포디엄 칠, 포디엄 아이스가 있다.

특허 받은 기술이 적용된 캡의 포인트는 젯 벨브(Jet Valve™)다.
잠금과 해제, 물량 조절이 가능하고 잠그지 않아도 물이 새지 않게 돕는다.

십자(+)열 분사 구조인 노즐이 물 줄기가 고루 퍼지면서 분사되고 뒤집어도 물이 새지 않게 한다.

내년부터 캡만 별도 구매 가능하다.


물통 커스텀 주문 50~2000 이상

물통은 커스텀 주문이 가능하다.
물통 표면의 프린팅 디자인 변경, 젯 밸브와 캡의 색상 변경 등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이처럼 전체적인 디자인과 색상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미국에 있는 카멜백 본사로 제작을 맡겨야 하는데 최소 수량이 2000개 이상이어야 한다.
물통 부분의 디자인과 색상만 변경한다면 국내에서 제작이 가능하며, 최소 주문 수량은 50개이다.
제작 의뢰 시 참고할 점은 물이 닿는 부분과 입이 닿는 부분이 기존의 색과 다르게 변경되면 국내에서 식약청 검사를 거치게 된다.
국내 제작 기간은 최소 1주일이며, 본사에서 제작 시 2~3개월정도 소요된다.
커스텀 주문이 가능한 모델은 몇 가지로 제한될 수 있으므로 국내 수입처인 알파인터내셔널에 문의하면 된다.

물통 표면의 프린팅 디자인 변경, 젯 밸브와 캡의 색상 변경 등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2017 신제품 엿보기

신제품 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리저버다. 2010년에 개발되어 지금까지 판매되어 온 안티도트(Anti-dot)에서 크럭스(Crux)로 교체된다.
크럭스는 평평했던 기존의 핸들 대신 표주박처럼 길쭉하고 움푹 패인 형태로 바뀌어 무거운 물 무게를 훨씬 수월하게 들 수 있게 했다. 뚜껑 크기는 더욱 넓어지고 돌려 잠그는 방식이 더욱 부드러워진다.
또 호수 굵기도 약 20% 굵어져 전용 솔을 이용한 세척이 수월해지고 물 흡입력도 높아진다. 빅바이트에는 잠금 장치가 개선된다. 치아로 물어야 밸브가 열리는 방식이라 건들지 않으면 물이 새지 않지만, 이동 시에 필요했던 잠금 장치가 더욱 편리하게 변경된다.
리저버 형태가 V라인으로 바뀐다. 아래가 무거울수록 무게감을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아래부분을 좁혔다. 

2017년 신제품의 대표적인 변화는 리저버다.

본체는 그립감을 높인 핸들과 넓어진 입구, 하중을 분산시키기 위한 리저버 형태 등이 변경된다.

아래가 무거울수록 무게감을 더 많이 느끼므로 기존보다 아래부분이 좁게 제작됐다.

20% 커진 호수와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한 잠금장치가 개선된다.

사이클 백팩의 가장 큰 변화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뮬(MULL) 제품의 등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두께가 얇은 4개 면의 평평한 쿠션이 덧대어져 등판을 보호했다면, 신제품은 인체공학적인 구조가 돋보인다. 등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곡선에 따라 하중을 분산시키고 가방을 착용하는 동안 등과 허리를 보호하도록 부위별 다른 소재와 쿠션감, 쿠션 두께를 적용시킨 것이 독특하다.
이 외에도 변화된 특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동안 타 브랜드에서 접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도 발견되고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요소를 더욱 부합시킨 세심한 배려가 내년 제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백팩의 가장 큰 변화는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뮬(MULL) 제품의 등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등판이 인체공학적인 구조로 등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곡선에 따라 하중을 분산시키고 등과 허리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스포츠를 즐기면서 물을 마시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스포츠를 즐길 때 건강하고 즐겁게 액티비티를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물을 보충하는 하이드레이션 시스템은 그만큼 중요하고, 카멜백은 '물 보급'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기에 우리에게 그 제품에 대한 품질이 더욱 높게 평가받는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알파인터내셔널 : http://alpha-int.co.kr/
카멜백 : http://www.camelbak.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