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탐험하는 싱글 라이딩의 매력
2018-09-28   박창민 기자

토요일 아침, 편안한 복장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나섰다. 대충 오늘 라이딩할 코스를 머리 속에 구상하고 있지만, 순간 멈추기도 하고 순간 매력적인 도로를 발견해 진로를 바꾸기도 한다. 도로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그래서, 마치 탐험하 듯 자전거를 타고 새로운 도로를 하나씩 익숙한 공간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도로들은 항상 신선하게 다가와 흥분되는 탐험심을 불러 일으킨다.


싱글 라이더, 도로에서 자유를 발견하다.

"자전거를 타는 순간에는 운동보다는 여행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자주 지나는 도로 위에서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서 경치가 바꾸고,
잠시 속도를 줄이고 고개를 들어보면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죠."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동기부여는 되었지만, 막상 자전거를 타기 위해 이것 저것 챙기다가 갑자기 권태가 밀려오고 다음으로 미뤄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글 라이딩을 하면 할 수록 그 매력은 점점 더 커져간다. 오로지 나 스스로 만들어가는 길과 바람 속에서 인간이 가진 오랜 갈망 중에 하나인 '자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속도를 높이면 더 빠르게 모든 것이 지나가고,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달리면 평상 시 보지 못했던 경치들이 눈 앞에 하나씩 미끄러져 간다. 평상 시에는 스피드를 늦추지 못해 지나쳤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멋진 경치가 내려다 보일 것같은 곳에 앉아 간식을 먹을 수도 있다.
나 스스로 라이딩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코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자전거'라는 특별한 매개체와 만나서 더욱 특별한 자유로움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자동차 안에서, 아니면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와는 사뭇 다른 자유로움이다.
그것은, 자전거가 가진 특별한 기계적 특징, 바로 주위의 어떤 도움 없이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이, 그 특별한 자유를 만들어 주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본다. 자전거는 사람이 없을 때 전혀 움직일 수 없고, 사람은 자전거에 올라탔을 때 스스로의 힘만으로 어떤 수단보다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달리는 도로에서 더욱 자유로워진 나를 만난다.


로드 익스플로러,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탐험에 나서다.

"지도는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자세히 드려다보면 몇년을 살았던 곳에서도 한번 가지 않았던 길이 정말 많습니다.
혼자 코스를 짜고, 탐험하듯이 자전거를 타고 처음 가보는 길을 달릴 때,
마치 탐험가라도 된 듯 흥분되거든요"


탐험은 인간에게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자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본능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잘 알지 못하는 곳을 탐험해 자신의 지식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자전거는 '탐험'에 나서기 정말 좋은 수단이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를 달릴 수도 있고, 좁은 골목길이나 오솔길 위에서도 라이딩이 가능하며, 길이 아니라면 들고 이동하는 것조차 가능한 것이 '자전거'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지도에 나와있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은 어디든 자신있어 보인다. 지도가 디지털로 변환된 요즘 시대에는 컴퓨터를 켜면 전세계 어디의 골목길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자주 다니는 집과 직장, 학교 근처의 길이 익숙하겠지만, 지도를 살펴보면 아직 가 보지 못한 로드가 눈에 띈다.
로드를 탐험한다는 의미의 '로드 익스플로러'라는 단어가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복잡하게 얽힌 로드에서 새로운 로드와 루트를 찾아내는 탐험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고, 자전거는 가장 적합한 수단이기에, 오늘도 지도 하나만 보면서 로드를 탐험하러 자전거에 오른다.

지도를 찾아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은 항상 흥분되는 경험이다.


혼자 달리는 도로에서 필요한 것

익숙한 길을 혼자 자유롭게 달리는 싱글 라이딩이든, 처음 찾아가는 로드를 탐험하는 라이딩이든, 제대로 갖추고 시작하면 흥미를 더욱 높여준다.
사실 자전거는 어떤 것이라도 좋지만, 로드 라이딩을 생각한다면 로드바이크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 중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도로와 노면에서 안정적이면서, 라이딩 중 주변 상황을 더욱 쉽게 볼 수 있는 포지션이 만들어지는 인듀어런스(Endurance) 바이크라면 더욱 좋다.

자전거가 준비되었다면, 안전 용품과 함께 익숙해져야 할 것이 휴대용 공구와 예비 용품들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펑크에 대비하기 위한 예비 튜브 및 펌프 또는 CO2 키트, 타이어 레버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이딩 도중 길에서 휴대용 공구 만으로 튜브를 교체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펑크에 대한 문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튜블리스'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튜블리스 타이어라고 하더라도 펑크는 나지만, 튜브에 비해서는 확률이 거의 1/10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핸드툴은 필수다. 라이딩 도중에서야 비로소 자전거 세팅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발견하기도 하고, 라이딩 충격에 의해 조금씩 부품의 조립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혼자서 도로를 탐험하고 싶은 라이더들에게는 이런 예방책이 항상 필수로 따라 붙는다. 자주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겠지만, 그룹으로 달리며 누군가 도와줄 수 있다는 안도감과는 달리,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본 정비를 위한 휴대용 공구와 용품이 필요하다.

튜블리스 타이어를 선택한다면, 펑크에 대한 부담을 10배는 덜게 된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자유롭게

로드 라이딩은 그룹으로 함께 할 때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을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달리고 그룹을 만들고 도로 위에서의 두려움을 더욱 쉽게 극복하게 된다. 남들과 함께 할 때, 내 한계를 넘어 성취감을 느끼기 쉽고 즐거움을 공유하며 더 재미를 느끼는 것이 그룹 라이딩의 매력이다.
하지만, 때로는 싱글 라이딩의 매력에 빠지고 싶을 때가 있다. 나만의 루트를 만들고, 나의 페이스에 맞추어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만들고, 갑자기 발견한 멋진 카페에 멈추어 창가에 앉아 달콤함 커피 한잔에 빠지고, 도로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새롭게 발견한 멋진 도로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도 있다. 이런 라이딩은 함께 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더욱 어려워진다. 애초에 세운 계획을 중간에 변경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일 지, 혼자 하는 자유로움일 지, 그 선택조차도 개인의 취향이다.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한번쯤 시간을 내서 아직 모르는 길의 탐험에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

그룹 라이딩의 즐거움, 그리고 싱글 라이딩의 자유로움.
오늘은 처음 가보는 길로 자신있게 탐험에 나서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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