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와 함께 건강한 겨울 보내기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사진 : 바이크매거진

전기자전거의 가장 중요한 부품 중에 하나는 충전 배터리다. 낮은 온도에 특히 민감한 리튬이온 충전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특화된 성능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는 한, 극한의 기후 환경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전거'라는 점에만 주목한 많은 유저들이 겨울철에도 평소처럼 애용을 하다가 배터리 뿐 아니라 전자장비에 대한 품질 불평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이와 같은 문제는 관리 소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기자전거는 전자제품이자 자전거라는 점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최소한의 관리만 해준다면,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에 전기자전거가 겨울 나기에 도움되는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저온에 의한 배터리 방전 피하기 


전기자전거에는 배터리와 모터, 컨트롤러 등의 전동 유닛이 탑재된다. 그 중 배터리 관리는 겨울에 특히 중요하고 관리 방법은 어렵지 않다. 따뜻한 곳에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실내에서 충전하여 사용하면 큰 무리가 없다.

전기자전거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액체의 이동성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성능이 저하되는 특성을 가졌다.
그래서 겨울에도 전기자전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온도가 너무 낮지 않도록 보관 해야 하고,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2개월에 한번 이상 충전하여 완전히 방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온에서 액체의 이동성이 줄어들어 성능이 저하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겨울철 야외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얼면서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자전거의 실내 보관이 어렵다면 배터리만 분리해서 10~20도 환경에서 보관하는 게 좋다.

장시간 보관 시에는 50% 이상 충전이 유지되도록 2개월에 1회 이상 충전한다.

자전거가 실내에 있지 않을 때는 배터리를 분리하여 실내에서 충전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자신의 전기자전거 배터리 분리는 정확하게 익혀두자.


주행 중 보온


주행 중에는 낮은 기온 탓에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 기온차에 따라 다르지만 배터리 효율이 평상시 보다 크게는 50% 이상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방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 중 하나는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게 옷을 입히는 거다. 배터리 부분만 덮을 수 있는 시판용 커버를 씌우거나 목도리 등을 이용해 강한 냉기로부터 보호해주는 게 배터리 방전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야외에서 라이딩을 이어가야 한다면 핫팩과 같은 발열 제품을 이용해, 배터리가 냉각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좋다.

충전은 기온이 5도 이상인 곳에서 하는 게 좋다. 저온 상태에서는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배터리가 매우 차가워진 상태보다 어느 정도 냉기가 빠진 후 충전하는 게 충전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자.

배터리 충전은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온용 배터리 커버를 이용하거나, 핫팩과 같은 발열 제품을 활용하면,
주행 중 배터리가 냉각되어 빠르게 방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전원 연결 부분에 방청 관리


배터리를 분리하면 전원 연결부가 드러나게 된다. 이는 금속 재질에 해당하기 때문에 급격한 기온차가 만들어내는 결로로 인한 부식이 가능하다. 부식은 배터리 연결 뿐 아니라, 충전 단자, 열쇠 구멍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차가운 기온에서는 습기가 빨리 마르지 않기 때문에 부식의 발생 확률이 더욱 크다.

그래서, 전원 연결 부분 및 금속 재질의 부품에 방청 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묽은 윤활유보다 발림이 두껍고 끈적임이 강한 그리스(Grease)가 더욱 보존력이 좋으며 도포 전에는 반드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품 내부에는 WD-40과 같은 방청 스프레이를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그리스가 없을 경우에도 WD-40을 전체적으로 뿌리면 얇게 도포되어 충분한 방청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브레이크 주변에 방청 스프레이가 묻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방청 스프레이는 대부분 윤활성을 가지고 있어서, 브레이크 성능을 크게 저하시키게 된다.

배터리 연결부분과 열쇠 구멍 등 금속 재질의 손상을 막기 위해 방청 처리가 중요하다.

배터리 자물쇠 안 쪽에도 방청 스프레이를 이용해 관리한다.

배터리 충전단자도 마찬가지다.

배터리 연결 부분은 방청 지속성이 좋은 그리스를 바르는 것이 좋다.

WD-40과 같은 방청 스프레이를 이용해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염화칼슘은 즉시 제거


겨울철 도로는 눈이나 비가 노면을 적시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있는데, 바로 염화칼슘이다. 특히,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은 눈이 내리지 않아도 염화칼슘의 오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눈이나 비가 내린 후에는, 젖은 노면이 결빙되지 않도록 곳곳에 굶은 소금 같은 알갱이가 뿌려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염화칼슘 알갱이는 수분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열을 발생시켜 빙판길을 녹이고 액체 상태가 되는데, 염화칼슘에는 금속의 부식을 촉진하는 염화이온이라는 물질도 있어 함께 녹아 노면에 남게 된다는 게 문제다.

염화칼슘이 묻은 상태로 자전거를 방치하면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각종 부품이 부식될 수 있기에, 주행 후 즉시 닦아주는 게 좋다. 흐르는 물로 오염을 씻어낸 후 자전거 세제를 이용해 닦아내는 것을 권장한다.
염화칼슘은 금속 뿐 아니라 피부와 고무재질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타이어도 물을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 좋다.

20210525093617701effo.jpg재설작업을 위한 염화칼슘은 자전거 부품의 부식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린 날씨 후에는 흐르는 물과 자전거 세제 등으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다운튜브 하단과 모터, 그리고 타이어 등을 청소한다.

라이딩 전에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코팅/광택 제품을 도포해두는 것도 좋다.


라이딩 전에는 타이어와 브레이크 확인


겨울철에는 빙판길과 같이 미끄러운 노면을 지나는 경우가 많아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 제동 관련 부품의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순간적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의 작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다. 브레이크 패드 사이에 이물질이 끼지 않았는지, 좌우 간격이 잘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평소 제동 성능이 약해진 것 같다면 브레이크가 마모되었을 확률이 크므로 패드를 교체하는 게 좋다. 

그리고 타이어는 미끄러운 노면에 대비할 수 있는 타이어로 노면 접지력을 높이는 게 좋다. 공기압은 적정 공기압보다 5~10% 정도 낮게 채우는 것이 좋지만, 펑크에 대비해 너무 낮은 공기압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KakaoTalk_20221202_1501139331.jpg겨울에는 접지력이 높은 타이어와 조금 낮은 공기압이 유리하다.

브레이크 상태를 확인하고 청소용 디그리서를 이용해 오염을 제거한다.

안전한 겨울 라이딩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시즌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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