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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정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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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2025 UCI 로드 월드챔피언십에서 타데이 포가차 선수와 마그달렌 발리에 선수가 각각 남여 우승을 차지했다.
타데이 포가차, 100km 독주 끝에 UCI 로드 월드챔피언 2연패 달성
지난 2025년 9월 28일 슬로베니아의 타데이 포가차 선수가 2025 UCI 로드 월드챔피언십 남자 엘리트 로드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 레인보우 저지를 2년 연속으로 지켜냈다. 포가차는 결승선을 100km 이상 남긴 지점에서 승부수를 던지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남자 엘리트 풀 영상. 원본: https://www.youtube.com/live/mekOjGBYeoQ?si=aa8yU56rTeJh-s6k
이번 키갈리 코스는 총 267.5km의 거리에 누적 고도 상승량 5,300m 이상을 자랑하는 역대 가장 힘든 월드 챔피언십 코스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특히 레이스 중반에 포함된 경사도 20%의 오르막 구간이 있는 몽 키갈리 구간이 승부처로 지목되었다.
경기 초반, 안데르스 폴다거 선수 등이 포함된 7명의 초기 브레이크어웨이가 형성되었으나,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팀이 주도하는 펠로톤은 격차를 3분 이내로 유지하며 경기를 통제했다.
예상대로 경기의 판도는 몽 키갈리 오르막(결승선 약 104km 전)에서 뒤집혔다.
포가차는 팀 동료과 함께 정상에서 가속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월드 타임 트라이얼 챔피언 렘코 에베네풀 선수는 이 공격에 반응하지 못하고 뒤로 처지기 시작했다. 포가차(슬로베니아)는 팀 UAE 에미레이트 소속인 후안 아유소(스페인)와 이삭 델 토로(멕시코)와 함께 선두를 형성하며 나라는 다르지만 같은 팀의 연합이라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포가차는 레이스 막판(결승선 약 66.5km 전) 델 토로마저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델 토로는 급격히 속도가 떨어졌고, 포가차는 홀로 긴 독주를 시작했으며, 델 토로는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년 연속 로드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타데이 포가차 선수
포가차가 1분 30초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 짓는 동안, 펠로톤 후미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위한 처절한 싸움이 벌어졌다.
렘코 에베네풀은 레이스 내내 두 번의 자전거 교체와 몽 키갈리에서의 낙오 등 여러 악재를 겪었으나, 특유의 의지와 강력한 독주 능력으로 격차를 좁히고 추격 그룹에 합류했다. 결국 에베네풀은 이 그룹의 선두를 이끌며 은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운 투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렘코 그룹에 남아있던 벤 힐리 선수는 마지막 바퀴에서 마티아스 스켈모세 선수를 따돌리는 강력한 공격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일랜드 사이클링에 오랜만의 월드 챔피언십 로드 레이스 메달을 안겼다.
마그달렌 발리에, 캐나다 최초 월드챔피언 타이틀 차지
9월 27일 열린 2025 UCI 로드 월드챔피언십 여자 엘리트 로드 레이스에서 캐나다의 마그달렌 발리에 선수가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캐나다에 최초 월드챔피언 타이틀을 선사했다.
여자 엘리트 풀 영상. 원본: https://www.youtube.com/live/nl-q8Y9-0SU?si=vGeoptqvNTDNhj8t
총 164.6km의 레이스는 누적 고도 상승고도 3,350m의 험난한 코스(11바퀴)로 진행되었으며, 고온 다습한 기후와 잦은 오르막이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 경기 초반 오스트리아의 카리나 슈렘프가 3분 차의 독주를 펼치며 레이스를 시작했으나, 펠로톤의 속도 조절 속에 결국 흡수되었다.
강팀들(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은 서로를 견제하며 레이스를 지연시켰고, 이로 인해 레이스는 후반으로 갈수록 이변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서자 스위스의 나오미 뤼그와 스페인의 마리아 베니토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갔고, 뒤이어 추격 그룹이 형성되며 경기가 활기를 띠었다. 특히, 스위스 팀은 추격 그룹에 2024 월드 타임 트라이얼 챔피언 말로리 루세르를 투입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리의 발판은 결승선 약 23km를 남기고 만들어진 4인조 리딩 그룹이었다. 마그달렌 발리에, 네마 피셔 블랙, 마비 가르시아, 그리고 안토니아 나이데미에르가 이 그룹을 이루었다.
마지막 바퀴에 돌입했을 때, 강력한 우승 후보들(데미 볼러링, 폴린 페랑 프레보, 엘리사 롱고 보르기니 등)이 포함된 추격 그룹은 이미 2분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최후의 승자는 결승선 약 2km 전, 코블스톤이 깔린 마지막 오르막에서 결정되었다.
선두 그룹에서 가장 침착하게 에너지를 비축했던 발리에가 경사도를 이용해 폭발적인 어택을 감행하며 단숨에 나머지 선수들을 떨어뜨렸고, 발리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독주를 이어가 23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캐나다에 UCI 여자 엘리트 로드 레이스 최초의 금메달을 안겼다.
캐나다 최초 로드 월드챔피언이 된 마그달렌 발리에 선수.
발리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나를 믿어줬고, 나는 그 믿음을 가지고 나 자신을 믿었다. 후회하지 않도록 마지막 오르막에서 전력을 다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