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희망자전거’가 일군 희망의 일터 15일 완공식
에디터 : 바이크매거진

버려진 자전거로 인생을 수리하는 노숙인 사회적기업 ‘두바퀴희망자전거’가 안정적인 작업장을 갖게 됐다.

서울시는 거리나 공원, 아파트 단지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 재활용해 취약계층에게 기증해온 노숙인 사회적기업 ‘두바퀴희망자전거’가 15일(수) 10시30분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자전거재활용공장 완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4년 전 처음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시작, 지난 2월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참여자들의 인건비는 조달됐지만 안정적 작업장을 마련하지 못해 늘 아쉬웠던 이들에게 희망의 일터가 마련된 것.

자전거재활용공장 마련은 용산구청이 공장 부지를 제공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건축비를 지원하고, ‘두바퀴희망자전거’가 SK행복나눔재단 ‘세상(se-sang)’이 개최하는 사회적기업콘테스트에 참가해 마련한 재원이 더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 2006년부터 수익성 여부를 떠나 ‘두바퀴희망자전거’의 자립을 꾸준히 지원해온 서울시는 노숙인들의 자립·자활 의지에 각계각층의 지역사회가 힘을 보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두바퀴희망자전거’는 지난 2006년 서울시립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가 한 해 동안 수도권에서만 20여만 대의 자전거가 버려진다는 사실에 착안, 자원도 재활용하고 노숙인에게 간단한 직업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사업에서 비롯됐다.

‘두바퀴희망자전거’ 이렇게 거리생활자들을 위한 서울시의 임시주거비용 지원 사업인 ‘특별자활사업’을 활용해 시작됐으나 4년 만에 “버려진 자전거로 인생을 수리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뚝섬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나눔 장터를 고정적 판로로 제공해 부족하나마 수익성도 보완했고, 참여하는 노숙인·쪽방촌 거주민 등도 안정화되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지난 4년간 수리한 자전거는 총 4,000대로서, 이 중 3,500대를 지역아동센터나 홀몸어르신에게 기증했으며 일부는 지역사회에 판매하기도 했다.

’09년과 ’10년에는 용산구청과 함께 대규모 자전거 나눔행사를 열어 소년소녀가장이나 아동센터 등을 돕고, 필리핀 저개발국가에도 기증하는 등 ‘나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도 했다.

한편, 완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진영 국회의원과 성장현 용산구청장, 김남석 행정안전부 제1차관,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 그동안 ‘두바퀴 희망자전거 사업단’의 자립을 지지해온 지원자들과 사회적기업 근로자 등 총 70여 명이 참석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오세훈 시장은 “두바퀴희망자전거는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자원재활용을 통해 저소득층이 자립·자활한 서울형복지의 모범모델이자 그 성과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한 사회적기업의 성공사례”라고 격려하고,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은 판로 확보에 나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두바퀴희망자전거 사업단의 대표이자 다시서기센터의 소장인 여재훈(루가) 신부는 “이번 자전거 공장 완공으로 ‘두바퀴희망자전거’의 사회적기업화를 가속화해 노숙인 등 취약계층에게 새로운 일자리로 희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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