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와 테렐지 국립공원
에디터 : 박규동

2011년 07월 03일   日   맑은 후 흐리고 저녁에 비   Namuun Hotel

울란바타르 시내관광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시기의 울란바타르, 그 역동적인 모습

바타와 친구처럼 친해졌다.
어제는 늦도록 호텔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오늘은 국립박물관에 들렸다가 자이산전승기념탑이 있는 앞 산에도 올럈다. 이태준기념공원에도 갔다. 국립백화점에 들려 구경을 하고 맥주도 한 잔하였다. 저녁을 먹고는 몽골민속예술 공연을 보았다.

몽골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이 한층 좋아졌다. 바타의 섬세한 안내 덕이다.

국립박물관에서

한국에서 선물한 금으로 만든 거북선


종교 수행자들이 먼길을 가면서 사용하였던 천막과 솥

좋은 소식이 하나 생겼다.

바타가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우리와 함께 내일부터 이틀 간 테렐지국립공원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잘 됐다.

테렐지국립공원까지는 약 70km이다. 산악지대로 올라가는 형세라 오르막이 있다고 했다. 그런 것보다 우리를 질리게 하는 것은 울란바타르의 교통질서이다.
론리플래닛에서도 자전거로 테렐지를 가기 위헤서는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통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대목이 있다. 바타에게 부탁하여 소형 트럭을 빌려서 자전거와 짐을 싣고 사람도 타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바타와 테렐지를 함께 간다면 더 흥겨운 시간이 될 것이다.

자이산 전승기념탑


신혼부부와 축하기념


세븐써미트 등산장비점

국립백화점

백화점 도서판매점에서 본 박정희 대통령 전기


문스톤 앙상블의 연주는 내 영혼을 바람처럼 날게 하였다.

저녁에 들린 민속공연장도 좋았다.

좌석을 함께 앉게된 잉글랜드 부부와 서로 인사를 하는데 그 부인이 바타를 보고 "당신의 가이드냐?" 고 묻길레 나는 "아니다. 나의 친구이다. 바타는 한국어를 대단히 잘 한다."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이미 친구가 된 것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하나로마켓에 들려 식량과 부탄가스를 샀다.

백화점에서 몽골치즈와 육포 등을 샀고 바타의 추천으로 햄도 구입하였다. 쌀은 사쿠라 상표가 붙은 5kg짜리 한 포대를 샀다. 물 1.4리터짜리 10병과 쥬스는 기본.
내일 테렐지로 가는 길에 주유소에서 휘발유 4리터만 사면 되겠다.

테렐지국립공원도 기대가 된다.

내일까지는 관광모드이지만 모레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테렐지를 출발하여 남동쪽을 향해 고비사막을 자전거로 달릴 것이다.
테렐지의 대표적인 구경거리는 일명 "거북바위"이다. 아마 바위로 이뤄진 산이 숲과 함께 경관을 이루고 있을 것 같다. 물론 승마체험도 여행의 한 대목이 될 것이다.

*** 몽골에서는 아직도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입장할 때에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입장료를 차이를 두고 받고 있다.

*** 국립백화점에서는 서울의 백화점처럼 좋은 상품을 골고루 살 수 있다.

*** 교차로에서 길을 건널 때에 신호등을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신호등이 켜진 다음에도 차량들의 접근을 주의해야 한다.


고비를 넘어 울란바타르로 들어오는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2011년 07월 04일   月   흐리다 저녁에 비, 밤에 개임.
테렐지 숙박용 게르   47도55'45,80+107도26'39,27    울란바타르-테렐지국립공원

떠나는 건 매일 하여도 떠날 때마다 또 다른 설레임이 인다. 병이다!

테렐지로 간다는 길이 왜 이리도 설레이는지 모르겠다.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고 구글지도를 통하여 여러 번 인터넷으로 구경을 한 곳인 데도 설레임에 들뜨는 건 무슨 병인 모양이다. 아내에게 눈치채이지 않게 속으로 설레임을 달랜다.

내일부터 헤쳐나갈 사막의 길은 나를 얼마나 미치게 했었던가?


10시 반에 바타는 작은 트럭을 4만5천 투그릭에 빌려서 호텔로 왔다.

한국에서 썼던 다마스 픽업이다. 자전거 3대와 트레일러 2대를 짐칸에 싣고나니 딱 한 사람이 앉을 자리가 났다.
바타가 짐칸에 타고 가겠다고 한다. 아내와 나는 조수석에 겹쳐 앉았다. 500m 도 못 가서 멈출 것 같았던 다마스는 그 험한 교통지옥을 뚫고 우리를 거북바위 옆 작은 게르촌에 내려 놓고 떠나갔다.
게르가 10여 동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바타가 조용한 곳이라고 선택한 곳이다. 게르 안에는 침대가 4개 놓여 있었고 하루 자는데 3만투그릭이라고 했다. 

테렐지는 성서의 에덴처럼 맑은 곳이었다.

초원과 관목이 함께 자랄만큼 강우량이 넉넉한 곳이기도 하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산줄기와 그 산줄기를 받치고 있는 초원, 초원 위로 떠있는 양털구름.....
계곡 깊숙히 펼쳐저 있는 하얀 지붕의 게르들......

1km쯤 되는 언덕길을 바타는 힘들다며 다음 날을 걱정하였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게르

바타



트레일러를 게르에 풀어놓고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테렐지로 향했다. 초원은 온통 꽃밭이었다. 고개를 넘어 우리가 옛날에 살았을 것같은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렸다.
15km를 가서 테렐지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서 한국에서 온 경남대학교 축산과 교수님들을 만났다. 축산기술을 이전해 주기 위해 오셨단다. 고마운 일이다.
대한민국이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말이다. 서로 무사귀환을 인사하고 우리는 말타기 체험장으로 갔다.




자전거타기보다 말타기가 재미는 나지만 아직도 서툴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다. 한 시간 반을 말과 함께 초원과 강을 달렸다. 바타가 원주민의 솜씨로 말을 달리며 우리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주었다.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복이 있길레 바타같은 사람을 만났는지 모르겠다. 고맙고 고맙다!


처음으로 아내가 저녁을 요리했다.

게르에 돌아와서다. 나는 스토브를 켜서 아내에게 건네주고 요리를 도왔다. 보드카를 한 병 사다가 바타와 서로 기쁜 마음으로 나누어 마셨다.
저녁에 비가 잠시 내렸다. 술이 끝나고 밖에 나와보니 하늘이 총총하다. 별이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가운데로 은하수가 흐르고 북쪽으로 국자가 반짝인다. 꿈 많은 바타가 어릴적을 회상하면서 고향을 불러낸다.
내 고향 옹천 하늘에도 이렇게 별이 많았었지! 불알친구들이 회상된다. 벌써 고인이 된 친구도 많다. 그들도 저 별을 보고 있겠지.

내일을 설레이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리는 비도 아랑곳없이 가축을 다루는 목동

*** 테렐지국립공원은 울란바타르 북동쪽 70km 지점에 있다. 수도에서 가깝기 때문에 방문자가 많다.

*** 게르의 숙박료금은 3~4만 원이다. 4명까지 잘 수 있다.

*** 승마체험은 1인당 1시간에 5천 투그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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