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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비에 언덕, 정상에 서다.
2012-02-03   이경훈

7월 8일.  D+14

다시 돌아온 부르 드와장.
아침 일찍 갈리비에를 갔다오려 했지만 전날의 이동으로 피곤해진 상황으로 약간 느즈막한 8시쯤 일어나 봅니다.  8시면 이미 해가 중천인 곳이죠 하하...


두번째로 온 부르 드와장.  이번엔 마을 바로 옆에 있는 캠핑장인 캠핑 르 꼴포테흐에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별 4개인 곳이지만 가격이 꽤나 있는 편이고, 이미 안시에서의 와이파이에 길들여진 상황인데 와이파이는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전체적으로 좋은 곳이며, 레스토랑과 빵집 등의 부대 시설이 잘 되어 있으며 마을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다음에 부르 드와장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격표

캠핑장 뒷산에 지층이 서려 있당께.

준비를 해서 대략 11시 전에 출발을 합니다.

옆집 프랑스 아저씨네 자전거.
국산 자전거인 타임을 탑니다.

아주머니도 국산 자전거인 룩을 탑니다 하하하핳.....
차도 왠지 좋아 보이고 막...


캠핑장 안에서는 어린 애들도 로드를 타고 질주-_-하면서 어른들을 따라합니다.
훌륭한 조기 교육.


부르 드와장을 벗어나 갈리비에 방향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네덜란드 아줌마들과 아저씨들로 이루어진 그룹을 잡고 함께 가봅니다.
사실 언제 어느방향으로 가도 자전거 타는 그룹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상당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아줌마들.


알프스의 산길에는 이런 중장비도 문제없이 다닙니다 ㅎㅎ 물론 중장비가 자전거를 위협하는 일은 없고, 산악 구간에서 관성 잃는 걸 감수하면서 브레이크 잘 잡아줍니다.  완전 고맙죠 뭐...


부르드와장에서 갈리비에로 가는 길 초반은 급경사입니다.  아주 천천히 가지만 도로의 갓길은 자전거 도로로 사용이 되기 때문에 차량 문제 없이 잘 갑니다.


트리플 크랭크를 쓰는 네덜란드 언니들이 부러워지는 스탠다드 크랭크 사용자.

갑자기 네덜란드 형이 나타나서 북북
바퀴가 미니벨로 같네요-_-;;;


유럽의 여성라이더는 대부분 져지가 아니라 팔이 없는 나시를 입습니다.  그냥 법칙입니다.  여성라이더=나시.
가끔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라이더의 성별이 의심스러울 땐-_-;;;  나시 입고 있으면 대부분 여자입니다.  예외는 나시보다 더 팔이 짧은 슈트를 입는 철인.


갈리비에 가는 길은 깊은 계곡이 보입니다.  알프스의 빙하물이 녹아 내려 개천을 형성해 부르 드와장을 거쳐가는 물이죠.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라이더 무리.  이 동네는 갈리비에 등 유명한 코스 뿐만 아니라 한 1500m 이상의 아기자기한(?) 업힐이 즐비한 관계로 수없이 많은 코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갈리비에 가는 길의 저수지.

한쪽에는 물이 끊임없이 콸콸콸 들어옵니다.


가다가 왠 영국인이 실펑크가 났는데 펌프좀 빌려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외딴 곳에서 라이딩 할 땐 펌프와 튜브 등의 공구는 필수로 가져다녀야 하는데, 안이한 녀석.... 하면서 지나치려고 했지만 일단은 멈춰줍니다.


딱히 이분 때문은 아니랑께....
키가 185cm는 쉽게 넘어보이는 영국 언니 ㄷㄷㄷ
한여름이지만 자켓을 입고 내리막을 내려온 모습.  알프스는 방풍 자켓(윈드스토퍼나 고어텍스면 더욱 좋음)이 필수입니다.

펌프를 빌려준 대가로 기념 촬영을ㅋㅋㅋㅋㅋ

곳곳에 폭포가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


계곡의 오른편은 에크헹 국립 공원이라고 하는 프랑스 최대의 국립공원 지역입니다.  교통편이 거의 없고 헬기나 케이블카를 이용해 진입해야 하며, 겨울에는 유럽 최대의 빙하 스키 구역으로 변신합니다.


브리앙송 방향으로 향하다가, 꼴 듀 로터헤Col du Lautaret에서 갈리비에 방향으로 빠지면 됩니다.

심상찮아 보이는 저 위의 도로들. 물론 앞으로 저희가 향할 곳.


꼴 듀 로터헤를 대략 5km 남긴 곳.  로터헤에서 갈리비에 정상까진 8km 가량 더 가야합니다.

업힐을 두시간 넘게 한데다 감기 기운이 있어 힘들어진 면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저와 면님은 여기에서 다시 부르 드와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5km밖에 남지 않아 아쉬웠지만....은 생각해보니 로터헤까지 5km나 아직 남은 거였습니다.
갈리비에 정상에선 대략 13km가 아직 남은 상황-_-

여기부턴 지용이 혼자 갈리비에 반대편 밑의 마을인 발로와르Valloire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지용이가 찍은 사진이지만 마모뜨에서 충격과 공포를 모두 느꼈기에 전혀 낮선 풍경이 아니네요.


환상적인 날씨와 경치를 자랑하는 갈리비에.  정말 이런 경치가 눈에 계속해서 밟히니 감흥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뭐 두고두고 봐도 좋기만 하네요.

꼴 드 로터헤의 삼거리. 갈리비에, 부르 드와장, 브리앙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꼴 듀 갈리비에 우베흐(오픈)


갈리비에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꺾인 듯한 곳이 모두 도로입니다.  올해 뚜르 드 프랑스에서 앤디 슐렉이 브레이크어웨이로 스테이지를 차지했던 곳입니다.  여길 2주 후에 다시 오게 될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네요.


브리앙송 방향을 내려다본 모습.  브리앙송도 여기서 25km 가량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갈리비에의 마지막 4km 가량. 저 위에 꼭대기가 보입니다.

여기가 정상이랑께
왼쪽 밑에는 갈리비에의 터널도 보이네요.

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경사도가 세지고, 헤어핀도 자비없습니다.

갈리비에 정상.


유명한 산악 구간은 언제 가던지 수많은 자전거 라이더와 함께, 모터사이클 라이더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또한 이러한 헤어핀은 커다란 즐거움이죠.  유럽은 모터사이클로 투어를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알프스의 업힐을 하다보면 볼 수 있는 흔한 도로 표지석.  프랑스에서는 자전거 라이더를 위해 왠만한 오르막 구간에는 이렇게 정상이 얼마나 남았고, 앞으로의 1km의 평균 경사도를 알려주는 표지석을 설치했습니다.  요거이 오르막 올라갈땐 정말 미운 존재인데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작고 이쁜 녀석들은 안 살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뚜르 드 프랑스를 위한 조형물을 만드는 발로와르 마을. 짚으로 몸체를 만들더군요.

고도는 1705m이지만 아직 12km가 남았단다....
1km동안의 평균 경사도는 8%란다
라는 고급 정보를 알려줍니다.
순간 8%의 경사도는 괜찮지만 1km 평균 경사도는 정말 무시무시하죠.





갈리비에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싶은 곳.  대략 8km 남은 곳입니다.  마모뜨 때도 이곳의 공포를 느꼈었죠.

올라갈수록 경사도가 세집니다.

이쪽에서 본 정상. 바로 옆에는 터널의 유혹이 있습니다. 1km 가량 남은 지점.

지금껏 올라온 길.

증명사진을 남기고 왔네요.

남에게 부탁한 사진이.....
아..................


앞으로 내려갈 길.  갈리비에의 내리막 포장은 매우 거칠고 험해 자전거에 진동이 대단합니다.  중간중간에 새로 포장한 구간도 있지만 아주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한편 그시간에 저는...

캠핑장으로 돌아옵니다.

영국인의 스카이 자부심은 운동화를 신고 하이브리드를 타도 스카이 풀셋을 입는 것에서 나타납니다. 


부르 드와장의 집결 포인트인 까지노 슈퍼마켓.  여기서 두꺼운 침낭을 구입했습니다.  지금까지 얇디 얇은 여름용 침낭으로 버텼지만 조만간 있게 되는 레땁은 텐트에서 자야 하는 관계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더군요.  이 따뜻한 거 진즉에 살껄 그랬습니다-_-


자이언트 샵.  판매하는 상품은 별거 없는데 자이언트 자전거인 디파이를 대여해 줍니다.  사이즈가 종류별로 많지만 전체적으로 상급은 아니더군요.


어린이용 로드.  알프 듀에즈 올라가다 보면 가끔 이런 어린이들이 이런거 타고 올라가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마을에서 점심으로 파스타를 시켜 먹으며 뚜르를 관람합니다.

캠핑장의 레스토랑에 마련된 티비에서 수많은 자덕들과 뚜르를 보고 있으니

이날도 역시 캐브 승ㅋ


이후 몸이 안좋아져서 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계속되는 이동 등등으로 피로가 누적됐는지 몸이 무척이나 무겁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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