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자전거 업그레이드 하기 - 2022 에디션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자전거 업그레이드는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고, 입문자라면 고민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그래서 자전거 업그레이드 가이드를 제시한 '저렴하게 자전거 업그레이드하기' 기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2012년에 업로드된 기사여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지난 시점에 업데이트가 필요했다. 22년 에디션은 보다 나은 라이딩을 위해 필요한 자전거 업그레이드 정보가 추가됐다.

수백만원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당한 관리와 부품 교환을 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본다. 특히나 "좋은 자전거는 그냥 좋은 것 아닌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라이딩에만 몰두하다 문득 남의 자전거에 눈이 가기 시작하면서 잘 타왔던 자신의 자전거에 불만이 쌓인다.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데칼이 더 예뻤으면, 구동계가 상급이면' 등 자꾸 새로운 부품이나 자전거를 사고 싶은 욕심만 생기게 된다.
자전거 부품 중 저렴하고 성능 변화에 민감한 것들, 그리고 관리를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안장


자전거 경험이 많은 라이더들은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부품으로 안장을 뽑는 경우가 많다.
기본 안장에 만족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적응하지 못한 안장은 라이딩을 고통 그 자체로 만들 수 있다. 안장에 따라 라이딩을 얼마나 강하고, 오래 탈 수 있는지가 달라질 만큼 중요한 부품이다.
안장은 브랜드마다 안장 선택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지만 사람마다 신체구조가 달라서 추천하기 어렵다. 지인 안장, 중고 안장, 테스트 안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체험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대략적으로 약간의 굴곡이 있는 뉴트럴한 안장을 시작으로 숏&와이드 안장, 플랫 안장 순으로 체험하는 게 안장 찾기라는 여정을 짧게 만들 수 있다.

안장을 선택할 때에 주의할 점은 카본 레일 규격과 레일 클램프의 호환성이다. 클램프가 상하로 물리는 경우는 어떤 레일이어도 장착가능하지만 측면을 조이는 방식은 규격에 맞는 클램프를 사용해야 한다.

주위 전문샵에서 데모 안장을 운영하는지 확인해보고, 다양한 안장을 체험해보기를 권한다.

안장을 선택할 때에 레일 클램프와 레일의 호환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측면으로 조이는 클램프는 레일 사이즈에 맞는 클램프를 사용해야 한다.

안장을 테스트할 때는 가능한 장시간, 업힐과 평지가 포함된 코스에서의 라이딩이 중요하다.


타이어


타이어, 이것만큼 변화에 민감한 부품도 드물지만 속도나 무게에 둔감한 라이더들이 신경쓰지 않는 부품이 바로 '타이어'다. 가격도 몇만원부터 10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타이어가 수명을 다하거나 펑크가 나야 다른 타이어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이어는 자전거와 노면이 만나는 유일한 매개체로, 특히 노면의 조건에 따라 자전거의 성능을 크게 변화시키는 중요한 부품이라고 볼 수 있다.

타이어의 선택은 충분한 경험이 중요하지만, 타이어 업체에서 제공하는 성능표를 확인하면서 기본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로드 타이어는 도로 조건에 따라 스피드와 경량에 맞추어진 타이어가 있는 반면, 다소 무거워지더라도 펑크에 강한 타이어, 불규칙한 도로에 효율이 좋은 타이어 등이 있다.
산악 타이어는 더욱 종류가 많은데, 국내 산악 코스는 주로 단단하고 깨끗한 노면이 많은 편이어서 주행성 위주의 타이어를 선택해도 좋다. 하지만 다운힐과 테크닉 위주로 라이딩할 때, 또는 비가 오거나 습기가 높은 지형을 탈 때는 그 특성에 맞는 타이어를 고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타이어의 수명이 다 해서 교체할 경우는 튜브와 림테이프까지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이어 소재, 스펙, 기술 등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타이어 선택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경량 레이스 타이어는 수명이 짧고, 엔듀런스 타이어는 무겁지만 승차감과 내구성이 좋다.

타이어 성능을 표시한 다이어그램은 한눈에 타이어의 성향을 파악하기 쉽다.

산악자전거는 자전거의 장르나 노면 조건에 따라 타이어를 선택한다.

타이어 인서트는 튜블리스 유저에게 더욱 안정적인 타이어 장착성과 림 보호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체인


자전거 부품에 있어 '체인'은 비교적 저렴한 부품이다. 하지만 체인은 크랭크에서 발생하는 힘을 뒷바퀴로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인은 다른 부품보다 교환 주기가 짧아서 자주 교체할 필요가 있는데, 좋은 체인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기대하지 않았던 페달링 향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변속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인데, 카세트 스프라켓과 호환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면 최상의 변속 조합이 되곤 한다.

여벌 체인을 준비해 교대로 사용하면 체인 관리도 편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체인은 비교적 저렴하게 성능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호환 체인 중 최상급으로 교체만 해도, 변속과 페달링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여분의 체인을 교대로 사용하면 관리가 편하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


잘 굴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 멈추는 것도 중요한 자전거 성능이다. 제동성능을 가장 저렴하게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은 바로 브래이크 패드 교체이다. 상위 브레이크 패드는 브레이크를 교체하는 것보다 비용도 저렴하면서 업그레이드 체감이 더 크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는 정비난이도가 낮아서 자가 교체가 어렵지 않다.

림 브레이크 패드는 림 재질(알루미늄/카본)에 따라 선택한다.
패드만 상급으로 교체해도 제동 성능의 향상을 경험하게 된다.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는 호환되는 모델을 구매하며, 패드 재질(레진/메탈)은 성향에 따라 선택한다.
보통 레진은 조용하고, 메탈은 제동성능이 좋은 편이다.


케이블


변속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디레일러와 변속 시프터를 교체하는 것은 조금 과한 선택이다. 변속 능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먼저 변속 케이블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변속 케이블은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교체하는 것이 좋고, 그 자체의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니므로 최상의 제품을 사용해도, 5만원 내외면 해결되는 것이 보통이다.

브레이크는 케이블의 정기적인 교체가 제동 능력의 20% 정도를 좌우할 만큼 큰 역할을 한다. 값비싼 고급 브레이크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케이블 관리가 그 능력의 100%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보통 브레이크 감을 좋게 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상위 모델로 교체하기 원하는 라이더가 있는데 브레이크 조작감은 케이블의 상태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 구매한 시점의 자전거 케이블은 여분이 충분하다. 케이블을 교체하면서 길이를 조정하고, 케이블 라인을 같이 정리하면 조작감 향상을 얻을 수 있다.
또, 케이블 교체는 속선과 겉선(하우징)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블 교체만으로도 변속과 브레이크의 조작감은 확 달라진다.

케이블을 교체하면서 여분의 케이블을 줄여주고, 케이블 라인도 같이 정리한다.


핸들바 그립


로드바이크 핸들바는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지만 플랫 핸들바는 한계가 있다. 이런 연유로 플랫바 라이더는 손저림이나 어깨 통증 등을 호소한다. 플랫바의 포지션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템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그립이나 바엔드 그립이 있다.
그립은 핸들바에 맞춰 원형인 그립이 많지만 지지 면적이 적어 압박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손바닥 측면을 넓게 받쳐주는 그립은 손저림을 줄여준다. 그리고 바엔드 그립은 가로 방향의 파지법을 세로로 바꿀 수 있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플랫 핸들바 사용자는 그립의 교체만으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서스펜션 정기 점검


산악자전거 라이더들이 크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서스펜션 정기점검'이다. 기본적으로 약 300시간 라이딩, 또는 1년에 한번 정기점검을 받는 것이 좋지만 서스펜션에 문제가 발생해야 점검이 아닌 수리를 보내는 게 현실이다.
주로 비시즌에 전문샵을 통해 서스펜션을 분리하여 점검 서비스를 맡기는 것이 좋고, 1주일 정도면 내부 오일부터 더스트와이퍼 등의 소모성 부품들을 교체해 주며, 이런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서스펜션의 성능을 유지하고, 스텐션 등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점검은 서스펜션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대로 된 피팅과 세팅


자전거에 아무리 최상급 부품을 끼웠다 하더라도 제대로 세팅이 되지 않으면, 그 성능의 절반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변속과 브레이크는 매우 정밀한 세팅이 필요하고 그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자전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전거를 구매할 때 정확한 세팅을 해야 하며, 그 후로도 몇 차례 정밀 세팅을 받는 것이 좋다. 그래서 좋은 미캐닉이 있는 전문샵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세팅 방법에 대해 공부하여 스스로 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자전거의 세팅 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피팅'이다. 그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에게 맞도록 스템의 각도와 안장의 높이와 위치, 그리고 브레이크와 쉬프터 레버의 위치 등이 잘 피팅되어야 한다. 또한, 서스펜션은 라이더의 체중에 맞게 새그(SAG)를 맞추어야 서스펜션의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피팅 서비스 또한 전문점을 통해 받을 수 있고, 최근에는 많은 전문샵에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 관리 용품


체인 및 변속장비, 그리고 서스펜션 스텐션 등, 자전거에는 윤활유가 필요한 곳이 많다. 오직 자신의 자전거를 위해서라면 최상급 윤활유를 사용한다해도 몇만원으로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체인은 드라이오일, 웻오일, 왁스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서스펜션 스텐션에는 스텐션 전용 윤활유가 판매된다. 그리고 드라이 오일들은 변속장비 등에도 좋은 역할을 한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오일과 그리스 등이 필요한 곳에 따라 적당하게 도포될 필요가 있는데, 좋은 윤활유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청소 용품도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 제품을 선택하고, 자전거 부품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전거 전용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때론 값싼 공업용품이나 자동차용품 등을 사용하여 환경오염 뿐 아니라 자전거 부품도 손상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자전거 전문샵처럼 대량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개인에게는, 수백만원의 자전거를 위해 사용하는 용품 가격으로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디그리서로 청소가 필요한 곳과 윤활제로 윤활이 필요한 곳에 따라 관리를 해야 한다.

부품이 결합되는 부분이나 베어링은 적합한 그리스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얻을 수 있다.

구동계에서 체인은 주기적인 윤활이 필요한 부품이다.

최근 환경을 고려한 청소 용품이 출시되어 자전거를 타는 것부터 관리까지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자전거는 고급일 수록 관리하지 않아도 성능이 발휘된다는 오해를 가진 라이더가 많다. 하지만, 오히려 저가의 자전거가 관리를 하지 않아도 성능이 유지되는 편이다.
고가의 자전거와 부품들은 민감하고, 적은 세팅의 차이에도 성능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작은 부품들의 정기적인 교환 만으로 성능 유지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 자전거를 100% 이상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런 노하우들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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