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 선수들과 동행한 대회 취재기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엘리트 선수들의 대회 참가는 그 규모에 상관없이 항상 긴장과 철저한 준비로 진행된다. 제20회 삼천리배 전국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한 BMW-SPECIALIZED 팀 선수들과 그들의 대회 참가를 함께 취재해 보았다.

산악자전거 엘리트 선수들의 동행 취재를 위해 BMW-SPECIALIZED 팀 선수들과 함께 했다.

어떤 대회라도 긴장된다.
동호인들에게는 취미 생활이자 자신의 성취감 달성을 위해 대회를 참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직업으로 라이딩을 하는 엘리트 선수들은 어떤 대회라도 참가하는 것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시즌 동안의 꾸준한 음식 조절과 전체적인 컨디션의 조절, 그리고 대회 전의 코스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날씨에 대한 대응책, 또 대회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전날 음식과 수면까지 모두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XC 대회의 출발선, 어떤 대회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선두를 달리더라도 나와의 경쟁에서 항상 이겨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XC 1위를 차지한 박창민 선수

나 자신과의 경쟁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 삼천리배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연맹이 주관하지 않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국가대표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연맹의 결정에 의해, 산악자전거협회가 주관하는 삼천리배 대회는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하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서 경기가 쉬워질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사실 엘리트 선수들은 경기 중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하다고 한다.
경기를 마치고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는 선수도 있고, 겨우 순위권에 들었지만 충분히 실력 발휘를 했다고 만족해 하는 선수들도 있다.
순위라는 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기본적인 만족을 할 수 있어야 성숙된 선수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신과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어려운 것이다.

XC 2위를 차지한 신동렬 선수

삼천리배 2연속 우승을 자축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박창민 선수

다운힐 출발선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장재윤 선수

다운힐 4위를 기록한 장재윤 선수

포크로스(4X)에서도 3위를 기록한 장재윤 선수

대회는 선수들 만의 몫은 아니다.
엘리트 경기는 단순히 선수들이 혼자 나와서 열심히 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미캐닉과 경기 중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제공하는 팀 부쓰는 보통 스폰서들에 의해 세워지게 된다.
신동렬, 박창민 2명의 XC 선수와 DH의 장재윤 선수가 출전하게 되는 BMW-SPECIALIZED Team은 오전 6시부터 선수들의 시합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선수들의 자전거와 용품들이 최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장비의 고장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우리에게는 단순한 실수지만, 선수들은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대회 하나가 장비의 고장으로 중도에 포기하게 되면 정말 안타깝고 그 미안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라며 최성필 팀장은 미캐닉 지원의 어려움과 책임감을 전했었다.
또한 팀의 운영과 후원을 담당하는 방두훈 팀 매니저는 "국내 팀 후원에 대한 한계가 많은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팀 운영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 새벽 6시부터 분주하게 준비하는 팀원들과 선수들

미캐닉들에게는 단순한 실수지만, 선수들에게는 오랫동안 준비한 경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모든 장비를 꼼꼼히 살피며 최고의 상태를 만드려고 준비 중인 방두훈 매니저.

그래도, 우승은 항상 행복하다.
제20회 삼천리자전거배 대회가 열린 5월 19일, BMW-SPECIALIZED 팀은 XC에서 1,2위를 차지하고 다운힐에서 4위, 포크로스 3위를 차지하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XC 우승을 차지한 박창민 선수는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매우 기쁘며, 그 우승과 긴장감으로 인해 대회가 끝난 후 잠이 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우승이 예상되었던 대회라도 실제 우승한 후에 느끼는 기쁨과 행복은 최고의 가치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도, 우승은 항상 행복하다.


필자가 이와 같은 기사를 쓰고 기획하게 된 이유는 특정 팀을 홍보하고자 함이 아니었다. 산악자전거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동행 기사를 쓰고자 기획하고 나니 막상 BMW-SPECIALIZED 팀 외에는 이렇다할 팀이 없다는 국내 실정이 더욱 안타까왔다.
수천개의 사회인 야구단보다 10개도 안 되는 프로야구단이 야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듯이, 우리나라도 엘리트 자전거 선수들이 더욱 양성화되는 시점을 기대하며 이번 기사를 마치려고 한다.

대회 전날 늦은 밤에도 취재에 임해 주었던 팀 선수들과 취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