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대세가 될 것인가?
에디터 : 박창민 기자
로드바이크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호불호가 갈리는 가운데 신제품은 속속 출시되고, UCI 인증에 대한 가능성도 이제는 한번 고려해 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바이크에 디스크 브레이크 적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연 디스크 브레이크는 대세가 될 것인가?

로드용 디스크 브레이크, 시작은 사이클로크로스

2010년 UCI가 사이클로크로스 경기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허용한 것이 로드바이크 부품과 디스크 브레이크의 조합을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한 첫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많은 제조사들이 사이클로크로스를 위한 로드바이크 디스크 브레이크를 개발하였고, 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에서 출시 및 팀 후원이 이어졌다.
여전히, 선수들 중에는 디스크 브레이크는 산악자전거나 모터사이클에 사용되는 것이지 사이클로크로스나 로드바이크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며, 가격적인 매력과 경량화까지 갖추어 나가고 있는 현실을 피할 수는 없을 듯 하다.

2000년대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산악자전거에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었고, 지금은 당연한 부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로드바이크에도 그런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을까?

2010년 사이클로크로스 경기에 UCI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로드바이크와 호환되는 디스크 브레이크 기술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디스크 브레이크에 점수를 주어야 할까?

디스크 브레이크가 산악자전거에 활용되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보다 어떤 환경에서도 거의 동일한 제동력 때문이었다. 산악자전거는 비포장도로의 험한 환경에서 비가 오기도 하고 눈이 오기도 하는 날씨에 자전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제동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디스크 브레이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거의 산악자전거와 비슷한 환경인 사이클로크로스에는 먼저 디스크 브레이크가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로드바이크에도 발견되는데, 비가 오는 날에 제동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림 브레이크를 보완하기 위해 디스크 브레이크가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 림 브레이크가 젖게 되면 순간적으로 얼게 되고, 브레이크를 잡을 경우 바로 제동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사고가 발생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품의 무게 문제와 유압 시스템의 완성도, 안전성 등에 따라 로드바이크에는 아직 찬반에 대한 여론이 다양하다.
이렇게,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에서, 극적인 변화를 본다면 바로 카본 휠이라는 화두일 것이다.

비가 오는 날, 림 브레이크의 성능은 현저히 저하되어, 라이더들은 자신있게 스피드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라이딩 안전성이 좋기 때문에, 동호인 라이더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는 인듀어런스 바이크의 경우는 이미 디스크 브레이크가 많이 적용되어 출시되고 있다.
또한,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 프레임은 림 브레이크 프레임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완성차 전체의 무게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더 가벼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카본 휠과 디스크 브레이크의 상관관계

로드용 디스크 브레이크에서 왜 카본 휠이 중요한 화두가 될까?
사실 상 최근 로드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산업은 다름 아닌 '카본 휠 제조'가 되고 있다.
카본이라는 특성상, 카본의 형태를 고정해 주는 레진이 온도에 매우 민감하고, 브레이크 마찰면의 온도는 라이딩 중 순간적으로 몇백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카본 휠에서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이 바로 '브레이크 마찰면'이기 때문이다.
특히, 클린처 림의 경우는 높은 온도로 인해 조금이라도 변형이 오면 타이어가 터져 나오는 대형 사고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카본 클린처' 휠의 가격은 튜블러 휠에 비해 가격이 더욱 높게 될 수 밖에 없다. 제조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카본 림을 제조하는데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은 '브레이크 마찰면'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라이딩 스피드라는 성능을 본다면 브레이크 마찰면의 완성도가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대부분 '더 빠른 휠'에 열광하지 '더 잘 서는 휠'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점이, 휠 제조사들에게는 참 어려운 난관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카본 휠 제조사들은 '브레이크 마찰면'에 대한 고민 없이 휠을 '더욱 빠르고' '더욱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디스크 브레이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디스크 브레이크 개발이 점점 가속화되는 이유도 최근 엘리트 라이더들 뿐 아니라 많은 동호인들도 카본 휠 사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카본 휠 제조업체들은 카본 림의 브레이크 마찰면을 개발하기 위해 큰 비용이 들어간다며,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다.
디스크 브레이크 림과 같이 림에 브레이크 마찰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가볍고 빠르며 저렴한 휠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UCI가 디스크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산업적인 이유와 더욱 좋은 제동력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UCI에서 디스크 브레이크를 경기에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아직 산업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진다.
산악용은 이미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지만, 로드용 디스크 브레이크의 부품은 아직 로드 라이딩 환경에 맞는 산업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고, 따라서 가격적인 부담감도 높다는 이유를 들 수 있다.
- 산악 라이딩과 로드 라이딩은 그 환경이 매우 다르다.
로드 라이딩은 산악 라이딩에 비해 더욱 빠르고, 브레이크를 잡는 시간이 길어서 발열이 더욱 높다는 점이 문제로 제시되었다.
- 펠로톤 안전에 대한 문제
펠로톤을 통해 그룹 라이딩을 하는 로드 라이딩은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의 제동력 차이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있으며, 사고 발생 시 디스크 로터가 라이더를 더 큰 부상으로 만들 위험요소가 된다.
또한, 마찰력이 높지 않은 로드 타이어가 제동력이 좋은 디스크 브레이크를 만나 슬립되어 넘어지는 사고도 우려되는 점으로 지적된다.

스램은 초기에 유압 실린더가 적용된 디스크 브레이크용 레버를 발표했지만,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UCI 입장에서는 아직 디스크 브레이크용 부품들이 충분히 안정화되지 못했다는 판단이며, 더 많은 브랜드의 제품과 저가형 제품이 출시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유압 디스크 실린더와 Di2 전동 구동계를 조합시켜 발표한 시마노.

펠로톤에서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의 감속 속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디스크 로터에 의한 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도 제시되는 문제이다.


결론 - 그래도 디스크 브레이크는 미래의 선택이 될 것.

최초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해 '더 무거운' 부품이라는 문제점이 가장 먼저 제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 프레임이 림 브레이크 프레임에 비해 더 가볍고, 관련 부품의 경량화도 충분히 이루어져 완성차 자체의 무게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한 모델이 더욱 가벼워진 추세다.
그리고, 안전한 로드용 디스크 브레이크를 위해 로터의 크기는 더욱 작아졌고, 산업에 있어서도 2015년 모델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로드바이크가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물론 아직까지 펠로톤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디스크 브레이크 안전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전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빗길에 제동력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서로 상쇄되는 효과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히 고려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로드바이크를 위한 보급형 디스크 브레이크도 2015년 신제품으로 속속 출시되어, 보급화를 앞당기도 있는 추세다.


상황이 어떻든,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엘리트 라이더들이 아니더라도 동호인들의 선택에 있어서 우선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한 대세는 아무래도 디스크 브레이크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해외 언론들은 아마도 2016년 정도에는 UCI도 디스크 브레이크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이런 흐름이라면 2017년 쯤에는 펠로톤에서 달리고 있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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