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이 살아있는 360도 VR 카메라, 고프로 퓨전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본 사람이라면 피사체에 항상 주목하게 된다. 피사체가 카메라 화각에 벗어나 주인공이 없는 배경이 나오거나 얼굴이 반쯤 잘린 영상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피사체의 이동에 주의해야 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또 촬영 중에 카메라 뒤에서 재연할 수 없는 재미있는 일이 생겼거나 환상적인 맛에 정신이 팔려 화각을 신경쓰지 못한 경우라면 촬영물을 리뷰하면서 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스포츠에서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성을 갖춘 멀티 카메라 브랜드인 고프로(GoPro)에서 최근 출시한 퓨전(Fusion)은 카메라 주위 모든 상황을 촬영하는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 자체에 대한 압박감을 줄이면서 촬영 후에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골라내고, 독특한 영상미를 넣을 수 있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360도 VR 카메라 고프로 퓨전이 어떤 카메라인지 알아보자.


히어로 6의 장점은 그대로

고프로 퓨전은 직전에 나온 히어로 6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간다. 고프로 히어로 6는 핸드 헬드 촬영에서도 흔들림없는 이미지 안정화 기술(EIS)이 적용되어 있어 짐벌이 없어도 안정적인 영상을 뽑아낼 수 있다. 그리고 한국어를 포함한 음성지원으로 카메라에 손대는 일이 적고, 자체 방수 설계로 별도의 하우징이 없어도 5m까지 방수가 된다.
히어로 6에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없지만 고프로 앱에 연동시켜 설정을 바꿀 수 있고, 촬영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현재 퓨전은 iOS 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는 추후에 지원될 예정이다.

고프로 퓨전 (GoPro Fusion)
소비자가격: 890,000원


고프로 퓨전 구성품: 본체, 케이스, 그립, 마운트 2개, 충전케이블

퓨전의 그립은 핸드 헬드로 셀카봉처럼 사용하면서 삼각대로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퓨전은 두 개의 렌즈로 양쪽을 촬영하기 때문에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 2개가 사용된다.

USB-C 타입 케이블 단자.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삽입한 퓨전 본체의 무게는 223g으로 히어로 6보다 무거우며, 기본으로 제공되는 부착형 마운트의 부착면이 히어로 버전보다 더 넓다.

고프로 히어로 6과 다르게 퓨전에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없다.
퓨전도 퀵캡처 기능이 지원되며, 셔터 버튼을 한번 누르면 동영상이, 3초간 누르면 타임랩스 영상이 촬영된다.

한국어를 포함한 음성조작이 가능하며, 히어로 6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안정화 기술과 5m 자체방수 설계가 적용된다.

퓨전은 안드로이드 고프로 앱과의 연결이 되지 않지만 곧 지원될 예정이다.

현재 iOS 10 버전을 사용하는 아이폰 6S, 아이패드 5세대 이상의 기기와 연동된다. (관련 내용 보기)


5.2K 360도 구체형 영상 촬영

그렇다면 히어로 6와 퓨전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영상을 어떻게 촬영하는가에 대한 차이다. 히어로 6는 렌즈 정면으로 정해진 화각만을 촬영한다. 대신, 퓨전은 듀얼 렌즈로 앞과 뒤를 동시에 촬영하면서 평면이 아닌 어안 렌즈처럼 180도 화각을 갖는다. 만약 라이딩을 하면서 앞의 배경과 라이더의 표정을 찍고 싶다면 히어로 6가 2개가 필요하든지, 히어로 6를 돌려가면서 찍어야 한다. 그러나 퓨전은 핸들바에 장착하면 앞과 뒤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퓨전은 동영상, 사진(단일, 버스트, 야간), 타임랩스(사진, 동영상, 야간) 모드가 있으며, 프로튠(Protune)과 RAW 파일을 지원한다. 동영상은 5.2K30(4992X2496)와 3K60(3000X1504) 해상도로 촬영하며, 각각 1080p와 720p60 오버캡처 동영상으로 변환된다.

퓨전은 양쪽에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각각 180도 화각의 영상이 촬영된다.
2개의 메모리 카드에 전방과 후방의 영상이 따로 저장되며, 파일명은 FR과 BK로 구분된다.

동영상은 5.2K30(4992X2496)과 3K60(3000X1504) 해상도로 촬영된다.

퓨전은 동영상, 사진(단일, 버스트, 야간), 타임랩스(사진, 동영상, 야간) 모드가 있다.


퓨전 스튜디오에서 베스트샷을 찾아라

그러면 180도 화각의 촬영물을 2개 만들어내는데 퓨전을 왜 360도 VR 카메라라고 부를까?
퓨전은 앞뒤로 촬영된 결과물을 실로 천을 꼬매서 연결하는 스티치(stitch)처럼 두 영상을 합쳐서 꼬매는 작업이 이뤄져 360도 구체형(spherical) 영상을 만들어낸다. 퓨전의 스티칭 작업은 연결부가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완벽한 심리스(seamless) 컨텐츠로 완성된다.

이런 스티칭 작업은 고프로 퓨전 스튜디오(Fusion Studio)에서 가능하며, 퓨전 스튜디오는 크게 두 개의 영상을 스티칭해서 구체형 영상을 만드는 '360'과 원하는 화면을 2D 영상과 사진으로 캡처하는 '오버캡처(Overcapture) 메뉴로 구성된다.
360 메뉴로 만든 영상은 유튜브에 바로 올리거나 고프로 VR 플레이어에서 360도 회전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사진은 360도 사진을 지원하는 사이트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오버캡처는 필요한 영상이나 사진을 원하는 설정(길이, 시점, 비율 등)으로 뽑아낼 수 있는 메뉴다.

한편 퓨전 스튜디오를 설치하면 고프로 VR 플레이어와 함께 프리미엄 프로 CC나 애프터 이펙트 CC에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 제공된다. 360으로 렌더링한 영상을 편집 프로그램에서 편집하면서 플러그인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고프로 퓨전은 양쪽에서 찍은 영상을 꼬매는 퓨전 스튜디오(Fusion Studio)의 스티칭(stitching) 작업을 통해 구체형 영상이 만들어진다.

퓨전 스튜디오의 360 메뉴는 퓨전이 촬영한 결과물을 360도 사진과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결과물은 유튜브나 구글 포토 등에 별도의 변환과정없이 바로 업로드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고프로 퓨전 '360' 렌더링 테스트 영상, 마우스로 화면을 움직이면 360도 화면을 모두 볼 수 있다.
동영상 주소: https://youtu.be/NpDPA9cJbp0  (HD로 설정 후 보면 고화질을 확인할 수 있다)

360 사진 렌더링한 결과물은 일반적인 사진 뷰어에서 위처럼 보이지만 360도 사진을 지원하는 사이트나 고프로 VR 플레이어 등에서 360도로 볼 수 있다.
360도 사진 예시: https://photos.app.goo.gl/ePupJpH68pAwsJj92 (구글포토)

오버캡처는 퓨전의 영상과 사진을 2D 결과물로 변환해주며 필요한 구간를 설정해 리틀 플래닛(Little Planet)이나 피시아이(Fisgeyes)로 렌더링하면 된다.

오버캡처의 피시아이로 렌더링한 사진.

오버캡처의 리틀 플래닛으로 렌더링한 사진.

퓨전 스튜디오를 설치하면 프리미어 프로 CC를 위한 플러그인이 설치된다. 360으로 렌더링한 영상을 편집하면서 플러그인을 이용해 다양한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퓨전 스튜디오의 프리미엄 프로 CC 플러그인 테스트 영상
동영상 주소: https://youtu.be/hYxhKeD_ATo


새로운 개념의 촬영이 가능한 360도 VR 카메라, 고프로 퓨전

그동안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아빠는 왜 없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귀찮지만 챙겨간 삼각대나 셀카봉이 있으면 또는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면 '나'도 포함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장비를 챙기거나 행인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고프로 퓨전은 카메라를 중심으로 360도 화면을 촬영하면서 촬영자와 주위 상황까지 모두 촬영하면서 원하는 장면을 찾아내고, 리틀 플래닛과 같은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나'도 촬영된다는 어색함과 약간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함께 공유하는 추억의 주인공이 빠질 수야 없다.



관련 웹사이트
고프로 : https://gop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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