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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사이클팀, 우리는 뜨거운 영건!
2018-06-04   김묘진 기자

서울 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하며 큰 도약을 준비하는 2018년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가 5월 30일 개막하여 6월 3일 마쳤고, 군산을 출발하여 천안→영주→정선→충주를 지나 마지막 날 서울에서 피날레를 하는 총 5일 간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아시아 랭킹 1위~10위 팀 중 9개 팀이 모두 참가하고, 해외 13개 팀과 국내 7개 팀이 경합하게 되는 Tour de Korea에는 전년도 챔피언 민경호 선수가 소속된 서울시청팀도 포함되어 있다.
Tour de Korea를 위한 최종 훈련을 마무리하며 출격 준비를 완료한 그 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투르 드 코리아 대회 바로 전에 진행되었다)


출전 팀원 6명 중 5명이 영라이더, 우리는 뜨거운 영건
 
젊다는 단어로도 부족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실업팀으로 넘어온 1999년생의 앳된 선수들이 팀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재민, 전훈민, 서영호, 주믿음) 실업팀 선수로서 겪는 모든 것이 처음일 그들은 인터뷰 조차도 수줍고 낯설어 했다.

"저렇게 수줍어해도 안장 위에 올라가면 완전 바뀌어요."
어색해하는 동생들 사이에서 주대영 선수가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한다.
"다들 어리지만 정말 잘 타요. 제가 실업 1년 차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저렇게 탔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타거든요. 그런데 어려서 그런지 본인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팀원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보였던 주대영 선수

"팀 연령대가 젊기 때문에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무엇을 하든 분위기가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거예요. 어느 정도 정해진 훈련 방식과 룰은 있지만, 그 안에서 팀원 모두가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훈련을 하거든요. 가끔은 정해진 훈련 방식을 벗어나 각자 스타일대로 마음껏 달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때도 있고요" 지난 가평투어 크리테리움 경기도 그런 맥락이었다.

지난 가평투어 크리테리움 경기에서의 서울시청팀

워낙 사고가 많은 경기라서 부상 당하지 않도록 조용히 타는 것으로 얘기가 되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승부수를 던지고 싶었다는 주대영 선수. 형, 동생들을 설득하여 김옥철 선수를 스프린트로 두고, 나머지 선수 전원이 경기 내내 선두에서 시속을 리드하는 것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하였고, 그 결과 김옥철 선수는 결승선을 제일 먼저 밟을 수 있었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지난 가평투어 크리테리움에서 우승한 김옥철 선수(가운데)

"이런 즉흥적인 계획도 우리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해보자, 할 수 있다! 시도해보고 모든 것을 불태워보는 열정도 있구요.  1년 차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주어진 역할은 모두 잘 해주기도 하습니다. 정작 저는 그때 낙차 해서 감독님한테 많이 혼났어요. 하하하!"
젊다는 것은 경험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도전이라는 열린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넘어야 할 벽이 많은 2018 Tour de Korea

젊은 팀이 가질 수 있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올해 Tour de Korea에서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경기를 잘 풀어갈 수도 있겠다는 질문에는 모두들 냉정하게 팀을 평가한다.
"작년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워낙에 잘 타는 선수들도 많이 오고, 답사를 다녀왔는데 코스가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하는 대회이기도 해서 오로지 Tour de Korea 에만 집중하기에는 맞물린 게 많아요."

이번 Tour de Korea는 8월에 있을 아시안게임 도로 국가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마지막 평가대회이기도 하다. 13개의 해외 팀이 참가할 만큼 국내 최대의 국제경기이지만 올해는 국내 선수들끼리도 적지 않은 신경전과 순위 싸움이 예상되는 이유이다.

서울체고를 졸업하고 첫 실업팀 생활을 시작한 하재민 선수

수차례 있었던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거치며 이미 국가대표로 확정이 된 선수도 있지만, 이번 Tour de Korea의 결과로 국가대표 선발이 결정되는 선수들도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주대영 선수.
"스테이지 우승이나 다른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국가대표 선발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싶어요. Tour de Korea는 다시 돌아 오지만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잖아요."
부담감이나 큰 스트레스 없이 경기에 임하는 타입인데, 이번 Tour de Korea는 여느 때와 달리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그는 선수 시절 Tour de Korea에서 수차례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쥐었던 감독님이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은 대회 전이니까 생각이 많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그런 것들 신경 안 쓰고 잘 달리고 볼 일이죠. Tour de Korea나 국가대표 선발이나, 팀 성적이나... 잘 타면 다 해결되는 고민들이잖아요. 감독님이 설명해주시는 이론적인 부분이나, 짜놓은 전략도 완벽해요. 저희가 실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죠. 하하하!"

의정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실업팀 생활을 시작한 주믿음 선수.
작년 Tour de DMZ(국제청소년 도로대회)에서 단체 3위에 입상하는 등 우수한 실력을 보여왔다.

대회를 앞둔 팀 막내들의 각오와 다짐은 팀과 형들의 성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귀결되었다.
"자신감 있게 임하려고 노력하지만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형들을 열심히 서포트 하고 싶고요, 저희가 팀 성적이나 형들 성적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많이 성장할 것 같아요."

선명하게 남은 장갑 자국만큼 그들이 흘렸을 많은 땀방울이 느껴진다.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맏형의 부재가 아쉽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팀 주장인 옥철이 형이 나이가 26이라서 절대적인 나이로 보면 어릴지 몰라도 성숙하고 어른스럽거든요. 팀원들이 결정을 못하거나 어수선할 때라든지 중요한 순간에는 형이 잘 짚어주고 정리도 해주세요. 같이 대회를 준비하고 의지하고 싶은데 함께 하지 못했어서 좀 아쉽습니다"
서울시청팀의 민경호 선수와 김옥철 선수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진천선수촌에 머물고 있었다.

진천선수촌에 있는 민경호,김옥철 선수를 제외한 팀원 모두가 숙소 근처 카페에서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후원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사해요. 지원되는 제품만 보더라도 그 수준이 월드 프로팀이랑 똑같으니까요. 이런 좋은 환경으로 대회에 임할 수 있는 것은 현 감독님은 물론이고, 작년까지 이끌어주셨던 정태윤 감독님 때부터 애써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청팀을 믿고 후원해주시는 만큼 잘 하고 싶어요"


지도자로서의 Tour de Korea, 조호성 감독

조호성 감독의 선수 시절 수많은 우승 중에는 당연히 Tour de Korea도 포함되어 있다.
선수 시절에는 수많은 스테이지 우승을 하였고, 서울시청팀 코치로 활동했던 작년에는 민경호 선수의 종합우승 및 영라이더 저지까지 이끌어내는 등 Tour de Korea에서 조호성 감독을 빼놓고 말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으로 처음 TDK에 임하는 조호성 감독

감독으로서는 처음 임하는 Tour de Korea에 대해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내비쳤다.
"Tour de Korea는 한 팀 당 6명의 선수가 뛸 수 있어요. 우리 팀은 선수가 9명이라서 대회에서 제외되는 선수가 정해지게 됩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제일 큰 국제시합이니까 모두가 뛰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누가 대회를 뛸 것인지, 누가 제외될 것인지를 제가 정하고 통보해야 하니까 마음이 많이 아프죠"

"실업팀은 고등부 때와는 아예 다르죠. 이곳은 기회를 무한정으로 줄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엔트리 명단 발표도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이 느낀 점이 많았을 거예요. 제 마음이 아픈 것과는 별개로 실업팀에서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냉정한 현실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올해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때문에 일정이 많이 겹쳐서 상반기에 해외 투어 대회 참가를 많이 하지 못한 채 Tour de Korea에 임하게 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이후 많은 해외 투어 대회를 참가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호성 감독은, Tour de Korea는 어린 팀원들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과 더불어 냉정한 실업팀의 현실도 느끼게 되는 과정이 될 것이라 전했다.

인터뷰 내내 이야기를 리드해갔던 주대영 선수는(1996년생), 해외 팀들과 경합할 수 있는 국제 도로 경기를 많이 접하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청팀 입단 2년 차인 김동욱 선수는(1998년생), 지난 가평투어 도로 경기에서 7위에 오를 만큼 팀 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이제 막 입단하여 많이 긴장하고 있을 막내 팀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가장 잘 헤아리고 보듬어줄 것으로 보인다.

위석현 선수는 현재 슬내장 부상으로 인해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팀의 든든한 주전 선수였던 그의 부재가 크게 느껴지는 Tour de Korea를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안타까운 마음만큼 팀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믿음 선수는 작년 Tour de DMZ에서 단체 3위 및 고등부 도로 경기 우승 등 도로 및 게임 경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주믿음 선수는 삼 형제 모두가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주믿음-서울시청,주소망-의정부공업고등학교,주사랑-의정부중학교)

하재민 (1999년생, 서울체육고등학교 졸업) 고등부에서 단체추발 및 게임 경기에서 두각을 보인 만큼 도로 경기 선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서울시청팀 소속으로 사이클은 물론 MTB 선수로도 활동 중인 전훈민 선수는(1999년생, 양주 고등학교 졸업), 팀과 형들의 레이스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실업팀에 올라와 치른 첫 트랙 대회(대통령기 전국 사이클대회-나주)에서 템포 레이스 6위에 이름을 올리며, 큰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 서영호 선수(1999년생,경 북체육고등학교 졸업)


Tour de Korea를 통해 어느 방향으로든 성장하게 될 서울시청팀의 이야기를 대회 후에 듣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인터뷰를 마치고 또 다른 행사를 위해 이동하는 선수들의 뒷모습을 보며 그들의 선전과 건승을 바라본다.


아래는 국가대표 합숙훈련으로 팀 인터뷰에 함께 하지 못한 민경호 선수가 유선상으로 전해온 전문이다..

Tour de Korea 디펜딩 챔피언, 민경호

(민경호) "지난해 종합우승을 하였기에, 남들이 생각하기엔 큰 부담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처음으로 느껴보는 순간이라, TDK가 시작한 뒤 느끼는 감정이 변할지도 모르겠지만 시작 직전인 지금은 부담이라기 보단 대단히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레이스당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는 선수는 단 한 명 이기에 제 선수 생활에 있어 의미 있는 경기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TDK의 순간순간을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목하에 즐겨 보려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Tour de Korea 종합우승을 차지한 민경호 선수

저도 이번이 4번째 TDK인데, 첫 출전 당시 어릴 적 상상만 하던 시합에 출전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전략 전술, 투어 시합이라는 게 처음이었던지라 긴장되고, 힘들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것은 처음 경험해보는 낯선 순간이기에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출전하면 출전할수록, 조금씩 보이는 것이 많아지기에 저희 팀원들 역시 이번 TDK를 통해 얻어 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는 저에게도 왔듯이, 준비만 돼있다면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니까요"

투르 드 코리아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민경호 선수

TDK에 이은 아시안게임

(민경호) "올해는 아시다시피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TDK가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 역시 올해 아시안게임 트랙 부문에 상당한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부상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이고, TDK 역시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이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얼만큼 되었는지 경기가 시작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올해도 무언가 얻어 가는 것이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작년부터 큰 관심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준비하는 기간 즐겁게 준비했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후회 없는 경기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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