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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

지난 6월 20일 열린 설악그란폰도에 참가하기 위해 GCN의 프리젠터인 올리버 브릿지우드(Oliver Bridgewood)와 코너 던(Conor Dunne)은 대회 이후 속초에서 서울까지 바이크패킹 라이딩을 진행했다.
그리고, 서울 HJC 라운지에 잠시 들른 그들을 만나, 이번 설악그란폰도 참가에 대한 소감과 우리나라 자전거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처음인가요?
(코너) 2016년에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10년 전 그때 딱 한 번이었어요. JLT 콘도르(JLT Condor) 팀의 GC 라이더로 참가했었죠.
(올리버) 대부분의 날들을 브레이크어웨이에서 달리셨잖아요, 그렇죠?
(코너) 네,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가 심하게 넘어지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잃었죠. 정말 좋은 대회였고, 정말 재미있는 레이스였습니다. 경기 중에는 멈춰서 주변을 경험하거나 속도를 늦추기가 꽤 어렵거든요. 이번 여행처럼 다니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올리버) 저는 한국이 처음입니다.
코너 던은 2016년 투르 드 코리아에 참가했었다.
설악그란폰도가 다른 대회와 달랐던 점은?
이곳의 지형은 정말 완전히 달랐습니다. 정말 정말 좋았어요. 노면 상태도 매우 훌륭하고요.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견줄 만한 업힐도 있고, 무엇보다 도로가 한적합니다. 코스의 많은 부분이 차량이 통제된 구간이라는 점도 놀랍고요. 그렇게 하는 이벤트가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숲 같은 자연환경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나무가 정말 많아서 아주 훌륭해요.
네.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울 줄은 예상 못 했어요. 복잡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인으로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잘 모르니까요.
그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저희의 주된 기준은 유럽이니까요. 유럽과 비교하면 나무가 훨씬 많고 훨씬 더 조용합니다.
그리고 대회도 힘들죠. 그란폰도 코스는 200km가 넘고, 업힐도 많고요.
또, 습도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날씨가, 비가 많이 왔던 대회를 감안하더라도 습도가 굉장히 높았거든요. 그게 신체적으로 진짜 큰 도전이 되죠. 유럽은 습도 측면에서 훨씬 건조한 경우가 많거든요. 익숙하지 않으면 정말 힘들게 느껴집니다.
날씨로 인해 메디오폰도만 운영했던 이날, 두 명 모두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다.
유럽의 업힐과 비교하면 어땠나요?
사실 경사도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딱히 아주 잔인할 정도로 힘든 구간은 없었어요.
메디오폰도에서 달렸던 업힐들은 꽤 접근하기 좋았고, 만약 처음으로 그란폰도에 도전하신다면 이런 코스는 정말 좋을 거예요. 업힐이 너무 위협적이지 않거든요.
적절한 기어비만 갖추고 있다면 대부분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핵심 조언은 '쉬운 기어비를 갖추고 오라'는 것뿐이에요. 그러면 업힐과 경사도는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도로가 넓고 노면 상태도 좋아서 다운힐도 훌륭합니다. 너무 테크니컬하지 않아서 즐길 수 있고요. 정말 멋진 코스입니다.
타이어 폭이 큰 자전거를 타고 오셨는데?
(올리버) 네, 저도 코너를 보면서 웃었어요. 저는 제 오르베아 오르카 같은 성능 위주의 로드바이크를 가져왔는데, 가볍고 정말 좋거든요. 그런데 코너는 40mm 타이어를 끼운 그래블 바이크를 가져왔어요. 도대체 뭐 하는 건가 싶었죠.
(코너) 자전거 여행(바이크패킹)을 할 걸 알고 있었고, 짐을 실었을 때는 타이어가 넓은 게 좋아서요.
(올리버) 코너는 자전거에 쓸데없는 잡동사니들을 다는 걸 좋아해요.
(코너) 저는 편한 게 좋아요. 그리고, 비가 올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부러 넓은 타이어를 가져왔죠.

비가 오는 날씨 때문에 타이어 공기압에 신경을 쓰셨죠?
(올리버) 저는 항상 타이어 공기압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항상 피렐리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타이어 공기압 계산기를 사용하죠. 그래서 이번에도 계산을 해서 비 때문에 공기압을 꽤 낮게 유지했습니다. 접지력을 높이려고요. 사람들이 알면 아마 놀랄 텐데, 공기압을 꽤 낮게 탔어요. 앞 타이어는 28mm였는데, 대략 60 PSI 정도로 탔습니다. 정말 낮은 편이죠.
(코너) 저는 45psi를 썼어요. 접지력이 더 좋으니까요. 작년에 대만에서도 탔는데, 거기도 비가 정말 많이 왔거든요. 항상 비가 오고 도로에 돌 같은 것들이 많아서요. 이번에도 비슷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 라이더들의 환경이나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나요?
한국 라이더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이벤트 동안 함께 달렸던 좋은 분들이 많았어요. 처음에 출발할 때 맨 앞쪽에 있었는데, 정말 강한 라이더들이 많더라고요. 정말 강력한 한국 선수들이요.
현장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보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곳의 사이클링 문화가 정말 강력하다는 게 느껴져요. 서울에 들어오면서 자전거 도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보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은 자신들이 이뤄낸 자전거 도로망과 인프라를 정말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놀라워요. 영국에도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없거든요.


영국에는 이정도의 인프라가 없나요?
제가 한국의 자전거 도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전거를 안전하고 재미있게, 특히 초보 라이더들도 접근하기 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 초보 라이더들이 사이클링을 시작하고, 자전거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란폰도 같은 더 고급 단계의 사이클링으로 넘어갈 기회를 갖게 되죠. 그래서 이런 인프라가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합니다.
오늘 서울 시내로 들어올 때 자전거 도로를 달렸는데 계속 '와, 세상에, 정말 대단하다, 아름답다'며 감탄했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500km가 넘는 국토종주 자전거 길이 있습니다.
정말 놀랍네요. 나중에 다시 와서 해보고 싶어요. 코스에서 본 적은 없는데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언젠가 가족들과 다시 와서 함께 달리고 싶어요. 정말 안전하니까요.
와, 언젠가 꼭 해보고 싶네요. 정말 멋질 거예요. 언젠가 1년 정도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세계 일주 자전거 여행을 할 생각인데, 한국에서 시작하면 되겠네요.
속초에서 서울, 코스는 어땠나요?
자전거 도로가 정말 훌륭했고, 중간에 자전거 도로로만 쭉 갈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정말 큰 업힐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죠.
춘천에서 소양호를 따라 달렸는데,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유명산을 넘었는데, 산 정상 근처에 나무들이 우거져서 아름다웠는데, 정말 가파르더라고요. 21%나 되던데요.
그래도 거기로 가보길 잘한 것 같아요. 정말 멋졌거든요. 역시 가파른 업힐이 제맛이죠. 도로 풍경이 정말 좋았어요. 나무도 많고, 자연 속에 나비들도 엄청 많더라고요.
차량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짐을 모두 싣고 다니시네요?
우리끼리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일부 짐은 직접 가져왔죠. 원하면 차량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뭐라고 할까... 그냥 우리 스타일이에요. 더 진정성 있게 즐기고 싶거든요.
촬영을 위한 차량이 대기하고는 있지만, 직접 짐을 챙기는 게 사실 더 편해요. 매번 차를 세우고 사람을 부를 필요가 없으니까요.

유럽 라이더들에게 한국의 자전거 라이딩을 추천하시겠어요?
당연하죠, 꼭 와야 합니다.
네, 그냥 하세요. 본인이 원하는 것에 맞춰서 코스를 짜는 것도 꽤 쉽거든요. 자전거 도로들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가 지도에서 좀 더 한적한 도로를 찾으면 되니까요.
많은 유럽인이 사이클링을 위해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걸 잘 모릅니다. 대부분은 한국을 생각하지 못할 텐데, 꼭 와봐야 합니다. 정말 대단하고 훌륭한 곳이니까요.

네. 로드 사이클링을 해본 최고의 국가 중 하나입니다.
정말 좋아요. 물론 유럽에도 놀라운 코스들이 많지만, 한국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다른 유럽인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만한 점은 한국이 정말 안전하다는 겁니다. 범죄율도 매우 낮고요. 그리고 음식도요. 정말 맛있어요. 진짜 좋아합니다.
네,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셰프인데 그 친구 덕분에 한국 음식을 접하게 됐어요. 지금 영국에서도 한국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됐고요. 김치를 정말 좋아해서 집에서 직접 담가 먹기도 합니다. 유튜브를 보고 제대로 만드는 법을 배우면 다 할 수 있거든요. 무 같은 재료들도 다 구할 수 있고요. 그래서 요즘 영국에서도 한국 음식을 꽤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여기 현지 음식은 정말 최고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