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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오규환 |

2026 UCI MTB 월드 시리즈가 개최된 용평 리조트 현장에서 RockShox(락샥)의 레이스 디파트먼트(Race Department)를 20년간 이끌어온 베테랑, 에반 워너(Evan Warner)를 만났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최신 MTB 레이싱의 기술적 변화와 선수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 그리고 일반 라이더들을 위한 현실인 조언을 공유했다.
데이터 획득, 감각을 넘어선 숫자의 힘
지난 20년간 서스펜션 튜닝의 패러다임은 극적으로 변했다. 과거에는 선수의 '피드백'과 '감각'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현재는 정밀한 데이터 분석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수에게 느낌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데이터로 증명됩니다. 선수가 '느낌이 좋다'고 해도 데이터상으로 속도가 더 느리다면, 우리는 다시 가장 빠른 세팅으로 돌아갑니다. 다운힐 레이스에서 1초는 거대한 차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에반은 특히 데이터 획득 기술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리어 샥, 포크, 그리고 선수의 신체 포지션까지 정밀하게 분석하여 최적의 성능을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선수의 느낌이 아닌, 데이터를 통한 정밀한 튜닝이 가능해진 시대다.

6개월의 사전 준비와 1시간의 실전
월드컵 시즌은 현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에반은 대회가 열리기 최소 6개월 전부터 호주, 뉴질랜드, 유럽 등을 돌며 팀 캠프와 개별 선수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운힐 선수들이 월드컵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입니다. 3분 내외의 트랙을 주말 내내 12~14번 정도밖에 타지 못하죠. 이 짧은 시간 안에 무언가를 새로 시도할 여유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습한 곳, 가파른 곳, 느슨한 곳 등 모든 환경에 대비한 '베이스라인 세팅'을 이미 준비해온 상태로 현장에 도착합니다."
현장에서의 조정은 아주 미세한 수준에 그치며, 승패는 이미 비시즌 동안 축적된 방대한 테스트 데이터와 준비 과정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단 몇 분의 라이딩을 위해 최소 6개월 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대회 중 피드백이 없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
SRAM(스램)과 RockShox(락샥)의 기술적 지향점은 '라이더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품'을 만드는 데 있다. 특히 2026년에 새롭게 출시된 XX DH 트랜스미션과 박서(Boxxer) 서스펜션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견디는 내구성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선수들이 드라이브트레인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입니다. 다운힐 레이스에서는 변속 횟수는 적지만, 필요한 순간에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크로스컨트리와 엔듀로에서 검증된 기술을 다운힐에 적용하여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잡았습니다."
라이더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부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래의 기술: 전자식 서스펜션과 통합 시스템
에반은 미래 MTB 기술의 핵심으로 전자식 서스펜션의 최적화와 프레임과의 통합 설계를 꼽았다.
"현재 전자식 서스펜션 시스템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최적화할 여지가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프레임 제조사와 서스펜션 제조사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여 프레임의 운동 특성(Kinematics)과 서스펜션의 성능을 완벽하게 일치시키는 통합 시스템이 미래의 주류가 될 것입니다."

현재도 2030년을 내다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산악자전거는 다양한 라이딩 환경과 코스의 변화 탓에 기술 트렌드의 변화도 빠른 것이 특징이다.
"저희는 새로운 트렌드를 위해 일찍부터 개발을 시작하며, 현재도 2030년을 내다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예전에는 XC 경기에 하드테일 자전거가 흔했지만, 트랙이 험난해지면서 이제는 120mm 트래블의 리어 서스펜션과 가변 싯포스트(Dropper post)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UCI에서 휠 사이즈에 대한 제한을 풀면서, 32인치 휠이 시장에 새롭게 발표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최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것이, 레이스 테크 담당자들의 몫이 된다.

라이더를 위한 조언: "기록하고, 닦고, 체크하라"
에반은 프로 선수와 일반 라이더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유지보수'를 언급했다. 월드컵 선수들은 단 1시간의 주행 후에도 서스펜션 전체 서비스를 받으며 항상 새것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일반 라이더들을 위해 그는 세 가지 핵심 팁을 전했다.

• 서스펜션 기록의 습관화:
"현재의 에어스프링 PSI와 리바운드 조절 클릭 수를 적어두세요. 그래야 새로운 조정을 시도했다가도 언제든 자신에게 맞는 베이스라인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 조정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 라이딩 후의 청소:
"서스펜션을 간단하게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그 성능을 훨씬 잘 유지합니다. 라이딩 후, 간단하게 먼지와 흙을 청소하는 단순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서스펜션 성능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가장 쉬운 성능 향상, 타이어 공기압:
"많은 라이더가 간과하지만, 타이어 공기압 체크는 10초면 충분하며 자전거 전체의 접지력과 브레이킹 성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UCI MTB 월드시리즈 코스 구성과 운영에 대해 "부족한 인프라에 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도전적인 트랙"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내년에도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