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뇰로 수퍼레코드 EPS 12단, 성능을 넘어선 만족
에디터 : 박창민 기자


자전거 역사에 있어서 캄파뇰로(Campagnolo)의 역할은 매우 컸다.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QR레버를 개발하여 특허를 내며 시작했던 캄파뇰로는 현대적인 변속 시스템의 기원인 평행사변형 뒤 디레일러의 개발로 구동계 부문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그 후, 로드 레이스의 거칠고 험한 조건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가진 컴포넌트로 거듭났으며, 현재까지도 최상의 그룹셋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사이클링 브랜드인 캄파뇰로는 지난 해 누구보다 빠르게 12단 변속 시스템을 출시하며, 무브먼트12(Movement 12)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 시즌 전동변속 시스템 EPS의 12단 시스템을 출시하며, 가장 먼저 12단 그룹셋을 완성하였다.

캄파뇰로는 12단 그룹셋에 EPS 전동 시스템이 연계된 수퍼레코드 EPS 신형을 스페인 히로나에서 프레스캠프를 통해 발표했다.


12단,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시작된다.

지난 해 캄파뇰로가 12단 로드 구동계를 발표한 후, 올해 스램(SRAM)에서 12단 로드 구동계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12단 구동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12단 발표가 11단 발표 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기존까지의 휠 호환성을 무시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다. 스램은 새로운 프리허브 XDR 발표를 했고, 시마노(SHIMANO)는 아직 12단 로드 구동계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산악용 XTR 12단을 발표하며 새로운 프리허브 규격을 발표한 바 있다.
캄파뇰로는 이전부터 호환되지 않는 독자적인 프리허브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12단이 기존 11단과 호환되는 프리허브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스램과 시마노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프리허브를 발표하며, 이제는 3대 구동 시스템이 12단 발표와 함께 각기 다른 규격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프리허브 시스템이 발표되며, 이제 12단 로드 구동계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라이더들은 기존 휠에 호환 프리허브를 따로 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휠로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선택할 시점이 된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휠셋이라면,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선택도 더 많아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와같은 세대교체 시기에 캄파뇰로는 12단 그룹셋을 기계식과 전동식으로 모두 출시하며 가장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12단 카세트의 로드바이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캄파뇰로는 이 세대교체의 시점에서 기계식과 전동식을 모두 발표하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12단 카세트는 더욱 촘촘한 변속보다는 더욱 폭넓은 변속으로, 라이딩 환경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 강력해진 EPS 전동 시스템

지난 해 캄파뇰로의 12단 시스템 발표에 따라서, 관심을 가진 라이더들이라면 이미 캄파뇰로 12단 구동계의 특징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전동 시스템을 연동하여 발표한 것이 바로 신형 수퍼레코드 EPS이다.
캄파뇰로 전동 변속 시스템 EPS 12단 시리즈는 수퍼레코드(Super Record)를 통해 먼저 출시되며, 기존 EPS보다 세련된 스타일과 강력해진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외관으로 봐서는 기존 기계식 수퍼레코드 12단 그룹셋과 디레일러의 형태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한 형태를 갖추었다. 디스크 브레이크와 림 브레이크 버전도 동시에 출시되었으며, 8mm의 후드 부분의 높이차도 기존 수퍼레코드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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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뇰로 12단 발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0637

기존과 변화된 점은 더욱 강력해진 배터리(10% 용량 증가)와 섬세하고 정확하게 연결되는 디레일러의 설계다.
배터리는 기존 디자인보다 더욱 가늘어진 형태로, 시트포스트 안에 삽입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 이미 가장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동 시스템으로 알려진 EPS는, 10% 증가된 용량과 프레임 내부 삽입의 용이함이 추가되어, 더욱 편리해졌다.
이날 발표회에 함께 한 모비스타(Movistar) 팀의 카를로스 바베로 선수는 "한번 충전으로 1개월 이상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프로 선수로 엄청난 양의 라이딩을 하면서도 배터리 충전에 대한 큰 부담이 없음을 전했다.
이와같은 배터리와 함께 강력해진 모터는 토크가 걸린 상태에서도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을 연결해 주어, 라이더들은 어떤 상황에도 거침없이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캄파뇰로 수퍼레코드 EPS, 디스크 브레이크와 림 브레이크 버전이 동시 발표되었다.

디레일러의 외형을 제외하고는 기계식과 거의 동일한 외관과 사용 방법이 적용되었다.

10% 향상된 성능과 가늘어진 설계가 적용된 배터리.
모비스타 프로 라이더들도 한달에 한번 정도 충전할 만큼 긴 사용 시간이 장점이며, 가늘어진 디자인으로 시트포스트 삽입이 더욱 편해졌다.

썸 시프터 옆에 위치한 모드(MODE) 버튼.
ANT+, 블루투스 장비들과 연동 시 사용하며, 배터리 용량 확인도 가능하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
레버의 모드 버튼을 누르면, 정션의 LED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일체형 설계가 원활해진 인터페이스는 스템 하단 등에 장착이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 포트

충전 케이블



빠르고 정확한 변속

전동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뽑는다면 부드러우면서도 빠른 변속이다. 캄파뇰로는 강력한 모터와 함께 섬세한 디레일러 움직임을 설계하여, 어떤 상황에도 민첩한 변속을 느낄 수 있다.
12단 시스템이 발표되면서, 폭넓은 스프라켓을 감당하지만 모든 스프라켓에 최적의 체인 컨텍 포인트를 설계한 '3D 임브레이스 기술'은 EPS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이로써, 가장 작은 11T의 스프라켓을 사용할 때도 체인이 충분한 이빨에 물리며 제대로 힘을 전달하고, 32T의 스프라켓까지 동일한 디레일러로 적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앞 디레일러 또한 폭이 좁고 강성 높은 케이지를 적용해 빠른 변속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오토 트리밍 기술로 언제나 체인이 케이지 가운데 위치하도록 뒤 변속에 따라 자동으로 앞 디레일러 위치가 변경된다.

12단으로 변화되며, 기존보다 폭넓은 변속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와같은 폭넓은 변속에서도 캄파뇰로의 '3D 임브레이스' 기술이 적용되어 모든 스프라켓에서 체인과 최적의 접촉면을 만들어낸다.

32T의 큰 스프라켓까지 하나의 디레일러로 커버할 수 있다.

뒤 변속에 따라서 자동으로 앞 변속의 트리밍이 이어지며, 항상 체인이 케이지 중앙에 오도록 맞추어준다.


캄파뇰로 수퍼레코드 EPS 12단 신형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변속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직관적인 컨트롤

캄파뇰로 컨트롤 레버는 직관적인 조작으로 이미 유명하다. 업 시프트, 다운 시프트, 브레이크 레버의 동작이 모두 다른 위치에 다른 방향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 레버 뒤쪽에서 위로 올리는 레버는 업 시프트, 엄지 손가락에 위치해 아래로 내리는 레버는 다운 시프트, 이렇게 업과 다운이 인지하기 쉬운 방법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라이더들에게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고, 라이딩 중에 실수하는 경우가 매우 적다.
이와같은 컨트롤 방법은 EPS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으며, 기계식과 다른 점은 다운 시프트를 담당하는 썸 시프터가 아래 방향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서, 핸들바의 드랍 부분을 잡은 상태에서도 쉽게 변속이 가능하다.

각기 다른 레버의 설계로 '원 레버 원 액션'이 적용된다.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

림 브레이크 버전은 상단에 오일리저버가 없기 때문에 8mm 더 낮은 형태다.

디스크 브레이크 컨택포인트 조절 다이얼

앞 부분 다이얼로 레버의 위치 조절도 가능하다.
(사진은 11단 레버)

트라이애슬론과 타임트라이얼을 위한 컨트롤 레버


놀라운 디스크 브레이크 신뢰성

지난 2017년 캄파뇰로는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발표하며, 뛰어난 모듈레이션 컨트롤과 신뢰도 높은 제동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디스크 브레이크 기술은 이번 수퍼레코드 12단 EPS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처음 발표되었던 캘리퍼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데, 그것은 마그네틱 스프링이 적용된 브레이크 패드에 금속 스프링이 추가된 것이다. 유압 피스톤의 움직임에 따라 자석으로 부착된 브레이크 패드가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었는데, 더욱 빠른 리턴 스피드를 위한 금속 스프링이 추가된 것이다.
캄파뇰로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테스트에 참가한 전세계 기자들이 모두 '최고의 디스크 브레이크'라고 이야기를 할 만큼 높은 신뢰성을 보여주었다.

최상의 모듈레이션과 신뢰도 높은 제동력을 보여준 캄파뇰로의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디자인이 변경되며, 금속 스프링이 추가되었다. 이로써 리턴 스피드가 더욱 빨라졌다.

장시간 다운힐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브레이크 컨트롤이 최고의 만족도를 만들어주었다.


림 브레이크, 부드러운 제동력과 설치가 쉬운 다이렉트 마운트

림 브레이크는 지난 해 발표된 것과 동일하며, 피봇에 베어링을 삽입해 부드러운 브레이크 암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이렉트 마운트 브레이크의 경우는 분리 시 2개의 조각으로 분리되지 않는 원피스 설계를 적용해 조립 및 세팅이 쉽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봇에 베어링 삽입으로 부드러운 제동력을 만들어낸 림 브레이크



어드밴스 캄파뇰로 카본 기술

구동 부품 뿐 아니라 휠에도 일찌감치 카본을 적용해 왔던 캄파뇰로는 '어드밴스 캄파뇰로 카본 기술'을 통해 완성도 높은 카본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술은 특별한 레진의 개발과 섬세한 가공으로 가능했으며, 카본이 몰드에서 나오는 것과 동시에 완벽한 모습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이로써, 캄파뇰로의 카본 부품은 가공 후에 클리어 코팅 등의 후작업이 필요없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의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자외선과 외부 충격에도 강해서 내구성이 높고, 추가 페인팅 작업이 필요없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도 유리하다.
그리고, 휠의 브레이크 마찰 면은 높은 온도에도 변형이 발생되지 않고 브레이크 성능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카본 몰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제작되는 캄파뇰로의 '어드밴스 캄파뇰로 카본 기술'
클리어 코팅이나 페인팅 등의 후작업이 필요없어 내구성이 좋고 친환경적이다.


무브먼트 by 캄파뇰로

자전거 브랜드는 보통 프레임 개발에 치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프레임의 특성에 따라 자전거의 카테고리도 변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캄파뇰로는 '무브먼트 by 캄파뇰로(Movement by Campagnolo)'를 말하며, 그 프레임이 실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부품을 개발하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프레임을 움직이게 하는 그룹셋과 휠셋, 그리고 라이더의 의류까지 포괄하는 캄파뇰로의 철학이 담긴 슬로건이다.
또한, 캄파뇰로는 초기 레이스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노하우와 경험을 가진 브랜드'로서의 남다른 철학을 전하기도 한다.
비록, 무선이나 파워미터 등 최신 전자 시스템으로 포장되지는 않았지만, 로드 레이스의 경험과 철학으로 '이탈이안 감성'을 넘어서 '진정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브랜드가 '캄파뇰로'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12단과 전동 EPS로 기대하는 경험, 그 이상의 성능과 만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캄파뇰로 수퍼레코드 EPS 12단 그룹셋이었다.

자전거 프레임을 움직이게 하는 힘, 그것이 그룹셋과 휠셋이다.
Movement by Campagnolo

화려한 포장보다는 진정한 퍼포먼스와 레이스 철학을 담은 캄파뇰로 수퍼레코드 EPS 신형은, 기대하는 성능을 넘어서는 만족을 선사해 줄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캄파뇰로 : https://www.campagnolo.com/WW/en
대진인터내셔널 : http://www.daejin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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