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직 벤토 & 템포 아르고, 인생안장을 찾기 위한 여정
2020-02-20   박창민 기자


자전거 안장의 변화는 끝이 없는 듯하고, 매년 진보된 안장들이 세상에 출시된다. 특히, 최근에는 코가 짧고 폭이 넓은 안장들이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자전거 용부품 전문 브랜드 피직(Fizik)은 이와 같은 스타일과 최신 기술을 결합해 아르고(ARGO)라는 새로운 안장 라인업을 개발했다.
피직의 새로운 안장 라인업 아르고 안장의 벤토(VENTO)와 템포(TEMPO)를 만나보자.


최신 안장의 변화

자전거가 만들어진 이후로 안장은 끊임없이 발전되어 왔지만, 최신 퍼포먼스 안장을 살펴보면 크게 2번의 큰 변화를 볼 수 있다.
전통적인 형태를 고수하며 퍼포먼스를 향해 발전하던 안장은 2000년이 시작되기 바로 전, 안장 가운데 구멍이 뚫린 컷아웃 형태의 제품이 선을 보였다. 안장과 직접 접촉하게 되는 회음부의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이 안장은, 그 이후 '전립선 안장'이라는 잘못된 이름까지 전달하며 대부분의 안장에 적용되는 기술로 빠르게 발전하였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과 타임트라이얼에 주로 적용되었던 코가 짧은 안장이 로드용으로 개발되는 변화가 최근 이루어졌다. 트라이애슬론과 같은 에어로에 집중한 라이더들은 라이딩 도중 거의 포지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동일한 자세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안장이 필요했고, 타임트라이얼 라이더들은 UCI 기준에 통과할 수 있는 짧은 코의 안장을 원하면서 이와 같은 안장이 개발되었는데, 이 기술이 로드 라이딩에도 비교적 들어맞은 것이다.
특히, 엘리트 라이더들보다 동호인들의 경우는 라이딩 중 포지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에어로 스타일 안장에 더욱 큰 반응을 보였고, 많은 안장 브랜드에서 로드 라이딩에 적합한 에어로 안장의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코가 짧고 폭이 넓은 안장은 최근 인기를 얻으며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피직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아르고'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대표적인 퍼포먼스 안장 브랜드로 꼽히는 피직은 이번 시즌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안장 라인업을 출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아르고(ARGO) 시리즈다.
코가 짧은 설계와 컷아웃 기술을 동시에 구현한 아르고 안장은 편안함을 더 집중한 템포와 퍼포먼스에 더욱 집중한 벤토로 구분되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아르고 벤토와 템포, 퍼포먼스와 편안함의 차이

안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편안함을 뽑겠지만, 퍼포먼스와 연관된 설계, 무게, 디자인 등이 이와 같은 선택 기준에 포함된다.
피직은 안장 개발에 있어 매우 심오하게 접근하는 편이다. 퍼포먼스 기반의 브랜드라는 점에서 프로 라이더들의 피드백 및 자전거 안장이 갖추어야 할 안정성과 밸런스에 집착하는 느낌까지 드는 브랜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장 많은 프로 라이더들이 사용하는 안장 브랜드가 되었을 것이다.

피직은 안장의 성능과 밸런스에 집착하는 느낌까지 드는 대표적인 퍼포먼스 브랜드다.
그러기에, 로드 라이딩 시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코가 짧은 안장을 발표하는 것에 있어서도 다른 브랜드보다 신중한 듯했고, 확실히 남다른 결과물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아르고 안장의 경우는 기존 피직 안장 라인업에 비하면 비교적 파격적인 편이다. 코가 짧은 로드 안장이면서, 강성과 밸런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컷아웃 설계도 크게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안장의 코가 짧게 되면 라이더의 포지션에 한계가 온다는 점, 그리고 컷아웃이 크게 설계되면 안장 밸런스와 강성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한계 때문에, 퍼포먼스 대표 브랜드인 피직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그래서 이번 아르고 안장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코가 짧은 안장은 라이딩 시 민감한 부위에 주는 자극이 줄어들게 되며, 넓은 안장폭을 이용해 치골이 안정적으로 위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그 반면, 짧은 코는 포지션을 변경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넓은 안장폭에 비해 짧은 길이로 인해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피직은 이와 같은 장단점에 균형을 맞추어 '아르고' 안장을 개발했다.


피직 아르고 안장은 크게 2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었다. 첫번째는 벤토(VENTO)로 폭이 조금 더 좁고 페달링 퍼포먼스에 더욱 집중된 스타일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템포(TEMPO)로 벤토에 비해 폭을 넓혀 편안함을 더 추구한 스타일이다.
이 두가지 시리즈는 모두 카본 레일과 키움 레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카본 콤포지트 베이스로 개발되어 강성을 유지하고 있다.

벤토는 프로 라이더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안장이다. 코가 짧으면서도 좁게 설계되어 공격적인 자세에서 더 편하고 페달링에 저항이 적다.
템포는 벤토의 성격을 기반으로 일반적인 로드 라이더들이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장 큰 차이는 코 부분의 설계인데, 평평하게 이어지며 라이더의 밸런스를 더욱 잡아준다. 이와 같은 설계로 인해 라이더는 코가 짧은 안장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편안하게 페달링에 집중하게 된다.

퍼포먼스 라이딩에 더욱 초점을 맞춘 벤토 아르고

벤토 아르고 R1 : 295,000원
벤토 아르고 R3 : 199,000원

더욱 편안한 느낌을 주는 템포 아르고

템포 아르고 R1 : 285,000원
템포 아르고 R3 : 190,000원

벤토 아르고(위)와 템포 아르고의 차이는 코 부분의 설계가 가장 크다.

벤토 아르고의 경우는 라이더가 공격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때도 민감한 부위의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 부분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안장 폭도 140mm과 150mm로 출시되어 템포에 비해 조금 더 좁은 편이다.

벤토 아르고의 140mm(왼쪽)와 150mm 차이

템포 아르고의 경우는 코 부분이 끌까지 수평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일반적인 라이딩 포지션에서도 라이더의 체중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여 편안함과 밸런스를 높여준다.
안장 폭도 150mm와 160mm로 넓어서 포지션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템포 아르고 150mm(왼쪽)와 160mm 차이

앞 코의 넓이는 벤토와 템포, 그리고 사이즈에 상관없이 75mm로 동일하다.

35mm로 넓은 컷아웃의 크기도 모든 안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레일은 카본 레일과 키움 레일로 구분된다.
카본 레일은 R1에 적용.

알로이 소재의 키움 레일은 R3에 적용된다.

안장 베이스는 카본 컴포지트로 개발되며, R1과 R3 모두 동일하다.

벤토 아르고 R1 140mm의 실측무게는 186g.
템포 시리즈는 약 20g 정도 무게가 추가되며, 키움 레일은 약 30g 카본 레일보다 무겁다.


코가 짧은 안장의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코가 짧은 안장은 처음 앉았을 때 매우 편하게 느껴지지만 장시간 라이딩을 이어가면서 불안한 밸런스와 골반에 주는 불편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이런 스타일의 안장에서 인생안장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피직 아르고를 자전거에 설치하고 약 3시간의 라이딩을 이어가며 남다른 느낌을 받았다. 폭넓은 안장의 편안함을 확보하면서도, 골반의 움직임도 매우 자연스럽고 편했다. 그리고, 안장에 체중을 모두 올린 상태에서도 균형이 깨진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필자의 경우는 템포 아르고를 테스트하며 더욱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공격적인 자세보다는 다소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유지하는 필자에게는 앞 부분을 지지해 주는 템포의 스타일에 편안함을 더 느낀 듯하다. 그리고, 현재 자전거의 안장을 피직 템포 아르고로 바로 바꾸는 결단까지 이어졌다.
아마도 조금 더 공격적인 로드 라이더라면 벤토 아르고에 더욱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코가 짧은 안장에서 느꼈던 단점들이 거의 개선된 듯한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피직 아르고


인생안장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된다.

요즘은 안장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정말 다양해졌다. 안장은 퍼포먼스와 편안함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고, 라이더에 따라서 그 기준이 모두 다르다. 필자처럼 케쥬얼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경우라면 편안함에 더 치중될 것이고, 경쟁적인 로드 레이스를 즐기는 라이더라면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여 선택을 할 것이다.
코가 짧은 안장이 가진 장단점, 그리고 브랜드마다 발표되는 이와 같은 스타일의 안장마다 가진 특징들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라이딩 중 포지션의 변화가 크지 않고, 기존의 코가 짧은 안장을 사용하며 어느정도 만족을 느낀 라이더라면, 인생안장을 찾기 위한 다음의 선택으로 피직 아르고 시리즈는 추천할 만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피직의 개발 철학 CONCEPTS 소개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XJ4yb8Kg9wU


관련 웹사이트
세파스 : http://cephas.kr/
피직 : https://www.fiz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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