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라이더도 즐길 수 있는, 한강써클 16/ 25/ 40km
에디터 : 정혜인 기자

서울 자전거 라이딩의 최대 성지이자 대중적 코스는 뭐니 뭐니 해도 한강 자전거도로다. 한강을 중심으로 연결된 각 지천을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 곳곳으로 이어지니 수도권 자전거도로의 허브인 셈이다. 그만큼 도로설비나 연결 통로,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공원 단지와 함께 곳곳에 주변 상권도 밀집되어 여가를 즐기는 복합 레저 및 문화 단지로서의 역할도 한몫하고 있다.
서울을 남북으로 가르는 약 1km 넓이의 넓은 강줄기를 따라 설계된 도로다 보니 도심과 어우러진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인천 아라뱃길부터 길게는 부산 낙동강까지 뚫려 있는 고속화된 코스 덕에 시원하게 내달리고 싶은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다양한 라이더가 즐겨 찾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대부분이 평지라는 장점까지 더해져 최근 늘어난 입문자들의 주요 선택지로 꼽힌다.
그에 따라 한강 자전거도로를 벗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추천 코스를 순환 구간 컨셉으로 구성해봤다.
한강 밖에서 쉽게 접근하고 순환이 간편한 코스이며, 각종 필요 시설 및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조성했다.   


건너기 편한 대교를 이용한 한강 투어링

한강을 중심으로 남단과 북단으로 통하는 방법은 오로지 대교다. 김포에서 남양주 팔당리까지 31개의 대교가 있지만 모두 자전거를 허용하는 건 아니다.
자전거에 호의적인 대교가 있는가 하면, 최소한의 공간만 허용하여 보행자와 자전거가 공유해야 하거나 대교를 건너기 위한 경로가 복잡한 곳도 많다. 후자에 경우 자전거를 타고 대교를 건너는 것이 아니라, 끌고 이동해야 한다는 기준이 붙는 게 대부분이다. 그리고 청담대교와 같이 건널 수 없는 대교도 있다.

자전거에 최적화된 대교 중에서도 대교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된 구간이 복잡하지 않고, 한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초행자도 쉽고 간편하게 남단과 북단을 오갈 수 있는 대교도 몇 있다.
반포잠수교와 잠실철교가 가장 대표적인 라이딩 친화적 대교다. 이정표를 찾지 않고도 연결 통로를 파악할 수 있는 구간이라, 차도에서 건널목 또는 육교 정도 건너는 수준이다. 그리고 대교로 이어진 오르막길이 조금 부담되거나 약간 길게 느껴질 수 있을 뿐 왕래가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은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팔당대교도 많은 라이더들이 이용한다. 일부는 엘리베이터로 자전거길과 대교를 연결해 이동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와 같이 남단과 북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라이딩을 할 수 있는 대교를 중심으로 순환 코스를 짜봤다.
한강 내에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모두 가능한 한강 투어링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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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중장거리 평화누리 코스: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23

한강의 대교를 이용해 남단과 북단을 오가며 한강을 달린다

한강자전거도로는 라이딩의 편안함과 동시에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도 누릴 수 있어 입문자들이 즐기기에 탁월한 코스다.

곳곳에 배치된 편의점, 화장실, 쉼터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인프라.


편의점에서 끓여먹는 라면은 한강이 진짜 맛집.


쉼터에 앉아 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로움은 라이딩과는 또 다른 재미다.

일부 구간에 공원 단지가 조성되어 복합 레저 및 문화 단지로서의 역할도 한다.

나들목이나 대교를 이용해 한강안팎을 쉽게 오갈 수 있어 편리하다.

대교는 라이딩 친화적인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입문자 추천 코스는 어렵게 대교를 오르내리는 하드코어(?) 라이딩을 하지 않도록 연결이 용이한 코스로 구성했다.

한강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도 순환이 가능한 코스다.

한강 주변, 접근이 용이한 곳에 한가로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카페도 몇 곳 있으니 참고하자.

자전거 카페 기사보기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212


한강써클 16km, 마포대교~반포잠수교

여의도와 마포에서 가까운 마포대교에서 이촌동과 반포동이 위치한 잠수교까지의 구간이다.
날이 좋은 봄부터 가을이면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과 갖가지 축제가 만무하여 가장 활발한 공원 문화가 그려지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라이더들의 거점으로 삼는 반포 한강공원을 포함한 구간이다. 여의도 구간은 때론 화려한 불빛의 야시장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곳곳에서 버스킹이 펼쳐져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요즘 같은 때가 그야말로 사람과 자전거로 꽉 채워지는 시기다.
대여 자전거를 타고 주변만 왔다 갔다 하는 관광객도 동시에 늘어난다. 그만큼 복잡할 수 있지만 곳곳에 편의시설과 매점, 휴식처, 화장실 등의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구간이다. 한강 주변과 인접한 자전거 정비가 가능한 센터도 쉽게 찾을 수 있어 부담도 적다. 

두 대교 사이에는 이동이 용이한 한강대교가 있고 그 중간에 산책하기 좋은 노들섬이 있다. 자전거도로와 또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노들섬에는 자전거를 테마로 한 이색 자전거 카페도 있으므로 색다른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다.

한강 밖과 연결된 진입로도 많아 언제든 이탈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겠다.
모든 대교의 끝에는 진입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여의도한강은 곳곳에 계단으로 연결되어 왕래가 쉽다. 

나들목도 꽤 많다. 남단에는 원효대교 인근에 여의도나들목, 동작대교와 잠수교 사이에 서래섬나들목과 반포안내센터나들목이 있고, 북단에는 마포대교에 마포종점나들목, 한강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이촌나들목이 있다.

마포대교~반포잠수교 한강써클 16km


유난히 공원 문화가 활발하게 형성된 구간이다.

한강과 도심이 어우러진 풍경이 어색할듯 하면서 멋진게 어우러진다.

마포대교 북단은 경사로가 길긴 하지만 폭이 넓어서 사람이 많지 않다면 자전거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걸어서 가는 것이 좋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한강 안팎을 쉽게 오갈 수 있다.

자전거도로에서 반포잠수교로 연결된 구간은 신호등이 설치된 건널목이다.

한강 밖에서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진입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차도와 자전거도로, 보행로가 확실히 구분된 잠수교



마포와 잠수교 사이, 한강대교의 전망대와 노들섬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음악섬으로 개장한 노들섬

한강대교 남단, 대교에서 내려올때는 짧은 구간만 일방통행이다.

북단에서는 엘리베이트 탑승 가능

노들섬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자전거 카페가 있다.



한강써클 25km, 반포잠수교~잠실철교

가장 이동이 편한 대교 간의 구간을 이은 25km는 매우 다양한 부류의 라이더들의 오가는 코스다. 특히 반포 잠수교는 라이더들의 만남의 장소인 반지(반포 GS25 편의점)가 있는 곳이다. 한강공원은 물론, 뚝섬유원지과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이 밀집되어 여유롭게 즐기기에도 좋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가볍게 달리기 좋은 곳으로 추천하는 코스다. 거리는 16km보다 길지만 순환의 편의성과 한강 안밖으로의 접근성, 고루 배치된 편의시설, 비교적 덜 붐비는 인파 등의 특징이 입문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인근에 자전거를 정비할 수 있는 샵도 다양하다. 남단에는 압구정역과 청담대교, 잠실역 인근, 북단에는 잠수교와 뚝섬유원지역, 응봉역, 청담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많이 밀집되어 있다. 자전거 정비 시스템이 갖춰진 라이트브라더스에는 자전거카페도 있어서 쉬어가기에도 좋겠다.

나들목도 매우 자주 등장한다. 남단에는 잠수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반포나들목, 신잠원나들목, 잠원나들목, 한남과 동호대교 사이에 강남나들목과 신사나들목, 성수와 영동대교 사이 압구정나들목, 신청담나들목, 청담과 잠실대교 사이에 청담나들목, 종합운동장 나들목, 신천나들목, 석촌나들목, 잠실나들목, 잠실과 잠실철교 사이에 잠실나루역 나들목이 있다.

북단에는 잠수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보광나들목, 한남나들목, 동호와 성수대교 사이 금호나들목, 서울숲과 연결된 나들목, 성수와 영동대교 사이에 성덕정 나들목, 수레나루 나들목, 한신아파트 나들목, 청구아파트 나들목, 엉동과 청담대교 사이 벽천나들목, 청담과 잠실대교 사이에 자양나들목, 자양중앙 나들목, 넉천정나들목, 잠실과 잠실철교 사이에 강변나들목이 있다.

반포잠수교~잠실철교, 한강써클 25km

대교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쉼터가 많은 구간이다.

드라마나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잠수교.
한강의 다리 중 가장 자전거 친화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라이더들의 성지가 된 곳이다.

나름의 업다운 코스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된 잠실철교 연결 구간.
왼쪽의 붉은색 도로를 따라 오르면 바로 잠실철교와 연결된다.

[사진-잠실철교 북단]


마포~반포 구간보다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뚝섬유원지,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사진은 뚝섬유원지.

서울숲과 한강이 연결되는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한강도 운치있다.


성수대교에서도 이동이 수월해질 예정이다. 
왕래가 어려운 성수대교 북단에 현재 엘리베이터를 건설 중이므로 자전거도로 이동이 수월하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단에는 이미 엘리베이터가 있다.

공사중인 성수대교 북단 엘리베이터

유난히 나들목도 많은 편이다
한남나들목은 남산으로 향하는 라이더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로드 라이더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한강써클 40km, 잠실철교~팔당대교

잠실철교에서 동쪽 방향은 앞서 소개한 코스에 비해 한적하고 조용한 편이다. 상권이 적고 편의점과 같은 매점도 팔당대교 방면으로 이동할수록 줄어든다. 자전거 라이더는 여전히 많지만 복잡하지 않다. 따릉이나 한강 대여 바이크를 빌려서 잠시 산책 삼아 달리는 자전거가 거의 없고, 출퇴근이나 훈련, 피트니스, 자전거 국토종주와 같은 여행 목적 등으로 중장거리를 평소에 즐겨본, '자전거 좀 타는 라이더'로 점차 집약된다.

천호대교를 지나 팔당대교 사이에는 인접한 전철역도 줄어들어 급작스러운 이탈이 어려울 수도 있다. 자전거 정비가 가능한 샵은 한강변 인근으로 적은 편이긴 하나, 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이다. 천호동에는 다양한 자전거 브랜드샵이 거리를 이룬 천호 자전거거리가 있다. 자전거 의류 전문점이 많고, 자전거 정비는 물론, 자전거 카페를 즐길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팔당대교를 지나면 남한강과 북한강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도심을 배경으로 한 한강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가 펼쳐진다. 때때로 옛스럽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져 한강과의 또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 라이딩에 숙련된 후에는, 한강에서 멈추지 말 것을 권한다.

나들목은 남단에는 잠실철교와 올림픽대교 사이 풍납나들목, 올림픽과 천호대교 사이에 몽촌나들목, 광진교와 구리암사대교 사이 나루터길 나들목, 암사나들목, 구리암사대교와 강동대교 사이에 고덕나들목, 미사대교와 팔당대교 사이에는 미사경정공원과 주변 둘레에는 약 100~200mm 간격으로 한강내외를 오가는 짧은 계단이 나 있다.

북단으로는 나들목이라는 명칭보다는 이름없는 작은 터널과 계단형 이탈로가 다양하다. 미사대교와 팔당대교 사이, 강동대교와 구리암사대교 사이, 구리암사대교와 광진교 사이에 작은 터널과 계단형 이탈로가 있다. 광진교와 천호대교 사이에는 입구가 좁은 터널이 있다.

이 구간은 북단과 남단에 모두 한강 최대의 업힐이 존재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남단은 구리암사대교와 고덕수변생태공원 사이에 일명 '아이유고개'라 불리우는 업힐이 있고, 북단은 수석한강공원에서 삼패야구장으로 넘어가는 최대 15% 경사의 업힐이 존재한다. 입문자라면, 아마도 도전의식이 필요한 구간이 될 것이다.

잠실철교~팔당대교, 한강써클 40km


천호 자전거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전거카페
이곳에는 자전거 의류 전문점을 비롯해 전문샵이 위치해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팔당대교는 경사로가 길고 경사도도 높지만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다.
붉은색 페인트로 칠한 도로는 젖었을 때 매우 미끄러운 편이다. 통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잠실~팔당 사이에 건널만한 대교는 광진교와 구리암사대교

야경으로 유명한 광진교는 북단이 한강밖으로 연결되지만 자전거 친화 대교에 속하는 편이다.

구리암사대교는 경사로가 길고 보행자가 있을 경우 자전거에서 끌고 가야하지만 이동이 어렵지 않다.

남단은 서울과 하남, 북단은 구리와 남양주를 잇는 구간에 이번에 소개하는 한강 코스의 가장 큰 업힐이 존재한다.
남단은 일명 '아이유고개'로 불리며, 북단은 '수석고개'로 알려져 있다. 난이도는 북단이 더 어려운 편이다.

팔당대교 남단과 미사대교 남단 사이에는 계단형 이탈로가 많다.


한강 투어링 코스로 달려보자, 마포대교~팔당대교 한강써클 78km

위에 소개한 라이딩 코스가 짧아 아쉽다면, 모든 코스를 연결해서 가능한 길게 달려보자. 반포대교~팔당대교 순환코스가 약 63km, 마포대교~팔당대교 순환코스가 78km니, 한강으로의 여행을 즐기는 중장거리 한강 투어링 코스가 만들어진다. 코스의 기준점으로 삼았던 마포대교, 반포잠수교, 잠실철교, 팔당대교 뿐 아니라, 대교와의 연결이 비교적 편한 한강대교 북단과 광진교 남단 등을 통해서도 코스를 구성할 수 있겠다.

평지가 대부분이고 한강만 도는 코스라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르다. 분명 같은 한강이지만 신기하게도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풍기는 분위기와 색이 다르다. 강 반대편에 서있는 화려한 빌딩이 멋진 풍경이 되기도 하고, 공원 구조물과 조경, 쉼터 시설에 따른 분위기도 각양각색이다. 때론 도시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한강 자전거길의 매력이다.

인파가 북적이는 몇 곳만 주의한다면, 길이 잘 닦여진 도로 조건에서 정체 따위없이 시원하고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마냥 달리는 것이 싫다면 곳곳에서 만나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니 언제든 멈추어도 좋다. 게다가 원활한 대중교통 이용과 자유로운 편의시설 이용의 이점도 누릴 수 있으니, 한강은 도심에서 최적의 자전거 여행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3가지 코스의 길이가 아쉽다면, 마포대교~팔당대교 순환코스(78km)에 도전해보자.


라이딩 매너 필수!

한강 자전거길은 각양각색의 라이더 뿐 아니라 보행자가 뒤섞여 있어서 안전에 대한 의식이 중요한 구간이다.
라이딩 중에는 가능한 오른쪽 주행로를 이용하고, 회전 시 방향을 표시해서 뒤에 따라오는 라이더가 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공원 구간에는 서행을 하는 것이 좋고, 그룹으로 라이딩을 하며 빠른 스피드로 달리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크게 틀고 다니는 것도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민폐를 주는 행위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공간일 수록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또, 절대 쓰레기 버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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