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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P 303 파이어크레스트, 빠르고 가볍게 라이딩의 경계를 확장하다.
2020-07-27   박창민 기자

로드 라이딩은 '레이스'를 기반으로 크게 발전하였지만, 최근에는 그 라이딩 스타일이 훨씬 자유롭고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다양한 로드 환경에 거침없이 부딪히고, 경쟁보다는 함께 라이딩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라이더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라이딩을 '모던 로드 스타일'이라고 부르곤 한다.
모던 로드는 자전거가 만나게 되는 환경적인 장애를 피하기 보다 넘어서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것은 라이딩 스킬로도 가능하겠지만, 자전거 자체가 더 쉽게 이겨낼 수 있도록 개발된다면 라이더가 한계를 넘기 쉽다.
퍼포먼스 로드 용부품 브랜드 짚(ZIPP)은 이와 같은 모던 로드 라이더들에게 라이딩의 경계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휠을 소개했는데, 그것이 바로 '303 파이어크레스트(303 Firecrest)' 휠셋이다.

Zipp 303 파이어크레스트 소개 영상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Zt50PSQgFI0

ZIPP 303 파이어크레스트 튜블리스 디스크
소비자가격 : 250만원 (앞뒤 휠셋)

좌우 12개씩 동일한 스포크가 적용된 앞 휠

뒤 휠도 2크로스 12개 스포크가 좌우 동일하게 정렬된다.

허브 플랜지는 드라이브 사이드가 더 크게 설계되어 페달링 강성을 높였다.

공구없이 쉽게 분리되는 프리허브 바디

6개의 폴(pawls)이 적용되어, 매우 단단하고 민첩한 페달링 반응성을 얻어냈다.

튜블리스 밸브스템 기본 장착

에어로 블레이드 스포크 디자인

프리허브는 스램 XDR 또는 스램/시마노 11단 호환 선택이 가능하다.

디스크 브레이크 락링이 포함된다.

시마노 락링과 달리 익스터널 BB를 고정할 때 사용하는 툴로 고정하게 된다.


더 넓어진 내부 폭 25mm, 하지만 훨씬 가벼워진 무게

짚 303 파이어크레스트는 기존에도 30mm의 넓은 림 외부 폭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21mm의 림 내부 폭에 비해 새로운 모델은 25mm 내부 폭이라는 과감한 사이즈를 설계했다.
보통 25mm 림 내부 폭은 지금까지 산악자전거 휠에 사용하거나, 최근에 출시한 그래블 전용 휠셋에 적합한 수치였다. 하지만, 짚은 로드 휠셋에 25mm라는 수치를 적용한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25c 타이어의 사용 가능성을 배재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짚은 700x28c 이상의 케이싱을 가진 타이어를 권장하고 있다. 최신 로드바이크가 대부분 30mm 이상의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염두한 과감한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28mm 폭의 타이어가 25mm 림 폭을 만나게 되면, 실제 타이어 장착 시 타이어 굵기는 거의 30~31mm 정도의 수준으로 커진다.
충분한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자전거라면 선택부터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테스트에서 700x25c 타이어를 활용했다. 필자의 로드바이크가 28mm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갖고 있다보니, 28mm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라이딩을 위한 충분한 클리어런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5mm 타이어를 장착하니, 실제 타이어의 폭은 거의 28mm에 가깝게 나왔다.
짚에서 권장하는 타이어보다 폭이 좁고, 심지어 림 폭과 동일한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하였지만, 실제 라이딩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타이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워런티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와같이 림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휠셋의 무게는 크게 감량되었다. 기존 303 파이어크레스트 모델에 비하면, 휠셋에서 300g 정도의 경량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짚 휠은 무겁다'라는 생각을 잊어도 될 수준이 되었다.
이렇게 가벼워진 휠은 실제 라이딩에서 크게 다가온다. 기존 휠은 초기 가속과 업힐에서 다소 버거운 느낌을 주었다면, 새로운 파이어크레스트는 속도가 다변하는 다이나믹한 로드 라이딩에서 경쾌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25mm의 림 내부 폭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넓어진 림 폭으로 인해 권장 타이어는 28c 이상이다.
하지만, 28c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에 실제 타이어 폭은 약 30mm 정도 되었다. 타이어 클리어런스 30mm 이상의 프레임셋에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필자의 자전거는 28mm 타이어 클리어런스를 가졌기 때문에 25c 타이어를 장착해서 사용했다.
25c 타이어지만 장착 시 거의 28mm 폭을 경험하게 된다.
(참고 : 짚은 28c 이상의 타이어를 권장하기 때문에, 25c 타이어를 활용할 경우 워런티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기존 303 파이어크레스트보다 휠셋 무게가 약 300g 정도 가벼운 큰 경량화가 이루어졌다.
앞 휠의 실측무게 : 640g (림 테이프, 튜블리스 밸브 포함)

뒤 휠의 무게는 76g (림 테이프, 튜블리스 밸브 포함)
앞뒤 휠셋의 무게가 1.4kg으로, 넓은 림폭과 40mm 깊이의 휠로는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한다.

휠의 볼륨이 커진 만큼 적정 공기압도 낮게 설정할 수 있다.
이 표는 짚에서 권장하는 타이어 공기압(PSI) 수치이다.

커진 볼륨과 낮은 공기압으로 훨씬 안정적인 라이딩이 가능하다.
동영상원본 : https://youtu.be/-mw4fmOJ5GE


훅리스 림, 튜블리스 타이어를 위한 설계

림의 무게를 줄이면서 타이어의 볼륨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훅리스(hookless) 림 디자인은 최근 휠에 자주 적용된다.
림과 타이어 비드가 만나는 부분에 비드를 고정시키는 훅(hook)을 없애고, 평평하게 디자인한 것으로, 사실 튜블리스 타이어에 적합하게 설계된 제품이다.
짚은 303 파이어크레스트 휠에 튜블리스 타이어를 권장하고, 튜브를 사용할 경우는 최소한 튜블리스 레디 타이어를 사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훅리스 림은 클린처 타이어처럼 비드의 기밀성과 마찰력이 떨어지는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코너링 시 타이어가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위험성에도 최근 휠셋이 훅리스 디자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타이어에서 림으로 이어지는 면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에어로 성능을 높여준다.
두번째는 타이어의 케이싱 볼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이로써, 동일한 사이즈의 타이어라도 코너링 시 타이어 지지력이 높아지고, 그립력이 향상되어, 안정적인 라이딩을 만든다.
세번째는 무게의 절감이다. 훅을 만들기 위해 추가되는 림의 무게가 덜어지기 때문에 전체 무게가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휠의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경량으로 인한 가속성능을 크게 향상시킨다.

림과 타이어 비드가 만나는 면이 평평한 훅리스 디자인이 적용된다.

더 넓어진 훅리스 설계로 향상된 에어로 성능

훅리스 림은 타이어의 볼륨감을 최대한 활용하여 코너링 시 지지력을 높일 뿐 아니라, 에어로 성능이 향상된다.

훅리스 림은 튜블리스 타이어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림으로, 튜블리스 림테이프와 튜블리스 밸브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제공된다.
짚은 튜블리스 타이어를 권장하며, 튜브를 이용할 때에도 최소한 튜블리스 레디 타이어 사용을 권장한다.

튜블리스 타이어 장착도 수월하다.
튜블리스 타이어를 장착할 때는 비드에 비누거품을 스폰지로 바른 후 작업하면 좋다.
필자는 보통 거품으로 나오는 폼비누를 이용한다.
튜블리스 타이어는 비드의 마찰력이 높아서 비누거품을 이용하면 장착이 쉽고, 펌핑할 때 비드가 림 안쪽에 잘 안착된다.

303 파이어크레스트는 일반 플로어 펌프로도 튜블리스 타이어 공기를 넣는 것이 가능하다.
타이어 비드가 림 가운데로 잘 정렬되도록 한 후, 일반 튜브 타이어를 펌핑하듯이 작업하면 쉽게 공기를 넣을 수 있다.


측풍도 두렵지 않은 에어로 성능

짚 휠의 에어로 성능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딤플 디자인을 적용한 ABLC 설계는 3세대로 접어들어 휠의 회전으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최근에 사용하는 에어로 림의 디자인은 짚이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다.
303 파이어크레스트는 40mm 림 깊이를 적용하여 올라운드 스타일의 에어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30mm 림 폭이 합세하여 측풍에서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보통 40mm 이상의 가벼운 휠셋은 강한 측풍에 영향을 받게 마련인데, 이번 303 파이어크레스트의 테스트 라이딩 시에는 몰아치는 측풍에서도 아주 안정적인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짚은 이와 같은 설계를 에어로밸런스(AeroBalance) 디자인이라고 하며, 3세대 딤플 디자인인 HexFin ABLC와 함께 어떤 방향의 바람이라도 안정적인 라이딩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3세대 딤플 디자인 HexFin ABLC가 채택된 파이어크레스트.
40mm 림 깊이를 가졌지만, 강한 측풍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라이딩을 보여주었다.


효율성을 높인 휠

이번 303 파이어크레스트 휠의 특징은 전체적인 휠의 효율성을 높인 것에 있다.
낮은 공기압을 통해 라이더가 느끼는 노면 진동을 낮추고, 큰 볼륨의 타이어를 이용해 구름성과 그립력을 높이고, 가벼운 휠의 무게로 가속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에어로 성능을 정면 뿐 아니라 측면까지 안정화하면서, 고속부터 저속에서의 라이딩까지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낮은 공기압으로 승차감을 높이고, 큰 볼륨으로 구름성과 그립력을 높이고, 가벼운 무게로 가속성까지 향상시킨 303 파이어크레스트


가속 및 스피드, 코너링에 만족한 라이딩

로드 라이딩 테스트에 있어서 기존 버전 휠의 느낌을 기대하고 라이딩에 나섰다. 하지만, 가벼워진 휠 때문인지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가속성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스피드가 오르면서 짚 휠이 가진 회전 능력과 에어로 디자인이 성능을 발휘하며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은 역시 인정할만 했다. 물론, 가벼워진 휠 탓에 빠른 속도에서의 항속성보다 일반적인 로드 라이딩에서 많이 경험하는 스피드와 가속/감속이 이어지는 라이딩 능력에 더 높은 기대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넓어진 림 폭으로 인해 타이어의 접지면을 고르게 활용하는 능력이 커졌고, 훅리스 설계와 함께 코너링에서 타이어를 지지하는 힘도 좋다. 그 결과 코너링에 대한 신뢰감은 기존 로드 휠에서 느낄 수 있는 기대치를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측풍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에어로 성능을 함께 지니고 있어서, 다운힐 코너링에서 자신감은 아주 높아졌다.

일반적인 로드에서 경험하는 스피드와 가속/감속이 이어지는 라이딩에서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코너링은 기존의 휠에서 느낄 수 있는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다.


로드에서 그래블까지 휠의 경계를 넘나들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25mm 내부 림 폭은 지금까지 산악자전거 휠에서나 경험할 수 있었던 수치였다. 이런 과감한 설계로 인해 타이어의 선택은 한정적이 되었지만, 라이딩의 경계는 훨씬 넓어졌다.
일단 로드 라이딩에 있어서 가속과 스피드, 안정성을 모두 갖추었다. 물론 가속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레이스 퍼포먼스를 경험하기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일반 로드 라이딩, 특히 중장거리 투어 및 엔듀런스 라이딩에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폭넓은 림으로 40mm가 넘는 폭의 그래블 타이어를 선택할 때도 부담이 없다.

로드 라이딩에서 중장거리 엔듀런스, 그리고 그래블까지 휠의 퍼포먼스 경계를 크게 확장한 것이 짚 303 파이어크레스트의 가장 큰 특징이 될 것이다.

중장거리 로드 라이딩에서 그래블 라이딩까지, 라이딩의 경계를 크게 확장한 휠셋이 될 것이다.


관련 웹사이트
지엘엔코 : https://www.glnco.co.kr
짚 : https://www.sram.com/en/zi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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