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강동구청장, 자전거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겠다.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서울의 강동구는 자전거가 레저스포츠로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자전거 산업 뿐 아니라 라이더들이 빠르게 성장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 천호 자전거거리 등의 테마거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등, 자전거에 있어서 서울의 다른 지역과는 구별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강동구청의 이정호 구청장을 만나 변화하는 강동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형적 조건이 자전거 산업 활성화로


강동구는 우리나라, 일본, 호주 등 AFHC(Alliance for Healthy Cities, 건강도시연맹) 10개국 246개 도시의 운영위원회 의장도시로 건강도시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찍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하여 친환경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꾸준히 발굴해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타 지자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전거 이용에 최적화 되어있는 지형적 조건과 차별화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동구는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한강 접근성이 좋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서쪽으로 서울 중심부와 멀리는 아라뱃길까지 이어지며, 동쪽으로 하남시를 걸쳐 남한강, 북한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여러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서울 동남지역의 관문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장 및 수리센터, 구민 자전거 대행진 행사 등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주부대상 자전거 교육은 인기가 매우 좋습니다.

안전한 자전거 정책을 위해 강변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는 도시 내부 간선망 전용도로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으며, '구민자전거보험'을 채택해 강동구에 주민등록이 된 주민과 외국인은 자전거 사고 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강의 남서쪽에 위치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자전거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한, 평지가 많은 지형으로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도가 매우 높은 곳이기도 하다.


광나루자전거공원과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 및 체험 인프라가 형성되었다. 


서울의 주요 자전거 회사는 강동구에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지형적 조건과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자전거 인구 증가와 자전거 산업 발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성내동의 강동대로, 천호동의 천중로 등에 우리나라에서 대표할 만한 자전거 브랜드 스토어와 회사들이 입점하여 강동구의 새로운 명소로 부각됨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전거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주고자 2019년부터 '천호 자전거거리'를 테마 거리로 개발하는 본격적인 조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e-커머스(온라인 상품거래)와 관련하여 강동구 입점 업체를 위한 소셜미디어(SNS)와 새로운 매체들을 통한 온라인 홍보를 지원하고, 자전거 산업 일자리 사업지원 등 소통을 통해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할 예정입니다. 또, 지역 주민과 입점 업체 간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자전거 산업에는 호황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자전거 열풍이 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에 제한이 따르는 시기에, 자전거는 지친 몸과 마음을 해방해 주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동대로는 BMC서울, 아소스, 위아위스, 케빈, 바이오레이서 등의
대규모 브랜드 스토어가 자리를 잡으며 라이더들에게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천중로의 천호 자전거거리는 자연스럽게 많은 자전거 전문점이 들어서며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필수 방문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천호 자전거거리, 대표적인 테마 거리로 개발한다.


강남구에 가로수길, 송파구에 송리단길, 마포구의 망리단길 등 많은 분들이 찾는 거리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강동구에는 '자로수길(천호 자전거거리의 애칭)'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 거리를 명소로 만들어보자는 주민제안이 있었습니다.
이에 맞춰 천호동 공원사거리부터 한강으로 향하는 즈믄나들목까지 약 430m를 자전거 특화거리로 지정하여, 2022년까지 국내 자전거 문화를 선도하는 명소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진행 상황은 작년 2월부터 5월까지 거리조성 관련 현황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주민과 자전거거리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7월에는 자전거 테마거리 조성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작년 말 자전거거리 입구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되었으며 올해 본격적인 거리조성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현재 천호 자전거거리가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자로수길'이라며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역민들에게는 인지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역 상인들은 자전거 관련 용품들이 모여 있는 이색 상권인 만큼 거리의 분위기도 이에 맞춰 변화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인과 자전거 동호인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지역민들에게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강동구 자전거연맹과 자전거거리 활성화 회의에 참석했던 이정훈 구청장

우선 특화거리 내에 위치한 자전거 점포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통합 안내 지도를 포함한 시각정보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 보행로에는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휴게 공간과 공공자전거 거치대 등 편의시설이 마련됩니다.
전국으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의 시작점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자전거도로 원표도 설치될 것입니다. 향후 천호 자전거거리가 한강과 강동구를 연결하고 전국을 연결할 수 있도록 강동구의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예술 작가들이 참여하여 자전거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공미술작품을 전시하여 예술적인 가로경관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자전거 상점들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및 문화예술이 시너지를 만들어 자전거 동호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방문하고 싶어하는 자전거 테마거리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천호 자전거거리는 앞으로 자전거 테마거리로 더욱 특색을 갖춘 장소로 변화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안전한 자전거 타기가 중요


암사동 부근의 약 0.7km 거리의 오르막 전용도로는 일명 '아이유고개'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불리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암사고개인데, 현재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램프 공사가 그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주말에는 많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혼잡스럽습니다. 내리막길이 가파른 만큼 위험하고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전거도로 상의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개선하는 인프라 구축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자전거 또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안전의식 제고와 타인을 위한 배려 및 양보 등 성숙한 안전 의식도 전제되어야 합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라이딩을 위해 모든 분들이 생활 속에서 기본 매너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호인들부터 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인 헬멧 등의 안전장비 착용, 우측통행, 과속 금지 등 기본에 충실한 자전거 라이딩을 한다면 점차 선진적인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어 뿌리를 내리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암사고개는 일명 '아이유고개'로 동호인들에게 알려져 있으며, 현재 고속도로 램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있어서 사고가 빈번한 곳이며,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격년으로 시행하는 '강동 선사 자전거대행진'


강동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한 건강 증진과 안전한 자전거 문화정착을 위하여 2009년부터 격년제로 '강동 선사 자전거대행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숨결이 담겨있는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출발하여 강동구 관내 11km 정도의 거리를 한바퀴 돌아오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스포츠 행사들이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방식으로 개최될 계획입니다. 가장 먼저 자전거 대회를 시작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푸짐한 기념품과 완주 메달은 물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대면 행사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강동구 자전거연맹'과 민관이 협력한 기반 마련


강동구는 자전거 전문샵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자전거 클럽이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작년에 몇몇 클럽을 중심으로 한 '강동구 자전거연맹'이 결성되었고, 강동구 체육회 소속 단체로 등록되었습니다.

향후, 자전거 안전 캠페인이나 자전거 테마코스 개발은 '강동구 자전거연맹'을 주축으로 민관이 함께 확대 발전 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같은 캠페인에 앞서 기본적인 안전 라이딩 매너를 지켜주시고, 안전 장비 뿐 아니라 라이딩 전 브레이크와 타이어 공기압 등 자전거 정비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이 가능합니다.

현재 자전거 테마 코스로 '바람소리의 초대'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강동구 종합자전거서비스 센터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받아 길동생태공원 - 강풀만화거리 - 천호로데오거리 - 천호 자전거거리 - 광나루 한강공원 - 서울암사동유적을 라이딩 하는 코스로 12km 거리에 2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장기적으로 일자산 등 도심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MTB 자전거길 구축 등 강동구만의 특색있는 자전거 테마 코스를 조성해 보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바람소리의 초대' 코스 바람소리의 초대 코스 상세보기 : https://culture.gangdong.go.kr/site/contents/culture/upload/g_tour_theme_03.pdf


민관협력을 통해 자전거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강동구가 될 계획이다. 


자전거로 강동구를 찾는 동호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지난 일 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빅데이터 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언택트한 여행인 산책, 등산, 자전거여행 등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사람 간의 접촉을 꺼려하고 나만의 공간을 찾고자 하며, 폐쇄된 공간에 머무르는 활동을 자제하는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국민들은 시련을 극복하였고 모두의 힘을 함쳐 이겨내 왔습니다.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또한 다시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강동구는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자전거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1 신축년 새해는 자전거 문화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강동구민과 강동구를 찾아오시는 분, 그리고 바이크매거진 독자분들 '우리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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