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심박수와 심전도의 이해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람에게 몸 안의 모든 기관은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심장과 뇌는 삶과 죽음을 논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흔히, 인간의 몸은 모두 두뇌를 생존시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할 만큼 뇌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모든 조직의 움직임은 결국 뇌를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귀결된다고 한다.
그리고, 두뇌가 반응하지 않는 뇌사 상태를 인간의 죽음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심장이 멈추면 바로 사망선고를 내릴 수 있을 만큼 심장은 생명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장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심장이 멈추면 뇌 또한 곧 활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자전거처럼 엔듀런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심장'의 의미가 단순히 생명 이상으로 남다른 가치를 가진다. 오랜시간 운동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원활한 '혈류'가 필수조건이고, 그 혈류는 심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심박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심장의 소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심박수 측정하기 - 심박센서


자전거, 마라톤, 고산등반 등과 같이 엔듀런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심박수'는 예전부터 매우 중요한 데이터였다.
최근에는 자전거에 파워미터가 보급화되면서 심박수보다 파워수치에 더 초점이 맞추어진 경향이 있지만, 여전히 프로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동호인들은 심박센서를 함께 사용하며, 그 데이터가 주는 중요성을 잊지 않고 있다.

일단, 심박수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심박을 상시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필요하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가슴에 착용하는 심박센서가 가장 보편적이며, 최근에는 팔뚝에 장착하는 제품들이 출시되어 사용성이 좋아졌다. 그리고, 디지털 워치의 대부분이 심박센서 기능을 지원하여, 더욱 쉽게 상시 심박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가슴벨트 형태가 가장 전문적인 스포츠형 심박센서로 이용된다.

팔뚝에 착용해 혈류를 스캔하는 심박센서는 편리함 때문에 인기를 끈다.

디지털 워치의 대부분이 심박센서를 탑재하여, 심박수 활용이 쉬워졌다.

위에 소개한 세가지 센서의 장단점을 본다면,
가슴벨트의 경우는 심전도를 직접 읽어내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옷을 입기 전에 가슴에 가장 먼저 장착해야 한다는 불편함, 그리고 가슴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해서 사용을 꺼리는 유저들이 있다.
이와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것이 팔뚝에 착용하는 심박센서다. 이것은 혈류의 흐름을 스캔하여 심박을 읽어내는 방식으로, 옷을 입은 후에도 쉽게 착용할 수 있고 가슴보다 답답함이 적어서 선호된다. 하지만, 장착 위치가 적당하지 않거나 피하지방이 너무 많은 사용자들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 워치에도 심박센서가 많이 있는데, 팔뚝에 착용하는 제품과 동일한 혈류 스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시계로 차고 다니기 때문에 불편함이 적지만, 여유있게 착용한 경우 시계가 움직이며 심박수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졌다.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센서 없이 간단히 심박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한 시대다.

그리고, 최근에는 심박센서를 이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심박을 체크하는 어플도 다수 출시되었다. 게다가, 이 어플들은 단순 심박수가 아니라 심전도와 연계되는 맥박 그래프(맥파)를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심도있는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손이 너무 차갑거나 땀이 나거나 카메라 상태가 불량이거나 등의 변수가 많아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또, 애플워치의 경우는 심전도 측정 센서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서,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언제나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애플워치 7 시리즈는 심전도 검사 기능을 탑재하여, 편리하게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정용 혈압계를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수시로 혈압과 심박을 확인하여 기록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적정 심박수와 역치심박


심박수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적정 심박수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보통 심장 전문의가 이야기하는 적정 심박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상태에서 1분당 50~90회를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안정 상태에서 90회를 훌쩍 넘거나, 50회 미만의 경우는 심장 이상 또는 부정맥 등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사이클 선수들처럼 엔듀런스 스포츠를 즐겨 하는 경우에는 분당 심박수가 50회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50 미만의 심박수에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심박수와 함께 혈압검사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다면, 낮은 심박에서 저혈압이 발생하는 지 함께 체크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휴식 상태의 안정 심박이 50~90 bpm이면 적정심박으로 볼 수 있다.

혈압.jpg혈압계를 통해 심박과 혈압을 동시에 확인하면, 위험한 고/저혈압 상태를 미리 알 수 있다.

우리가 또 신경써야 할 적정 심박수는 운동 중의 심박수의 변화다.
운동 중에는 회복과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산소공급을 위해 심박이 오르게 된다. 그래서, 역치심박(최대심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보통 '220-자신의 나이=역치심박'으로 계산하여 역치심박을 계산하기도 한다.

역치심박을 최대심박이라고 쓰기도 하기 때문에 운동 중 오를 수 있는 최고심박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역치심박의 의미는 마치 파워미터의 FTP와 비슷한 의미이다. 그래서, FTP 테스트를 할 때 동시에 역치심박을 계산할 수도 있는데, FTP 테스트가 진행되는 20분 동안의 평균 심박을 역치심박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또, 레이스와 같은 강렬한 라이딩 후 표시되는 심박 피크를 확인하면 20분 피크가 역치심박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0분의 레이스 후 20분 피크 심박을 보면 필자의 역치심박 측정치(172)와 동일하게 나왔다.
필자의 나이는 만 49세로 '220-49=171'의 계산과도 거의 동일한 수치다.
참고로, 여자는 남자보다 심박이 다소 낮은 편이어서 역치심박도 낮게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운동 중 역치심박(최대심박)을 알게 되면, 심박수를 이용하여 운동역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산소와 무산소 운동 대역을 구분하게 해서, 페이스 조절과 트레이닝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주 활용된다.

자신의 역치심박을 알면, 심박수에 따른 운동분석이 가능해진다.


운동에 따른 심박수 변화


운동과 심박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운동 중 산소가 필요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운동을 할 때,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이 동시에 진행되는데, 그것에 따라 산소공급 방법이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무산소 운동 시, 심박은 운동 후 회복을 위해 상승한다.
그래서, 운동 구간과 심박상승 구간의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먼저, 무산소 운동을 살펴보면, '무산소'라는 이름 때문에 산소가 필요하지 않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무산소 운동은 주로 포도당을 기반으로 한 운동을 의미하는데, 포도당 대사에는 산소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산소'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무산소 운동 후에는 젖산이 만들어지고, 이 젖산을 재활용하기 위한 과정에서 '회복'이라는 의미로 많은 산소가 소모된다. 그래서, 무산소 운동이 발생된 후 조금 후에 심박이 빠르게 오르게 되고, 그 운동이 끝난 후에도 심박이 떨어지기 위해서는 거의 3배의 이상의 시간이 더 소모될 수 있다.
무산소 운동에 산소가 직접 사용되지 않음에도 유산소 운동에 비해 심박을 더 높게 이용하는 이유다.

유산소 운동 중, 심박은 파워와 거의 동등하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에 반해, 유산소 운동은 '유산소'라는 이름처럼 에너지 대사에 산소가 직접 관여하는 운동을 말한다. 보통 지방을 산화시키며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으로, 운동과 함께 심박이 거의 동시에 움직이게 된다.
유산소 운동은 급격하게 심박이 변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오래 파워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엔듀런스 스포츠에는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된다. 또한, 에너지 대사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되지 않아서 체온유지가 쉽고, 물을 마시는 양도 크게 줄어든다.

유산소 운동은 체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의 능력은 운동에 의해 강화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역치심박수가 나이에 비해 조금 더 늦게 떨어지게 도와주고, 안정기의 심박수를 낮추어 운동 중 변화할 수 있는 심박수의 스팩트럼을 넓혀준다.
그래서, 심장강화에 좋은 트레이닝 워크아웃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면, 더 경쟁력있는 심장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엔듀런스와 최대 유산소 능력(MAP)을 높이는 트레이닝 등이 심장강화에 도움을 준다.


심박과 심전도의 안정성 확인


'심장'이라는 장기는 우리의 몸에서 가장 내구성이 좋은 기관으로 알려져있다. 노화로 인한 심장근육의 변화가 발생하기는 해도, 일반적으로 심근은 손상이 되지 않는 기관이라는 의미다. 평생 쉬지 않고 운동하고, 손상은 곧 생명과 직결된 것이 심장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심장질환은 대부분 심혈관 질환으로 근육이 아닌 혈관의 문제다.
하지만, 이와같은 심장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온 몸의 염증반응에 의한 손상, 바이러스나 독성물질에 의한 손상 등이 가능하여, 노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도 비정상적인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리고, 이와같은 심장의 손상은 심장마비와 같은 갑작스런 위험요소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심박 및 심전도의 안정성을 확인하여, 혹시 모를 심장손상에 대해 미리 대처할 수 있다.

먼저, 심박수 그래프를 볼 때 전체적인 내용 외에도 부분별로 그래프를 확대하여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 중에 평소보다 심박수가 높고 안정적이지 않다고 느꼈다면, 그 운동 데이터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자신의 심박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변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흔히 사용하는 스트라바는 웹사이트(www.strava.com)를 통해 라이딩 데이터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도와준다.
프리미엄 사용자가 아니어도, [분석] 메뉴의 그래프를 부분 확대하여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프 확인 중, 강한 인터벌 전 갑자기 심박이 상승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물을 마시면서 잠시 상승한 것이며, 큰 폭의 상승이 아니어서 문제는 아니다.

파워의 변화없이 회복구간으로 내려가면서 갑자기 발견된 심박상승.
최고 200bpm을 넘는 심박이 오래 지속된 경우여서, 센서오류 등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비슷한 상황이 몇번 더 관찰된다면 심장전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전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매우 좋겠지만, 그것은 보통 의료장비여서 개인에게는 어렵다. 그러나, 위에서 소개한 스마트폰 어플이나 애플워치를 이용해 맥박 그래프를 분석하는 것으로 심전도의 안정성 확인이 가능하다.
맥박 어플은 보통 30초 정도 측정하며, 그 사이의 맥파(혈류의 흐름 파장)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맥파 그래프의 모양이 얼마나 안정적이냐가 심장의 건강을 확인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간편하게 자신의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맥파와 심전도를 통해 간단한 심장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진파와 반사파의 형태가 뚜렷하고 그래프가 안정적일 수록 건강한 상태로 볼 수 있다.
반면, 맥파가 불안정하면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이 의심된다.


가장 주의할 것은 부정맥이 나타나는 경우다. 심장마비 등의 심각한 상황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부정맥의 경우는 안정기에는 정상적이었다가, 운동 중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운동 중 심박이 너무 높거나 낮은 이상 증상이 발생했을 때, 맥파 및 심전도 검사를 하여 빠르게 발견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심각한 이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시 주의해야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심박과 심전도의 불안정한 상태가 발견되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심박의 잦은 이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24시간 심전도 검사와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등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자신의 운동 기록을 통해 이상 심박이 발생된 경우라면, 특히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가 중요할 수 있다.


코로나 백신, 심근염 인과관계 인정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백신이 개발되며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신의 목표는 감염과 확산을 예방하고 중증으로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충분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부작용이 호소되기도 한다.

특히, 주변에서 백신접종 후 심박수 이상을 호소하는 라이더들을 자주 보게 되어, 이번 기사를 쓰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백신접종과 심근염 인과관계는 질병관리청에서도 인정하였고, 심장전문의들은 이 부분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

지난 해는 14년 동안 수영선수로 활동하며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던 이슬희 선수가 심근염에 의한 심정지 사망 가능성을 국과수 부검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사망은 백신 접종 3일 후였으며, 심근염에 대한 위험성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질병관리청은 심근염 발생 후 몇개월 후 완전 회복된다고 발표했지만, 심장전문의는 10% 정도의 환자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고, 한번 심근염이 발생한 경우는 재발이 되거나, 5~6년 안에 부정맥으로 심화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도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심근염, 심낭염 인과관계를 인정하며, 안내문을 배포했다.
심장전문의는 심근염 발생 후, 재발 및 5년 이내의 심장질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심장의 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자.


한의사들이 손목의 맥박을 통해서 질병 뿐 아니라 임신까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심장은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단지 우리가 매일 느끼는 심박에 둔감해서 사소한 변화를 모르는 것 뿐이다.
하지만, 심장은 곧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도 가볍지는 않다.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은 운동 중 심박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확실히 심장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심장이 전달하는 더 많은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심장에 관심을 더 갖는다는 것은 더 건강한 심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고, 더 오래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면서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도 잊지말자.


참고로, 필자는 심장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과 논문 등을 확인하며 기사를 작성했지만, 이해부족으로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을 통해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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