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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김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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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장비빨'이라면서 정신력을 강조하던 예전과 다르게 장비에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다. 지루하고, 힘들고, 고통받고, 멘탈이 무너지는 인도어 트레이닝도 마찬가지로 장비빨로 꺼져가는 의지를 살릴 수 있다.
겨울 시즌을 인도어 트레이닝으로 뜨겁게 달구고 있는 라이더를 위해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트레이닝의 질을 높여주는 아이템을 소개한다.
로커 플레이트- 사리스 MP1, 라이드나우 로커보드
인도어 트레이닝을 힘들게 만드는 내적, 외적 요인은 많다. 같은 자전거를 이용하는데도 밖에서 타는 것과 다르게 빨리 느껴지는 안장통은 트레이너에서 내리고 싶은 이유 1순위이다. 물론 트레이너에 장착하기 때문에 수평이 맞지 않아서 안장통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전거가 트레이너에 고정된 상태에서 계속 앉아서 페달링하니 안장통이 빨리 올 수밖에 없다.
사리스 모션 플랫폼 mp1이나 라이드나우 로커보드는 페달링이나 반동, 무게 중심에 따라 실제 라이딩처럼 움직여 안장에 걸리는 부하를 분산시켜 안장통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지면과 떨어져 있어 요즘 민감한 층간 소음, 진동을 줄여주는 부가적인 이득이 있다.
사리스의 MP1은 전후좌우 움직임을 만들어내어 안장에 걸리는 부하를 분산시켜 안장통을 줄여주고,
실제 라이딩 느낌을 주는 동시에 진동에 의한 층간 소음까지 해결할 수 있다.
라이드나우의 로커 보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로커 플레이트이다.
스포츠매트는 바닥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을 줄여주기 위해 많이 선택하는 아이템이다.
안장과 빕숏
안장통과 연결해서 안장과 빕숏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웃도어 라이딩에서는 페달링을 인도어처럼 그렇게 열심히 돌리지 않는다. 잠시 멈추기도 하고, 엉덩이를 들어주기도 하고, 업힐을 만나면 앞쪽으로 바짝 당겨 앉고, 휴식도 취하는 등 RPM이나 포지션의 변화가 많아서 안장통이 덜 하다. 그래서 자신이 사용하는 안장과 빕숏이 잘 맞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아닐 수 있다.
안장통은 적응할 수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안장과 빕숏의 조합은 통증을 줄이거나 격통이나 저림이 느껴지는 시기를 늦춰주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숏&와이드 안장이 편하다는 평이 많지만 만족과 불만족은 라이더마다 다르다. 테스트 용 안장이나 불만족 시 환불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안장을 이용해서 인생 안장을 찾기를 빌어본다. 빕숏을 선택할 때는 패드 봉제선이 촘촘한 것과 통기성, 쿠션감이 좋은 패드를 선택한다.
카스텔리의 인사이더 저지와 빕숏은 메쉬 소재의 통기성과 가벼움, 부드럽고 이중 쿠션의 키스에어2 패드로 인도어를 위한
의류이다. 보통 빕숏만 입은 채로 트레이닝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스레이어라도 입으면 땀관리가 편리하다.
안장통을 줄이려면 장시간이라도 쿠션이 무너지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패드를 선택한다.
PRO 안장은 불만족시 30일 이내의 머니백 보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피직은 테스트 안장을 통해 구매 전에 자신과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안장을 새로 세팅한다면 각도가 잘 맞는지 확인 후에 사용한다.
간혹 에어로 시트포스트라도 클램프와 레일의 결합 각도가 틀어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패드 크림
안장통과는 별개로 지속적인 페달링과 젖은 패드는 피부 마찰을 일으켜 회음부의 뜨거운 통증을 느끼고, 피부 쓸림이 발생한다. 빕숏 사이즈가 넉넉하거나 어깨끈이 늘어져 밀착되지 않는다면 통증이 더 심하게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시간 타다보니 어쩔 수 없다.
안장통과는 다른 피부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이 패드 크림 또는 섀미(chamois) 크림이다.
대표적으로 아소스의 패드 크림이 있으며, 패드 크림이라 검색하면 몇몇 제품이 더 있다. 필자의 경우, 집에 있던 시어 버터(shea butter)를 사용하고 있는데, 왁스처럼 고체형이라 펴바르는 것이 불편할 뿐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소스의 패드 크림(위)은 패드와 피부 사이의 마찰을 줄여줘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이다.
혹시나 해서 써본 시어 버터는 펴바르는 것이 불편하지만 회음부의 불타는 듯한 통증을 줄여준 대체 아이템이다.
피트니스 테이블
수건, 물통, 노트북, 스마트폰, 리모컨, 휴지 등 트레이닝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이 많다. 이런 물건은 안장에서 손을 뻗어 닿는 거리에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아이템으로 와후 피트니스 바이크 데스크, 엘리트의 POSA 같은 트레이닝 전용 테이블이 있다. 하지만 가격이나 국내 미출시 등으로 구매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보통 테이블 대용품으로 책상을 많이 이용하는데, 핸들바보다 낮은 높이는 불편할 수 있다. 높이조절 스탠딩 데스크 등을 이용하면 좀더 편리하다.
와후 피트니스 바이크 데스크는 인도어 트레이닝에 필요한 물품을 올려놓고 쓰기에 편리하다.
홈바 체어와 폴딩 박스 조합으로 높이와 아이템 수납을 동시에 해결했다.
선풍기+리모컨
인체는 ATP를 분해하면서 에너지를 만들며 동시에 열에너지도 방출된다. 인체의 에너지 효율이 25~40% 정도라고 하니 절반 이상이 열에너지로 만들어지고,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서 열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땀과 호흡으로 몸을 식히고, 열을 방출한다.
밖에서 라이딩할 때는 바람에 의해 체온이 식혀지지만 인도어는 공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와후의 스마트팬은 선풍기와 다르게 속도에 맞춰 설정된 바람이 불어 체온 관리가 편하다.
대체용으로 집에 한두대씩은 있는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활용하는데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와후 스마트팬은 설정한 속도에 맞춰 바람세기가 조절되어 편리하다.
라이저 블록
트레이너에 자전거를 장착하면 평소와 다르게 자전거 사이즈가 약간 커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자전거의 수평을 맞추어도 라이딩 중 발생하는 관성에 의한 움직임이 실내에서는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인데, 앞이 낮아진 느낌 탓에 포지션도 어색하고, 안장에 느껴지는 압력도 바뀌어 안장통을 일으킨다. 두꺼운 책을 앞바퀴에 받쳐 놓는데, 앞휠이 이탈할 수 있도 있으니 라이저 블록을 이용하면 보다 안정적이다.
최근 가상 라이딩의 조향을 가능케한 엘리트의 스테르조(Sterzo) 스마트 스티어링 블록은 단순히 앞바퀴 높이를 높이기 위한 라이저 블록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와후 키커 클라임은 경사도를 구현하는 아이템으로 가상 라이딩에 현실감을 높여준다.
라이저 블록은 안정적으로 앞바퀴의 수평을 맞추거나 약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와후 키커 클라임은 포크에 바로 결착시켜 가상 라이딩의 경사도를 구현시켜주는 아이템이다.
엘리트 스마트 스테르조는 라이저 블럭 기능 외에도 즈위프트 상에서 방향 조향이 가능하다.
심박계
트레이닝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파워미터를 사용하지만 심박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Elevate for Strava, Interval.icu)이 있다. 파워미터가 없다면 인도어나 아웃도어에서도 심박계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파워미터만큼의 정확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심박 데이터가 쌓이면서 몸상태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파워미터가 없어도 심박 데이터로 훈련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훈련상태와 피로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마사지 용품
트레이닝은 트레이닝 전과 본 트레이닝, 트레이닝 후까지 생각을 해야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웜업으로 몸을 달궈서 트레이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준비하고, 트레이닝 후에는 다음을 위해 쿨다운과 마사지로 마무리한다.
폼롤러와 마사지건 등은 다리와 등허리, 발바닥 등을 효과적으로 풀어줄 수 있다.
인도어 트레이닝도 장비빨?
인도어 트레이닝에서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의지라지만 의지를 굳건하게 만들어줄 장비가 있다면 트레이닝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가상 라이딩의 지겨움을 실제같은 라이딩 느낌을 만들어주는 아이템,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한 아이템, 내몸이 편해지는 아이템 등 맨땅으로 해결 못 할 것들을 해결해준다. 장비를 마련해놓고 막상 쓰지도 않을까 걱정된다면 대체 아이템을 써보면서 필요한지 아닌지를 가늠한 다음에 구매하도록 하자.
사실 정신력으로 넘어서기 어려운 것이 혼자서 해야 하는 '홈트레이닝'의 한계일 수 있다. 장비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 한계를 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위에 소개한 아이템 외에도 인도어 트레이닝에 도움이 되는 장비가 있다면 공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