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코스 스트레이드 카본, 스피드 기술에 집중한 중급 로드 휠셋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로드바이크 개발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단연 '에어로다이나믹'을 들 수 있다. 기존까지 가볍고 강성 높은 자전거를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졌지만, 더 가볍고 더 강성 높은 자전거보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스피드에 대한 순응성을 가진 자전거가 더 빠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프레임셋과 휠셋에서 가장 크게 발생했고, 영국에 기반을 둔 파르코스(Parcours)는 실제 라이딩 환경에서 최적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가진 휠셋 연구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2020년 그 결과물 중에 하나인 스트레이드(Strade) 휠셋을 출시하며, 올라운드 로드 라이딩에서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파르코스 스트레이드 카본 디스크 휠셋
소비자가격 : 189만원 (앞뒤 휠셋)


#thinkwider 림 설계를 위한 프로젝트


파르코스는 실제 자전거 라이딩에 발생하는 공기저항과 안정적인 라이딩 컨트롤에 대한 연구를 위해 '노팅햄 트렌트 대학'과 협업했다. 그리고, 그 연구 프로젝트의 키워드가 #thinkwider였으며, CFD를 이용한 설계 및 벨로드롬과 윈드터널 테스트를 거쳐 수많은 연구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앞 바퀴와 뒤 바퀴에서 발생하는 공기흐름을 더욱 이해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앞뒤 휠셋은 다른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울트로소닉 센서 적용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공기저항을 이해했다.

바람의 각도(요 앵글)에 따라 앞 바퀴(위)와 뒤 바퀴(아래)가 다른 저항을 가진다.

앞(오른쪽)과 뒤 휠의 림 설계가 달라지게 된 이유다.

그리고, 넓어진 림 폭과 타이어 폭을 통해 크게 2개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에 의해 이미 소개된 것처럼 타이어의 폭이 넓어질 경우 지면과의 접촉면은 오히려 줄어들어 마찰 저항이 줄어들게 된다.
두번째는, 폭이 넓어질 수록 더 낮은 공기압 설정이 가능해져서 편안한 승차감과 거친 노면에 대한 저항 감소, 그리고 그립력 향상을 통한 안정성이 높아진다.

타이어의 폭이 넓어지면, 오히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게 된다.


앞뒤 다른 설계가 적용된 휠셋


#thinkwider 프로젝트에 의해 앞과 뒤 바퀴에 적용되는 공기저항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파르코스는, 앞뒤 휠에 다른 설계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트레이드 휠셋은 49mm 림 깊이의 앞 휠과 54mm 림 깊이의 뒤 휠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하고, 림의 내부폭은 22.5mm로 동일하지만 외부 폭에 있어서는 앞 32mm 뒤 30.5mm로 다르게 설계했다. 결과적으로 완전히 다른 형태의 림 설계가 앞 뒤에 적용된 것이다.

공기저항의 각도(요 앵글)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컨트롤을 구사해야 하는 앞 휠은 더 폭이 넓고 깊이가 낮은 디자인이 적용되고, 스피드 유지에 더욱 큰 역할을 하는 뒤 휠은 더 깊은 림이 적용된 것이다.

49mm 림 깊이를 가진 앞 휠

54mm 림 깊이의 뒤 휠

앞뒤 휠 모두 내부 폭은 22.5mm

뒤 휠의 림 외부 폭은 30.5mm로 더 깊고 얇은 형태를 띈다.

앞 휠은 외부 폭은 32mm로 더 둥근 형태이며, 바람 방향의 변화에 더 유연한다.

앞 바퀴 실측 무게 : 720g (림 테이프 포함)

뒤 바퀴 실측 무게 : 840g (림 테이프 포함)


28mm 타이어 최적화 설계


최근 다양한 연구에 따라 폭이 좁은 타이어가 가진 이점은 더 가볍고 그에 따라 가속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타이어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속도 유지 능력이 좋아지면서 스피드가 더 빨라지게 된다.
업힐만 있는 라이딩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로드 라이딩에서 28mm 폭의 타이어는 무게와 속도에 대한 균형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지며, 프로 라이더들도 펠로톤의 형성이 강하지 않은 코스에서는 28mm 타이어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렇기에, 파르코스는 28mm 타이어 이용 시 에어로다이나믹 최적화를 기반으로 림을 설계했다. 22.5mm 내부 림 폭이기 때문에 25mm 이상의 타이어를 적용할 수 있어서, 경량 조합이 필요하면 25mm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후크가 있는 림 설계로 튜브 및 튜블리스 타이어 사용이 가능하다.

28mm 타이어 장착 시 가장 뛰어난 에어로다이나믹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사핌 CX-Ray 스포크


휠셋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스포크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스포크는 허브와 함께 강성과 반응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파르코스는 벨기에의 스포크와 니플 전문 브랜드 사핌(Sapim)의 최상급 경량 에어로 스포크인 CX-Ray를 스트레이드 휠셋에 적용했다. CX-Ray 스포크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유연함으로 대부분의 라이딩 스타일에 적합한 제품이다.
많은 로드 레이서와 트라이애슬론 라이더들이 사용하고 있으면서, 뛰어난 강도 때문에 산악 다운힐 라이더들이 선택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성능을 갖추고도 티타늄 스포크에 가까운 가벼운 무게가 사핌 CX-Ray 스포크의 특징이다.

스포크와 니플 전문 브랜드 사핌의 최상급 CX-Ray 스포크가 적용되었다.

에어로 성능과 가벼운 무게, 뛰어난 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핌 스포크

앞뒤 휠 모두 2-크로스 패턴으로 스포크가 짜여진다.


클린처 및 튜블리스 겸용


림의 훅 디자인은 튜브를 이용하는 클린처 타이어 또는 튜블리스 타이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패키지는 클린처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공식 유통사인 지비스의 정품 구매 시 튜블리스 세팅을 위한 림테이프와 밸브, 실란트가 동봉되어 판매된다.

클린처 세팅으로 출고되며, 패키지에 튜블리스 세팅을 위한 키트가 기본 포함된다.

디스크 로터와의 접촉면이 넓은 락링도 기본 포함되어 있다.


시마노 / 스램 호환 프리허브 선택


휠셋의 패키지는 기본적으로 시마노/스램 11단과 시마노 12단 호환 프리허브가 장착되어 출시된다. 하지만, 스램 12단 카세트와 호환되는 XDR 프리허브를 사용할 경우, 구매 시 옵션을 선택하면 XDR 호환 프리허브로 교체되어 출고된다.

기본 프리허브는 시마노 11단/12단 호환으로 출시되지만, 구매 시 스램 XDR을 선택할 수 있다.

XDR 프리허브는 구매 시 선택하면, 장착되어 출고된다.

공구없이 프리허브를 분리할 수 있는 구조여서,
교체 및 관리도 쉽다.

파르코스 휠셋 프리허브 교체하기. 원본 : https://youtu.be/bel9-I_Ng6Q


가격이 매력적인 중급 카본 로드 휠셋


카본 로드 휠셋은 150만원 이하의 제품부터 300만원이 훌쩍 넘는 플래그십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파르코스는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여 휠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 하여 가격적인 매력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허브부터 림까지 외형적인 완성도에서 일단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무게에 있어서도 50mm 내외의 림 깊이를 가진 중급 휠셋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
전체적인 완성도 뿐 아니라, 라이딩 시 반응성과 스피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라이딩 성능, 그리고 스타일에 있어서도 100만원 후반대의 중급 휠셋의 느낌보다는 하이엔드 휠셋에 가까운 품질로 느껴진다.
가격과 성능에 대한 만족을 모두 고려한다면, 파르코스 스트레이드는 올라운드 로드 휠셋으로 충분히 라이더들의 인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웹사이트
파르코스 코리아 : https://www.parcou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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