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4세대, 더 가볍고 빨라진 레이스 바이크
에디터 : 박창민 편집장
사진 : 박창민 편집장, Brazo de Hierro

로드 레이스 바이크는 더욱 가볍고 에어로다이나믹한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변화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무게의 경량 고강성 모델과 공기역학에 최적화된 에어로 바이크로 구분되어 발전되던 것이, 다양한 지형에 적응해야 하는 로드 레이스의 특성 상 가벼우면서도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캐논데일(Cannondale)의 대표적인 로드 레이스 바이크인 슈퍼식스 에보(SuperSix EVO)에서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전 버전인 3세대 모델부터 이런 변화가 감지되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최신 로드 레이스 바이크 트렌드를 리드할 만한 4세대 슈퍼식스 에보가 발표되어 그 모습이 공개되었다.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4세대 발표 영상. 원본 : https://youtu.be/uDlNEPp1yyc


더 가볍다. 더 빠르다.


캐논데일은 슈퍼식스 에보를 새롭게 개발하면서, 두 가지에 집중했다. 기존의 경량 고강성 레이스 바이크의 특징과 스피드를 높이는 에어로 바이크의 특징을 하나의 자전거에 통합 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카본 가공 및 소재를 개발하여 적용하면서, 자전거의 구조에 있어서 기존의 자전거들이 사용해 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접근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수퍼식스 에보 3세대 모델보다 훨씬 가벼워지면서, 경쟁사의 웬만한 에어로 바이크보다 더 빠른, 완전히 새로운 로드 레이스 바이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최상급으로 새롭게 선보인 랩71(LAB71) 슈퍼식스 에보의 경우 프레임의 무게가 페인트 마감까지 포함해 770g으로 초경량 로드바이크 프레임에 속하며,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에 있어서는 최고의 에어로 바이크로 꼽히는 시스템식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것은 기존 슈퍼식스 에보보다 12와트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 가볍고 더 빠른 레이스 바이크를 목표로 개발 진행

에어로바이크인 시스템식스에 가까운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이끌어냈다.

LAB71 컬렉션의 슈퍼식스 에보 프레임은 페인팅을 포함하고 56 사이즈의 무게가 770g에 불과하다.


LAB71, 프리미엄 컬렉션의 등장


기존까지 캐논데일의 카본 프레임은 최상급 하이모드(Hi-MOD)와 일반 카본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슈퍼식스 에보의 발표와 함께 LAB71이라는 컬렉션이 프리미엄 등급으로 추가되었다.

LAB71 프레임은 시리즈제로(Series 0)라는 카본 가공 기술이 적용되는 것으로, 새롭게 개발된 나노-레진과 최고급 카본 원사로 개발되고, 페인팅에 있어서도 최상으로 마감된다. 또한, 함께 적용되는 모든 금속 부품들도 CNC 가공을 통해 정밀하고 내구성을 유지한다.

이것은 플래그십 이상의 프리미엄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고의 프레임셋을 찾는 라이더들에게 만족할 품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리즈제로 카본을 통해 최상급 프리미엄 컬렉션으로 발표된 LAB71 슈퍼식스 에보

나노-레진과 최상급 소재로 제작되어, 현재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


델타 스티어러에 의한 헤드튜브 설계


자전거가 공기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당연히 헤드 부분이다. 콕핏을 포함 헤드튜브와 포크, 앞 바퀴 등이 공기저항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핸들바와 포크 등의 디자인은 내구성과 강성을 유지하면서 그나마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한 반면, 헤드튜브는 헤드셋 베어링과 스티어러 튜브의 직경, 그리고 케이블 설치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디자인이 자유롭지 않다.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을 최대한 적용하여 날씬한 헤드튜브

캐논데일은 헤드튜브를 정면에서 봤을 때의 면적을 줄이는 것이 에어로다이나믹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최근 대부분의 상급 자전거에 사용되는 풀 인터널 케이블을 적용하면서, 미캐닉 작업은 수월하고, 기존보다 에어로다이나믹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을 통해 개발된 것이 델타 스티어러(Delta Steerer) 튜브 디자인이다. 스티어러 튜브를 부채꼴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브레이크와 변속 케이블이 자연스럽게 프레임 안 쪽으로 삽입되고, 레이스를 감당할 만큼 높은 강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델타 스티어러 디자인은 전동 변속 뿐 아니라 기계식 변속도 호환되고, 전용 스템 외에도 일반 스템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헤드튜브 내부에서 콕핏으로 연결되는 케이블 연결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작업성 또한 좋은 편에 속한다.

새롭게 개발된 델타 스티어러는 인터널 케이블과 스티어링 강성을 모두 만족시켰다.

부채꼴 모양의 스티어러 튜브가 특징이다.

상단 베어링 안으로 케이블이 삽입되는 구조로 기계식 변속도 호환된다.

일반 스템과도 호환성을 가진 구조로, 작업성이 매우 좋다.


최적의 시트포스트 디자인


보편적인 시트포스트는 원형으로 설계되어 써드파티 부품과의 호환성이 장점이지만, 공기역학 측면에서는 성능이 좋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최근의 퍼포먼스 바이크들이 대부분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이 적용된 전용 시트포스트를 사용하여, 공기저항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시마노 Di2의 배터리가 주로 시트포스트 안쪽에 삽입되는 디자인을 채택하기 때문에, 시트포스트 디자인 또한 그렇게 자유롭지 않다. 최소한 Di2 배터리가 삽입될 수 있는 굵기보다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의 시트포스트가 탄생되었다.

캐논데일은 이런 사소한 부분에 있어서도 최적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위한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Di2 배터리를 다운튜브 하단에 삽입하는 창의적인 설계를 만들어냈다.

이와 같은 설계 덕분에 슈퍼식스 에보의 시트포스트는 기존까지 볼 수 없었던 에어로다이나믹한 형상을 갖출 수 있었고,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순응성 향상을 위해 안장 마운트 바로 아래 부분에 충격 흡수를 위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시마노 Di2 배터리를 다운튜브 하단에 삽입하는 혁신적인 접근

배터리 삽입에 대한 부담없이 자유로운 시트포스트 설계 덕분에 더욱 에어로다이나믹한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사진은 제로 옵셋과 20mm 옵셋 시트포스트

시트튜브도 함께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이 향상되었다.

남다른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가능하게 만든 혁신적인 디자인


Di2 배터리 포켓과 스마트센스 호환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시마노 Di2 배터리가 다운튜브 하단에 새로운 포켓으로 설계되었다. 이것은 전용으로 설계된 공간이기 때문에 시마노 Di2를 사용하는 라이더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대부분의 자전거처럼 Di2 배터리를 시트포스트에 삽입할 경우, Di2 전선을 연결하는 작업도 수월하지 않을 뿐 아니라, 라이딩 충격에 의해 배터리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또, 배터리를 분리하기 위해 시트포스트를 완전히 뽑고 작업하는 것은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를 동반한다.
그에 비해, 전용으로 설계된 수퍼식스 에보의 Di2 배터리 포켓은 앞뒤 디레일러와 연결하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 짧은 전선으로도 작업이 가능하고 배터리를 조립/분리할 때 전선을 연결하는 일도 매우 간단하다.
물론, 전용 공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으로 배터리가 고정되고, 무게중심을 낮게 만드는 장점도 얻게 된다.

013A2630.jpg전용 포켓으로 설계된 시마노 Di2 배터리 공간은 Di2 유저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013A2629.jpg안정적인 배터리 수납 뿐 아니라, 전선 연결 작업도 훨씬 수월해졌다.

또 하나, 캐논데일에서 시냅스와 함께 발표했던 스마트센스(SmartSense)도 새로운 슈퍼식스 에보와 호환된다. 다운튜브에 3개의 물통케이지 아일렛이 존재하여 스마트센스 플랫폼 장착이 가능하고, 그 아래 스마트센스 전선을 연결할 수 있는 홀이 설계되어 있다.
참고로, 스마트센스는 전조등, 후방 레이다, LED 디스플레이 등의 배터리 및 센서와 통합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하나의 배터리로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관리할 수 있다.

3개의 아일렛과 하단의 전선 연결 홀이 설계되어, 스마트센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배터리로 다양한 디지털 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캐논데일 스마트센스

캐논데일 스마트센스 소개 영상. 원본 : https://youtu.be/qahu50if7bE


제품 이미지


기존 3세대 수퍼식스 에보에서 적용되었던 드롭 시트스테이 설계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언뜻 봐서는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에어로다이나믹한 설계가 적용된 헤드튜브와 시트포스트 등으로 그 차이를 구분할 수 있으며, 디자인 스타일도 기존보다 더욱 세련된 느낌을 보여준다.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하이모드 1 RED AXS

나사산으로 작업성이 좋은 BSA 바톰브라켓이 적용된다.

모모디자인과 협업한 스템 일체형 카본 시스템바 R-One

일반 스템과도 호환되는 구조로 작업성을 높였다.

전용 사이클링마운트(가민, 와후 호환) 포함.

핸들바에서 탑튜브까지 연결되는 디자인 컨셉이 적용되었다.

일반적인 쓰루액슬로 변경되어 휠 연결 안정성 향상

30mm 타이어도 여유있는 클리어런스

시트튜브에도 3개의 물통케이지 아일렛 적용

에어로다이나믹 물통 및 케이지 포함

프레임 두께와 거의 동일한 물통의 설계로 에어로다이나믹 성능을 더욱 높여준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하이모드 1 레드 액세스
 (Cannondale SuperSix EVO HI-MOD 1 RED AXS)
프레임 슈퍼식스 에보 HI-MOD 카본
포크 슈퍼식스 에보 HI-MOD 카본
핸들바/스템 캐논데일 SystemBar R-One 풀카본 일체형
시트포스트 캐논데일 C1 Aero 40 카본
안장 프롤로고 Dimension NACK NDR, 카본 레일
레버 스램 RED eTAP AXS
뒤 디레일러 스램 RED AXS
브레이크 스램 RED AXS 유압 디스크
카세트 스프라켓 스램 XG-1290 10-28T 12단
체인 스램 RED 12단
크랭크셋 스램 RED AXS, 48/35T
BB 스램 DUB BSA
휠셋 할로우그램 50 R-SL 카본
타이어 콘티넨탈 그랑프리 5000, 700x25c
소비자가격 13,200,000원


업힐과 스피드, 컨트롤의 뛰어난 균형감


최근 로드바이크에 대한 평가 중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균형'이다. 업힐과 스피드의 균형 뿐 아니라, 빠른 스피드에서의 안정적인 컨트롤 균형이 전체적인 라이딩 품질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예로 든다면, 그저 엔진 파워가 좋은 차보다 전체적인 무게중심 및 강성 설계를 통한 컨트롤 균형이 좋은 차가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과 같다.
이런 점에 있어서, 캐논데일 슈퍼식스 에보 4세대 시리즈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스페인 지로나의 코스는 빠른 스피드와 코너링으로 유명한데, 이틀 동안 140km 정도를 달리는 라이딩 내내 스피드에 대한 부담없이 라이딩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혁신적이면서 창의적인 설계에 대한 캐논데일의 철학, 그러면서 기존보다 호환성과 작업성을 고려한 타협까지, 라이딩 품질 뿐 아니라 기계적인 설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슈퍼식스 에보는 차세대 로드 레이싱 바이크에 대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라이딩 성능과 기계적인 설계까지 혁신적인 밸런스를 이룬 슈퍼식스 에보 4세대


관련 웹사이트
산바다스포츠 : http://sanbadasports.co.kr/
캐논데일 : https://www.cannondale.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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