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입문자, 림브와 디브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에디터 : 김수기 기자
사진 : 바이크매거진

자전거 브레이크는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로 나뉘어져 있어 림브VS디브 논란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에 본지에서 로드바이크에 사용되는 디스크 브레이크에 대한 칼럼(기사보기)을 쓴 적이 있고, 칼럼의 결론은 디스크 브레이크가 미래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중급 이상의 로드바이크에는 디스크 브레이크만 출시되고 있어 림 브레이크 선택지가 없어졌다. 
하지만 입문급에서는 두 방식이 병행되고 있어 자전거 입문자들이 자전거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것이 브레이크의 선택이다. 입문자는 림브와 디브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함께 고민해보자.


림 브레이크(Rim Brake)


림 브레이크는 예전에 로드나 MTB에서도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 비중이 높지 않다. MTB는 진흙이나 이물질이 끼어 제동력이 감소하고, 테크니컬한 제동력의 조절이 어렵다는 이유로 림 브레이크가 멸종(?)되다시피 했다.
바이크매거진에서 리뷰한 최상급 로드바이크로 따진다면 해외 브랜드는 2017년, 국내 브랜드는 2018년을 기점으로 림 브레이크가 장착된 로드바이크를 만날 수 없는 수준이다.

림 브레이크는 림의 브레이크 면에 브레이크 패드를 밀착시켜 속도를 줄인다. 마찰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열이 발생하게 되면 제동력이 감소하고, 카본의  경우는 높은 온도로 인해 브레이크 면의 열 변형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습기로 인한 제동력 저하도 림 브레이크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대신 단순한 공구 만으로 장착 및 세팅이 가능하고, 정비가 쉽다.
림 브레이크 구동계는 상위 모델부터 단종 수순을 밟고 있으며, 가격과 무게, 정비성 면에서 디스크 브레이크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중저가 이하의 자전거에서는 계속 사용 중이다.

림브레이크는 간단한 구조와 가벼운 무게, 간편한 정비가 장점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은 부품이다.

브레이크 패드는 소모품이어서 마모 상태를 확인 후에 교체한다.
패드는 휠셋 재질에 따라 알루미늄용, 카본용으로 구분된다.
림 브레이크 패드교체 정비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343

림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패드가 림의 옆 면을 눌러 마찰력으로 속도를 줄인다.

카본 휠셋의 브레이크 마찰면은 높은 열에 레진이 녹으면서 변형이 되기도 한다.
또한, 물이 묻은 경우 마찰력이 대폭 감속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제동력이 떨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림 브레이크는 에어로와 제동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으로 발전했고,
일부 완성차 업체에서는 프레임과 통합하기 위해 전용 브레이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입문급 로드바이크나 하이브리드도 디스크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림 브레이크 모델도 병행되고 있다.
림/디스크 병행 출시는 입문자가 저렴한 가격과 경량의 림이냐 신뢰성있는 디스크냐로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스크 브레이크(Disc Brake)


디스크 브레이크는 MTB나 로드바이크에 도입되는 당시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림 브레이크 만으로도 제동력이 충분한데 굳이 무겁고 정비가 까다로운 디스크 브레이크를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라이딩 환경이 달라도 일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동력을 제공하고, 제동력의 섬세한 조절을 통한 테크닉이 가능하며, 카본 휠의 경우는 열 변형이 없다는 점 등의 장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중급 이상의 로드바이크 구동계는 림 브레이크 방식을 찾기 어려울 만큼 디스크 브레이크는 대중화되어 있다. 또한 입문 자전거도 디스크 모델의 비중은 절반 이상의 비율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단순한 공구 만으로 정비 가능한 림 브레이크에 비해 정비 공구나 세팅 과정, 오염에 의한 소음 등은 디스크 브레이크의 단점으로 꼽힌다.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선택하는 것에 주저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오일 블리딩 작업일 것이다. 블리딩은 빈도가 매우 적은 작업이기 때문에 공구나 오일 등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빈도가 적으니 작업 숙련도를 높일 기회가 적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블리딩 작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전문샵에 의뢰하게 된다. 이 때문에, 유압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응급 처치가 곤란하고, 전문가의 손길을 통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것이 단점이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MTB는 물론 로드바이크, 그래블 바이크, 키즈 바이크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일정한 제동력을 제공하고, 긴 내리막에서도 자신감있는 브레이킹이 가능하다.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는 재질에 따라 레진, 메탈, 세미 등으로 구분되며, 마모가 되면 교체한다.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교체 정비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278

로터도 소모품이며, 로터의 두께를 측정해 교체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블리딩 작업은 비용과 노력에 비해 숙련도를 높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전문샵에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문자는 어떤 선택을?


먼저 림브와 디브를 고민하고 있다면 구매 예정 자전거는 적어도 입문급 자전거일 것이고, 자전거 정비 지식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가 정비가 그나마 간단한 림브를 선택할 것인가? 반대로 평소 손재주가 많고, 자전거 정비는 유튜브 보면서 배울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디브를 선택하는 게 맞는 것일까?

 간단하게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의 특성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림 브레이크디스크 브레이크
가격저렴고가
무게가벼움무거움
일반 제동력충분충분
제동력 조절적당좋음
우중 제동력알루미늄 림 : 적당
 카본 림 : 낮음
충분
관리정기적인 케이블 교체
 브레이크 패드 교체
간혹 블리딩
 브레이드 패드 교체
 디스크 로터 교체
관리 용이성쉬운 편전문성 요구
장점간편함, 가벼움제동 신뢰성
 카본 림 선택 용이성
단점카본 림의 제동력 낮음무게, 가격, 관리성

입문급 자전거에서 스펙의 차이는 크지 않고, 브레이크의 성능은 림이나 디스크나 일반적인 라이딩에서 충분하다. 퍼포먼스 라이딩에서 요하는 제동력과 조작 편의성이 필요하다면 상급 모델로 넘어가야 한다.
제동 성능이 차고 넘친다면 정비면에서 림브가 더 좋은 선택일까? 사실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체인 관리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스스로 고치거나 업그레이드 시키는 사람이 있다. 그렇기에 뭘 줘도 안 할 사람은 안 하거나 샵에 맡기고, 할 사람은 스스로 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의 종류는 중요하지가 않다. 

자전거가 생각만큼 잘 망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자전거 주차대에 거치된 자전거의 연식을 봐도 알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소모품도 생각보다 오래간다. 넘어지거나 부딪히지지 않으면 거의 손보는 일도 연례행사 수준이다.

정비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샵에 맡겨도 정비 공구를 사는 비용과 노력에 비하면 큰 지출은 아니다.
그래서 입문자에게 림브/디브 선택보다 예산과 구매처와의 거리, 자신의 취향을 우선 시 하라고 권하고 싶다. 추가로 구매해야 할 액세서리가 있으니 자전거는 예산을 넘지 않고, 정비 받기 쉽게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서, 마음에 쏙드는 디자인의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필자는 '탕수육 찍먹과 부먹으로 고민할 때에 하나 더 먹어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자전거도 림브와 디브로 고민할 시간에 라이딩을 한번 더 하자.


참고 기사
림/디스크 브레이크 점검하기: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0313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교체 정비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278
림브레이크 패드교체 정비 동영상: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343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위의 기사는 개인적인 용도 및 비상업적인 용도의 '퍼가기'를 허용하며, 상업적인 용도의 발췌 및 사진 사용은 저작자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